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그게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지출.. 인 것 같아요.
구닥다리, 출시한지 5년 넘은, 액정 유리 실금의 휴대폰을 쓰고 계십니다.
여기도 사연이 있는 게, 1년전에 떨어뜨려서 액정 글라스가 완전 박살 났어요.
새로 사주겠다고 했더니, 싫다고 꾸역꾸역 A/S 가서 쌩돈을 다 주고 액정을 바꿔왔습니다.
(액정 교체가격 > 당근마켓 중고가격)
성질이 났는데 잔소리 한번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5일 후에 액정을 또 깨먹고, 지금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휴대폰이 안 들린답니다.
고장이 아니라 소리가 엄청 작게 들려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휴대폰에 뭔가 찐득한 걸 흘린 것 같은 게 보이네요.
새로 사자했더니, 싫다고 또 a/s 에 갑니다.
가기 전에 신신 당부를 했어요, 수리비 나오면 절대 수리하지 마라 수리비가 더 든다.
알겠다고 하고 가더니 전화가 옵니다.
고쳤다네요. 이물질 때문이었고 무상수리 됐답니다ㅏ.
다행이네, 하고 말았는데 잠시 후 a/s 센터에서 카드 결제 내역이 날아옵니다.
전화해서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액정 필름을 붙였답니다.
그 구닥다리, 그것도 깨진 폰에 돈 주고 액정필름을 붙였냐고
대충 또 어버버하고, 저는 정말 또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1만 8천원,
당근마켓에 6만원에 팔리고 있는 갤럭시S8 의 금간 액정에 서비스센터에서 필름 붙인 비용입니다.
휴대폰 바꿔주겠다,
최신폰 부담스러우면 적당한 최근 폰으로라도 바꿔주겠다 해도
싫다고, 됐다더니 저러고 있네요.
10만원짜리 밥을 먹어도 상관없고, 더 비싼 뭐를 사도 상관없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도 영양제 백만원 넘게 해드렸고, 더 해도 상관없는데,
저는 지금 이 상황이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