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일본여성 네모토 나오코 (일명, 데비부인):
혼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서구적인 미모를 자랑했다.
가난하게 태어나서 생활고 때문에 10대 시절부터 모델, 영화 단역 등을 전전하다가 긴자 거리의 술집 접대부로 일을 했는데, 우연히 61년 방일한 수카르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당시 60세)를 만나고 그의 눈에 들었다... 고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 수장의 환심을 얻기위한 일본정부의 은밀한 여자조공이라는 설도 있다).
그녀는 결혼 후 인도네시아식 이름을 선물받아 '라토나 사리 데비 수카르노'가 되었는데,여기서 "라토나"는 보석(쥬얼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통칭 '데비 부인'. 대통령에게 굉장히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결혼 5년 차였던 1966년(27세) 때 수카르노와 사이에서 아이 하나(딸)를 얻었다.
출산을 위해 홀로 일본에 귀국한 사이 1967년 남편 수카르노가 수하르토의 쿠데타로 가택연금되면서 그녀는 인도네시아로 가지 않고 프랑스 망명을 택했다. 프랑스로 망명을 떠난 그녀는 법적으로 아직 수카르노의 부인이었지만 여러 남성들과 염문을 뿌렸고 약혼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살바도르 달리, 마가렛 대처, 링고 스타, 알랭 들롱 등과 교류하면서 사교계를 뜨겁게 달궜다.
사치 등 행실이 좋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수카르노가 쿠데타로 실각하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유산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대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전 영부인으로서의 연금을 계속 받았고, 스스로 메이저 석유사 등에서 대 인도네시아 로비스트로 일하면서 커리어를 쌓았다.
현재는 만 80에 가까운 나이에도 방송 버라이어티쇼 등에 다수 출연해 슬랩스틱도 마다하지 않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부자 동네로 유명한 시부야 근처에 바닥면적만 100평에 달하는 4층 대저택 에서 살고 있다. 2017년 10월 소속사 CFO 츠지무라 슈이치로(61세)가 그녀의 돈 2억엔(20억 원)을 횡령해 검찰에 구속되는 등의 사건이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머무르던 시절, 각종 파티에서는 인기인(Party Girl)이었던 그녀는 91년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녀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져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동양의 진주'로 부르는 이들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한다. 한편에서는 그녀가 허구헌 날 파티에 나갈만한 돈이 없기 때문에 뉴욕으로 이주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돈을 물 쓰듯 그렇게 사치스럽게 살았기 때문에 그녀의 금고가 바닥이 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뉴욕으로 이주해서도 그녀는 여전히 뉴스메이커, 스캔들메이커였다. 유명한 파티는 어디든 빠지지 않고 꼭 참석했으며, 주간지의 기사감인 유명인과의 스캔들도 계속 제공해 주었다. 특히 92년에는 전 세계적인 기사감을 제공해 주기도 했다.
한 파티에서 샴페인 잔으로 역시 파티에 참석한 필리핀 여성의 얼굴을 그어버린 것이다. 당연히 그녀는 유치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우리나라에도 조그맣게 보도된 이 사건은 두고두고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싸움의 발단은 사소한 시비로부터 시작되었다. 서로 잘난 척을 하다가 필리핀 부통령의 딸인 여성이 그만 데뷔부인의 전력(술집 호스티스 및 매춘)을 들면서 경멸하는 듯한 말을 해버린 것이다. 그 사고로 필리핀 여성은 얼굴에 큰 상처가 나고 나중에는 성형수술을 받아야 했다. 한편 데뷔부인은 한 달 동안 미국의 유치장 생활을 했다. 그 속에서도 뉴스거리는 계속 제공되었다. 면회시간을 통해 자신의 유치장 생활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여전히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그후 일본으로 귀국한 그녀는 데뷔부인이라는 이름으로 TV 버라이어티 쇼 같은 토크 프로그램에 나와서 주로 자기 자랑이나 잘난척 하는 내용 혹은 남의 험담 같은 황당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나름 인기를 얻으며 연예계 셀럽으로 생활해오고 있다...
이 데비부인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시각은..
그녀를 인도네시아의 자랑스런(?) 영부인으로 인정하기 보다는 단지 한 일본여성으로만 인식하고자 하지만, 그녀는 애인시절을 포함해 대통령의 제3부인으로서 약 7년간의 생활을 백그라운드로, 평생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https://www.nemopan.com/board/667431
----------------------------------------------------------------------------------------------------
역사적으로도 권력자가 미천한 신분이지만 미모를 지닌 여자를 취하는게 흔한 일이기는 하나,
20세기 이후에, 한 국가의 영부인 자리까지 오르는 신데렐라 성공스토리는 매우 드믄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aka. 에비타)와 여기서 나온 인도네시아의 데비 부인 외에는 찾아봐도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