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교의 힘은 정말 막강합니다. 대단하다고 밖에...
제가 한참 우울할때가 있었어요. 제 인생에 브레이크가 강력하게 걸렸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때 이 분들 삶을 읽으면서 우울증에서 많이 벗어났어요.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를 막기 위해서 프랑스 신부들더러 조선을 떠나라고 했는데 안 나간다고 해서
12명중 9명이 조선 천주교도 8천명과 함게 사형당해요. 나가라고 할때 나갔으면 안 죽었을텐데
자신들을 믿고 천주교를 믿는 조선 신자들과 함께 조선이란 머나먼 이국땅에서 참형을 당하는거에요.
그 참형당한 8천명의 신자들도 진짜 대단하고요. 그 중 양반가들도 많아서 참형당하고 가문은 멸문지화를 당하고요.
당시 명망높던 정약용집안의 딸이 박해때 멸문지화 당하고 아주 어린 아들 데리고 제주관노로 결정되어 배타고 제주 내리자마자 그 어린 아들을 길에 버렸다고 해요. 차마 아들마저 관노가 되는건 견딜수가 없어서요. 그 부분 기록을 읽으면 진찌 눈물 나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고..
이번엔 기독교 선교회가 조선으로 들어오는데
제일 인상적인게
로제타 셔우드 홀과 스크랜튼 부인입니다.
로제타는 의과대학 졸업후 20대중반 아가씨 몸으로 조선으로 의료사역을 와요.
이 분은 특히 일기를 매우 많이 썼더라구요. 그래서 그때의 생생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미국을 떠나기전 가족과 헤어져야 함에 많이 슬퍼하기도 하고
조선이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무서움에 덜덜 떨기도 하지만
조선으로 가서 의료활동을 시작해요.
여기서 남편( 의사, 같은 미국인)을 만나 조선에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요.
그렇게 부부가 가정을 건사하면서 계속 조선에서 의료활동을 해요.
그러다 남편이 이번에는 평양에 의료사역을 가서 거기서 진료를 열심히 하다가 청일전쟁 부상자 치료를 하다가
죽어요. 그리고 얼마후 아기 한명도 죽고요. 본인이 의사라 밤새 아이 열을 기록하는 등 치료하면서
아이를 데려가지 말라고 처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는 글을 읽어보니 정말 눈물 나더라구요.
결국 아이가 죽지만 계속 조선에서 선교를 하고
이화학당 출신의 똑똑하고 충실한 기독교 신자인 여학생의 유학을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그 여학생이 미국 의대에 들어가서 조선의 최초 여의사가 되고요.
조선으로 돌아와 하나님 도구로 쓰이기 위해 진료 강행군을 하다가 결핵에 걸려 젊은 나이에 죽고요.
그리고 마지막 이화학당을 세운 스크랜튼 부인
놀라운게 스크랜튼 부인이 조선에 사역 왔을때 나이가
무려...
52세였다고 하네요.이게 서양식 나이라 만 52세이니까 한국나이로는 못해도 53세죠.
아들이 의사였고 의사아들이 조선에 의료사역 명을 받자 엄마가 같이 따라온거에요
지금도 50세 넘어가면 인생 다 끝난것처럼 살잖아요?
헉 그런데 이분은 조선 오자마자
여자들이 이름도 없고, 낮에는 집밖에도 못 나가고, 교육 절대 못 받게 하고
한마디로 인간취급을 못 받는거를 보고 놀랐다고 해요
그리고 이 불쌍한 조선의 여자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을 하고
고종명성황후 부부에게 간청을 해서
여학당을 세워요.
처음에 당연히 아무도 서양여자에게 딸을 맡기지 않으니까
버려진 불쌍한 고아 데려다가 겨우 대여섯명을 데리고
수업하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하면서 겨우겨우 신식교육 시작을 했대요.
한마디로 불쌍한 여자애들 데려다가 고아원처럼 운영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신식교육을 가르친거죠.
무려 53 세에 듣보잡 가난하고 정치도 불안정한 조선이란 나라에 와서요..
진짜 엄청나지 않나요?
가끔 사는게 재미없고 나만 불행한것 같고
남들과 비교해서 내가 초라해질것 같을때
이런 분들 삶을 읽어보면
지금 내가 얼마나 배부른 투정을 하는가 반성되더라구요.
1. 글쿤요
'23.3.8 4:12 PM (211.58.xxx.161)하나님의 사랑은 안배워도 되는데요
2. 미국선교의
'23.3.8 4:24 PM (121.162.xxx.227)힘... 미국도 제국주의의 정치행태를 갖긴 했지만
기독교 정신이 살아있을때 진짜 강국이었다고 봐요
그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연대병원, 전주의 예수병원등 세우고 서양 의학 전수해준거 맞죠
우리도 이태석신부님이 남수단에 가서 행한 사랑의 의료행위가 다 같은 마음인거라고 봐요3. ...
'23.3.8 4:26 PM (118.235.xxx.6)전 구한말 외국인 선교사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조선인들은 예배가 끝나자마자 다들 벌떡 일어나 우르르 밖으로 몰려 나가서 그렇게 바쁜가?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면 뒷짐지고 천천히 집에 간대요
지금도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우르르 일어서는 한국인의 모습이 생각나요4. 궁금
'23.3.8 4:38 PM (61.105.xxx.165)불교박해는 저런 이야기가 없던가요?
5. 동감
'23.3.8 5:30 PM (23.81.xxx.15)내용은 공감이 가는데 중간에
“지금도 50세 넘어가면 인생 다 끝난것처럼 살잖아요?”
이거 뭔가요? 저 인생 끝난거 처럼 살아야 하는 거였나요?
갑자기 한 방 먹고 갑니다6. 윗님
'23.3.8 6:11 PM (223.38.xxx.48)보통 지금 50세가 되면 은퇴를 준비하잖아요 그리고 세상은 이제 편히 살 생각을 하죠 그걸 말하는 거에요 저분은 은퇴하는 나이에 미지에 그것도 아주 가난한 나라에 개척을 하러 온 거. 위에 보통의 50대와는 너무 대비되잖아요
7. 음
'23.3.8 7:00 PM (223.38.xxx.31)불교는 이차돈의 순교가 있잖으요. 목을 내리치니 흰피가 나왔다는..
우리나라 불교와 천주교는 순교의 역사가 있고 개신교는 없죠.8. ..
'23.3.8 7:32 PM (58.226.xxx.35)원글님 책 이름 알 수 있을까요?
9. 너의이름은
'23.3.9 6:21 AM (39.118.xxx.37)이런 글 너무 좋아요...
정난주 마리아 요새로 치면 금수저 출신인데 제주도가서 아들도 노비가 될까 돌위에 아들 버리고 가는 심정이 어땠을까요? 다행히 제주도 어부?인가 발견해서 키워졌다고 하네요. 노비임에도 학식이 풍부하고 인품이 훌륭해서 한양할머니라고 사람들이 많이 따랐나보더규요.
돌아가셨을때 온 마을사람들이 슬퍼했다고 해요.
정해인이 정약용 후손이라고 첨에 들어도 그러려니 했는데
천주교라 관련책을 읽다 가슴이 묵직해지더군요.
그런 가시밭길을 받아드리고 집필하시면서 담담하게 버텨내신 정약용님!
여리여리한 꽃미남스티일이였다고 하네요
마무리가 좀 이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