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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한테 과하게 화를 냈어요

ㅁㅁㅁ 조회수 : 1,627
작성일 : 2023-06-21 11:41:44
초고 여자아이인데요
adhd에 인지기능이 살짝 표준 구간 아래에 있어요.
그런데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경계심이 없어서
제가 걱정을 많이 해요.
또래보다 2-3년 어려서 판단도 미숙하니까 
제가 아이에게 규칙이랍시고 말하는게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남자아이와 단 둘이 놀지 말 것과 실내/상가화장실/복도 같은 곳에
단 둘이 가지 말 것이에요.
남자애 집에도 가지 말라고 했고요.
300번은 얘기했을 거에요.

그러나, 어기는 건 3초면 끝나더라고요.
어제 밥때가 되어도 안오길래 봤더니 옆동 남자애네 집에가서 놀고 있더라고요.
첨엔 어휴..하고 말았는데
상황 들어보니 남자애가 살짝 어디 긁혔는데 자기 집 가자고 했다고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서' 또 들어간거에요
부모님은 계시다고 해서 들어갔다는데(계셨구요)
듣는데 점점 불안해지면서 화가 나는 거에요. 
제가 뻔히 하지 말란거 알면서도 망설이다가도 1초만에 휙 들어가 버리는거.

이제 중학생 될텐데...싶으면서
점점 더 열이 올라가지고
과하게 1시간 정도 제가 화내고, 열내고(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은 없었지만)
지긋지긋하게 잔소리를 했는데
제 불안이 건드려 졌어요.
사실 제가 낳은 아이가 아니고 아이 생모가 미혼모에
지금 구치소에 들어가 있는데
아이와 아이 생모를 분리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것과 오버랩이 되어서, 
이렇게 가다가 아이의 미래도 망칠것 같은 비약이 되서 많이 불안했어요.
남의 말에 너무 잘속고, 도와주고 싶어하고, 
그러다가 이용당하고, 다 뒤집어쓰고 그러거든요. 

애 재우고 나니 너무 아이가 안스럽고 미안해요.
다시 잘 알려줄걸..아이도 노력은 하고 있거든요
화내면서 훈육하면 아이가 눈치만 보고 겁은 낼뿐, 별 효과도 없더라고요
자기 맘대로 조절이 안된대요.
어려워요

IP : 180.69.xxx.1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23.6.21 11:46 AM (112.145.xxx.70)

    그래서 핏줄은 못 속인다는 걸까요??
    성격 외모 지능이 모두 유전적인 부분이 큰거라

    환경과 교육으로 바꿀수 있는 부분은 어쩌면 한계가 있을 수도 있으니... 원글님 너무 힘드실 것 같습니다..

  • 2.
    '23.6.21 11:54 AM (118.235.xxx.240)

    입양한 게 아니면 어쩌다 저런 사람들과 엮이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이제 사춘기 오면 더 많이 힘드실텐데

  • 3. 원글님
    '23.6.21 11:56 AM (122.35.xxx.25)

    마음이 복잡하실 것 같네요.
    아마 원글님 스스로도 유전적인 부분을 크게 생각하고 계셔서 불안하신 거 아니실까요?
    근데요, 유전도 유전이지만 환경적인 부분이 양육엔 더 큰 영향을 미친대요.
    사이코패스 과학자로 유명한 사람도 자신의 뇌가 사이코패스의 뇌인데 어려서 부모님이 시설 봉사에 많이
    데려가시고 사람이 느껴야 할 감정을 알려주셔서 살인자로 안 큰 거 같다고 해요.
    원글님이 사랑의 잔소리로 키우신다면 틀림없이 예쁘게 잘 자랄 거예요.
    딸을 못 믿으시겠으면 원글님을 믿고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으심 어떨까요?

  • 4. ㅡㅡㅡㅡ
    '23.6.21 12:08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힘드시겠어요.
    약은 복용중인건가요?
    좋으신 분 같은데.
    힘내시고,
    아이가 무사히 잘 자라길 바랍니다.

  • 5. ㅁㅁㅁ
    '23.6.21 12:12 PM (180.69.xxx.124)

    생모 욕을 하지 말아주세요.
    제 불안을 설명하기 위해서 써놓은 것 뿐이에요

  • 6. 저도 어제 ㅠㅠ
    '23.6.21 12:37 PM (119.193.xxx.109)

    저는 심하게 때렸어요. ㅠㅠ 남자아이고, 작성자님과 똑같이 나의 불안함이 증폭되면서 폭력까지 쓰게 된거죠. ㅠㅠ 저는 이제 내가 약물치료 받아야겠구나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 7. ...
    '23.6.21 1:26 PM (211.108.xxx.113)

    원글님 애쓰시는건 알겠지만 그렇게 화내는게 아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본인의 불안이 투영된거라는거는 꼭 알고계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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