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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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확연히 좋아지기도 하나요?
잘 안씻고, 자꾸 배고프다..뭘 물어보면 맨날 기억이 안난다..모르겠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시누이집에 간지 몇달만에 치매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니 좋은 일이지만 황당하네요.
제가 며느리라서 치매인척 했을까요?
1. ㅇㅇ
'23.3.13 4:41 PM (116.121.xxx.129)치매인 척 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원하는 환경에 있으면 좋아직도 한대요2. ..
'23.3.13 4:44 PM (118.235.xxx.121)시누이 집에 가니까 시어머니 치매가 확 좋아지셨다구요?
3. ..
'23.3.13 4:45 PM (125.178.xxx.170)딸이랑 있으니 좋아졌단 얘기니
계속 같이 있음 되겠네요.
사랑하는 자식이니 그럴 수도 있겠어요.4. 음
'23.3.13 4:45 PM (211.114.xxx.77)치매는 나아지는 병이 아닙니다. 나빠지는 걸 막을수는 있어도.
5. ㅇ
'23.3.13 4:49 PM (116.42.xxx.47)병원에서 치매 진단 받으신건가요
6. ...
'23.3.13 4:49 PM (180.69.xxx.74)너무 다 해주면 안좋더라고요
본인이 스스로 이거저거 하며 정신차리려고 노력하면
좀 좋아보이기도 해요7. ......
'23.3.13 4:51 PM (125.190.xxx.212)환경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조금은 달라질수 있는것 같더라고요.
8. . .
'23.3.13 4:52 PM (59.2.xxx.63)우울하고 의기소침하면 나빠지는 속도가 가속화되는 것 같아요 즐겁고 행복하면 천천히 나빠지고요 좋아지기도 해요 좋아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더라도요
9. 경험담
'23.3.13 4:53 PM (117.111.xxx.92)저의 엄마
비교적 치매 초기에 진단 받아 약 드셨어요
근 7~8년 약 드셨는데
뭐랄까 초기 보다 인지력이 상당히 나아지셨어요
전 주변에 연로한 부모님 계신분들께
꼭 말씀 드려요.
치매 초기 약 적절히 드시면 거의 진행이 안되는 거
같다고 물론 케바케지만요10. 원글
'23.3.13 4:53 PM (118.235.xxx.78)5급 받았어요.
11. 경험담님
'23.3.13 4:56 PM (188.149.xxx.254) - 삭제된댓글혹시 무슨 약 드셨나요?
기넥신 인가요?12. ...
'23.3.13 4:57 PM (221.151.xxx.109)치매인척 했을거 같지는 않고요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며느리보다는 딸이 편하니
상태가 호전되었으리라 봅니다13. 긴ㄷㅁㅂㅇㅈ
'23.3.13 5:08 PM (39.7.xxx.218)저희 아버지는 약이 안맞아서 종일 주무시고 소변실수 하시고 대화도 잘 안됐는데 약 바꾸니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시긴 했어요
스스로 식사 챙겨드시고 고양이 밥주고 집안정리도 하시고요14. 치매
'23.3.13 5:25 PM (211.234.xxx.192)저희 엄마도 치매이시고 4급 받으셨어요
시누이가 어머님 나아지셨다는건 실제로 치매가 호전된건 아닐거고..치매라도 옆에서 계속 얘기도 많이 걸어주고 잘 간병을 해주면 어떤 측면에선 학습을 하시기도 하는듯 해요
저희 엄마가 색칠공부(유아들수준)를 할때 처음엔 사람 얼굴,옷,
사물 모두다 한가지 색깔로 칠해 놓으셨어요
제가 이건 이 색으로 해보자 저건 저색으로 해보자 하며 여러 색을 사용하게 했는데 몇달후 어느 순간 윗옷 색칠하시고 아래는 뭘로 칠할까? 물으시더라구요
저도 살짝 놀랐었는데 반복적인 행동 같은걸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조금은 학습이 되기도 하나봐요15. 정신력
'23.3.13 5:49 PM (112.164.xxx.109) - 삭제된댓글혼자 살면 매일 그날이 그날입니다.
밥도 먹기싫고 말도 안하고
그러다보니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고 그런거지요
누구랑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말도하고 챙겨도 먹고 움직이고
그러니 뇌가 살아나는 거지요
저도 일이 바쁠때 뇌가 살아나는거 같고요
할일없이 쳐져있으면 뇌도, 머리도 멍청해지는 기분입니다,16. ㄱㄷㅁㅈㅇ
'23.3.13 5:52 PM (175.211.xxx.235)윗 따님 말이 맞을듯요 사랑으로 챙기고 돌보면 학습이 되고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글은 며느리라 치매인척 한거냐고 못된 양반으로 만드네요17. ...
'23.3.13 6:09 PM (183.102.xxx.105)시어머니 4급이시고 모시고 살아요
집에 계실 때는 안 좋으시더니, 데이케어센터 다니신 뒤로 훨씬 좋아지셨어요
센터에 엄청 만족하시는데, 거기서 하는 활동들이나 사람들과의 교류가 그렇게 만든거 같아요
나아지는 건 없는 병이라지만, 그 상태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모습이 나오는거 아닐까요
지금도 이런저런 기억은 잘 못하시지만, 생기 자체가 달라요18. ……
'23.3.13 6:20 PM (114.207.xxx.19)좋아질 수는 없고, 진행을 늦춰서 돌아가실 때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최선이죠.
딸이랑 함께 사는 게 심리적으로 더 안정되고 계속 대화하고 소일거리 함께 하니 행동이나 인지상태에 도움이 되나보네요.
아무튼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것보다 대화든 정서적 교감, 소일거리든 몸과 머리를 계속 사용하는 게 좋아요.
결과적으로 딸이랑 지내는 게 어머니한테는 더 나은 환경이고 딸이 더 잘 모시는 거다. 인정하세요.
며느리가 고생을 안 한 게 아니고, 며느리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일부러 치매인척 한거냐 억울해하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저는 딸이지만 엄마한테 안정감 주고 보살피는 거 못해드려요. 딸이 잘 모시니 다행이다 여기세요.19. 꼭
'23.3.13 9:57 PM (74.75.xxx.126)그런 건 아니에요. 아는 할머니가 딸이 여럿인데 치매진단 받고도 혼자 사시면서 그럭저럭 사셨어요. 하지만 딸들이 걱정 되어서 혼자된 큰언니가 엄마를 모시기로 하고 합가했대요. 근데 합가 하신 후부터 너무 확확 나빠져서 모두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전에는 혼자 사시면서 몸을 움직이고 나가서 장도 보고 밥 뭐해먹을까 생각도 하고 딸들이 전화하면 대화도 하던 분이 딸이 모든 걸 다 해드리니까 멍하니 누워만 있다가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잘 걷지도 못하게 되셨다고요.
저희 엄마도 치매신데 벌써 한 10년 가까이? 약을 꾸준히 먹어도 지속적으로 나빠지는 게 보여서 정신과 선생님께 왜 그러냐고 여쩌봤더니 사실 치매약이 진행을 지연시켜줄 수 있다는 학설은 많은 정신과 의사들도 반신반의 한대요. 약이 별 효과가 없다는 거죠. 그럼 어떡해요? 물었더니 지금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건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요. 아마 원글님 어머님도 딸이 옆에서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좀 호전된 듯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고 원글님이 며느리라 잘 못 했다는 건 아니고요. 그 의사 선생님은 그러시더라고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유일한 희망이라해도 같이 살면서 고통 겪는 가족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요. 의사들도 못 한다고요. 그래서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는 단계면 기관에 가셔서 다른 전문가들한테 따뜻한 말을 듣게 하는 게 좋다네요. 저희 엄마는 집밖에 안 나가신지 3년도 넘었으니 기관에 가시는 건 틀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