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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들이란 뭘까요

.. 조회수 : 2,927
작성일 : 2022-04-12 15:07:59
아이들 어렸을땐 남편은 자기 취미에 빠져 혼자 다니고 저혼자 애들셋데리고 여행다녔어요. 바다도 가고 크리스마스 가족단위 캠프에 한부모가정처럼 외롭게 껴보고 다른 자상한 아빠의 자기가족챙기기에 좀 치여서 서럽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포함 어디가려면 미리 예약하고 가족 편의 고려해 동선짜고 가성비있게 가려고 엄청 서치하고.. 막상 당일이 되면 남편은 전날 새벽까지 티비나 게임하다가 시체처럼 잡니다. 애들 챙기면서 수십번 깨우다 빡돌아서 화내면 결국 싸움나고 그렇게 오후에야 출발하고 차라도 막히면 남편은 씨씨 거리고 나한테 눈치주고 애들한테 짜증내고요.



애들이 청소년기에는 아빠행동 비슷하게 해요. 수년간 도통 어딜 가질 않다가 어디 근교로 얼음낚시 축제가려다가 다들 오후까지 안일어나서 세시쯤 출발했네요.



화낸 엄마 잘못이래요.



이제 큰애들은 20대고 둘이 어디 잘 놀러다닙니다.



서로 깨워도 잘일어나고 의논하고 협조하면서요



그런데 저랑 어디를 가기로하면(극히 드물지만) 약속시간 즈음까지 잠에서 안일어나더라구요. 둘다요.



고딩막내는 안그러구요.



요즘들어 이런일에대한 분노가 일어납니다.



도대체 나한테 왜이러지?



저한테만 함부로하고 가족 서로나 다른사람한텐 선을 지키며 예의차리구요.



한번은 둘째랑 뭐먹으러가기로 했는데 제가 깨우는것도 오전 11시쯤 언제쯤 갈래? 하고 강요안하고 물어보는건데 시간말하면 또 깨우러가고 반복하다가 조금화내니까 이러니까 엄마랑 가기싫은거다 그게 그렇게 먹고싶었냐고 조롱조로 말합니다.



큰애가 해외몇달 갔다가 집에 잠깐와서 둘째랑 놀려는것 같은데 둘째가 시험기간이라 많이는 못논다고 소극적입니다



큰애가 비용부담 하는것 때문에 미안해서 그런것 같아 제가 큰애둘째 다 돈을 넉넉히 줬어요.



그리고 둘이 나가 바람쐬고 맛집가고 사진많이 찍은건 좋은데 저는 왜 이렇게 우울할까요? 전날 둘째가 가족들에게 섭한걸 저한테 막말과 화풀이를 해서 그런가 그럼에도 돈때문에 억매일게 안쓰러워 다음날 돈을챙겨주니 무뚝뚝하게 받고 나갔긴한데 제가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배려해주니 그런건가요.



어제 밤에 남편에게 푸념을 했어요.



애들한테 운전으로 모셔 비싼외식으로 서비스하고 밥차려주고 내 개인 비상금으로 따로 서프라이즈도 해주는데 왜 다들 나한테만 만만하게구는거냐



애들 어릴때 남편하고 싸운 원인을 애들이 고대로하면서 엄마를 걸핏하면 화내는 사람취급하니까 이제 가족이뭔지 엄마입장은 안중에도 없고 남에게만 적당선지키면서 잘지내려고 하는것 같아 우울해지네요.



남편과의 불화 애들과의 갈등으로 상처를 받고 컷겠지만 저는 다른사람 편의를 봐주고 협조적인데 저한테만 변덕부리고 그걸또 저는 맞춰주다 화나고..



그래서 가족중 남편이나 큰애가 뭔가 제시하는게 원활합니다.



다들 시간도 잘맞춰주고 제가 사이드로 서포트해주거든요.



제옆에는 저같은 사람 한명만 있으면 딱 좋겠네요.



우울해지니 세째 산후조리도 못받은것도 섭하고 시댁가서 설거지 과일깎이 대령하는것도 그렇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다 탈출하고 싶어요


















IP : 223.39.xxx.6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2.4.12 3:11 PM (210.183.xxx.195) - 삭제된댓글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근데 님도 인지하고 계세요.
    애들이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기분나쁘게 굴어도 님은 잘해주고 돈주고 그러니 애들이 엄마 귀한줄 모르죠ㅠ

  • 2. 어딜
    '22.4.12 3:16 PM (223.38.xxx.183) - 삭제된댓글

    가자고 가족들이 원하고 바라나요?
    님이 원해서 마지못해 따르는거 아니예요?
    가족도 다 맞지 않아요
    안맞는 게 어찌보면 지극히 정상일 수도 있어요
    맞춰주면 고맙지만 안맞다고 불평하면 괴롭기만 할뿐.
    님 마음 같은 사람은 님 뿐이라는 걸 아셔야지요

  • 3. ..
    '22.4.12 3:16 PM (218.144.xxx.185)

    넘 희생하며 살면 돌아오는건 홧병같아요

  • 4. 223님
    '22.4.12 3:25 PM (211.176.xxx.219)

    마지못한게 맞겠지요.
    그래도 며칠전에 동의를 얻고 제가 불나게 서치한건데 당일되면 몸이 귀찮아지나봐요.
    막내가 어린데 자주는 못가도 몇년에 한번은 근교라도 갔다올수 있잖아요. 그런 추억은 엄마가 만들어줘야할텐데요.하는수없이 다 거절하고 막내하고만 둘이 해외고 어디고 갔었는데 막내도 좀 크니 왜 엄마하고만가냐고 허전해하더라구요.둘의 여행은 또 가고 싶어할정도로 좋아했구요

  • 5.
    '22.4.12 3:32 PM (211.36.xxx.115)

    보통 주말에 가족 여행을 많이 가잖아요.
    주말이면 직장인도 학생들도 다 쉬고싶지 본인들이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아니면 굳이 일찍 일어나서 움직이려고 하지를 않아요.
    다른 집도 거의 마찬가지일테고요.
    위에 예로든 얼음 낚시 같은 경우도 누가 가자고 한 건가요?
    사실 주말이 주부는 더 힘들잖아요.
    삼시 세끼 집에서 밥을 해먹는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바람 쐬면서 외식 하면서 그러면 더 편하잖아요.설마 그래서 밖으로 나가려고 한건 아닐테지만요.
    식구들 성향도 파악해 가면서 계획을 세우세요. 어차피 애들 크면 부모 말 잘 듣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만 잘 놀아 줘도 고마운 거 아닌가요?
    그리고 본문에 답이 있네요 . 결국 화를 내는 사람이 엄마라는 사실을요 .빨리 출발 못 할 걸 감안해서 차분히 오후늦게부터 일정을 짜서 가든지 식구들에게 물어 봐서 결정을 하고 늦게 출발을 하세요. 그리고 하루 이틀도 아닌데 고쳐지지 않습니다.
    화를 내는 사람만 잘못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혹시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면 계획은 꼭 애들이 짜도록 맡겨 주세요.

  • 6. ㅇㅇ
    '22.4.12 3:36 PM (175.194.xxx.217)

    애들이 가자고 할 때 가세요. 그래야 능동적일 듯.. 글 내용만 보면 어릴 때부터 애들이 원한건 아닌데 애들이 짠해서 원글님이 주도해서 데리고 다닌 것처럼 보여요.


    남편도 남편이 가고싶어할 때 가거나 합류하시고. 원글님은 친구들이랑 주말에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세요.

    남이랑 즐.겁.게 보내세요

  • 7.
    '22.4.12 3:38 PM (223.38.xxx.250) - 삭제된댓글

    큰애 둘이서 잘 논다면서요
    그냥 놔두세요
    애들이 같이 하자고 할때나 응해 주시고요
    아직도 엄마 주도로 뭐를 도모하시려니까 그렇죠
    다 내려놓고 이제는 기본적으로 혼자 놀아야죠
    차이지는 막내도 고딩이라니 놀틈도 없겠네요
    애들이 조르지 않으면 가만 계세요
    비싸게 굴어야 대우 받아요

  • 8. 원글
    '22.4.12 3:51 PM (211.176.xxx.219)

    윗분들 조언 감사합니다.
    막내가 어리니 가족과의 추억이 없는게 안타까워서 몇년만에 근교로 아무시간에나 떠날수있게 가족들 무기력 고려해서 동의하에 간건데 그래도 오후까지 계속깨워야하고 스스로 일어나지를 않더라구요. 그나마 막내이제 고딩이라 안가면되니까 그런 부담은 줄었는데요. 둘째랑 뭐 먹기로한것도 내가 갔던 후기듣고 둘째가 가고싶다고해서 그애편한날짜 맞춰 가기로한건데요. 여행을 억지로 간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다들 자기편한대로만 하는데 유독 저에게는 더 심한것 같고 그런 대접을 받고도 저는 맛집을 가거나할때도 가족중 누군가 소외되지않게 조율합니다. 타고나기를 측은지심이 강하고 제가 차별받고 자라고 맘이 물러서 찬밥신세잘되고 그 아픔을 알아서 따로따로 배려를 한다고 맞춰주는데 저한테만 비협조로 나오니 섭섭해집니다.
    저 애셋가질동안 남편이 과일한쪽 안사다 줬어요. 나중에 홧병날까봐 셋째임신때 슈퍼에 있는거 확인하고와서 귤사다달라고 말했는데 없다고 안사왔어요. 암튼 제가 요즘 울컥울컥하네요.그래도 조언듣고 다른 입장도 생각해보겠습니다.

  • 9. 결국
    '22.4.12 3:57 PM (218.51.xxx.39) - 삭제된댓글

    결국은 그냥 님 혼자 짝사랑해서 그런 거예요. 다른 가족들은 님 별로 안 사랑하고요.
    알잖아요, 사랑하면 그런 행동 못하는 거.
    이제 가족들에 대한 마음 내려놓는 거 연습하세요. 냉정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거요.
    그리고 님만이 즐거움을 꼭 찾으시길 바라요. 이거 정말 정말 중요해요.
    나이들수록 님은 더더 혼자가 되실 텐데, 지금부터 님 혼자 정신적으로 잘 살 길을 찾아야죠

  • 10. 맞아요
    '22.4.12 4:06 PM (223.38.xxx.201) - 삭제된댓글

    젊은 분인데 의식의 흐름이 80대 제 시모 같으세요
    공평하게 자식들 가족들 챙겨준다고 강조하시는데
    별로 바라지 않는 걸 챙긴다고 하면서 사실 귀찮게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쌓이다보면 질리고요
    웬만하면 같이 할 껀수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죠
    암튼 즐거워야 돼요 그래야 같이하고 싶죠
    엄마는 화내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으니 피하고 싶죠
    가족이니 서로 사랑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애들이 크면서 각자의 생활이 생긴거고 이제는 독립적으로 살아야지요
    다른 집들도 대부분 그리 살아요

  • 11. 남편
    '22.4.12 4:09 PM (223.39.xxx.152)

    닮은거죠 보고 배운거고 ....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서 하게 냅두세요 디엔에이가 사랑이 없는 것들이네요

  • 12. ...
    '22.4.12 5:58 PM (152.99.xxx.167)

    안타깝고 안쓰럽네요
    근데 애들한테 남편한테 이미 가장 만만하고 막대해도 되는 존재가 되셨어요

    엄마에 대한 애틋함도 없는거 같고. 이제 애들이 컸으니 되돌릴수 있는 시간도 아닌것 같구요

    저라면 그냥 아무것도 안하겠어요
    마음에서 놓고 여행가자 하고도 아침에 한번 깨워보고 안일어나면 그냥 혼자 가요.. 저는 그런 타입
    부모자식간에도 밀당을 해야하는데 헌신하다 헌신짝 되신듯..

    막내만 잘 챙켜보세요. 막내와는 관계설정에 어긋나지 마시고요

    인간관계라는게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의 포지셔닝이 정말 중요하거든요ㅜㅜ
    놓으세요. 완전히 놓아야 돌아볼거예요

  • 13. 보담
    '22.4.12 8:26 PM (39.118.xxx.157)

    문제는 식구들이 너무 올빼미형 이라는거 종일 자고일어나는 시간이 안맞는데 피곤한사람한테 어디가자고 하면 돌아오는건 짜증이죠. 다들 11시면 불끄고 자라고 해야지요

  • 14. ..
    '22.4.12 8:38 PM (14.138.xxx.214)

    남편이 님한테 함부로 하고 짜증내고 하는거 보면서 그대로 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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