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맛난 김치 담으려다가 정초부터 별 일을 다 겪었어요
초롱무라고. 알타리보다 조금 큰 무인데 남편이 예전에 먹던 맛이라고 먹을때마다 감동의 도가니를 엄청 시전하며 맛있게 먹더라구요
한번 더 담가보고자 주말에 주문을 했어요
월요일에 배송 출발했으니 화요일에 도착 예정이라 양념을 미리 만들어 놓았어요
그런데 화요일에 안오고 수요일에도 안왔어요
판매자와 통화했는데 택배담당자가 아파서 중간지점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래요
이 추위에 무가 얼면 어쩌나 걱정 되었어요
판매자 말이 초롱무가 제가 주문한 날 이후로 판매중지되어서 다시 보내주고 싶어도 구할수가 없대요.
저는 꼭 그 초롱무가 필요한데 중간에 묶여있고 얼면 어쩌나 노심초사. 양념은 냉장고에서 숙성중이고.
저와 판매자는 속수무책으로 걱정만하며 전화를 끊었어요
판매자는 무슨 죄냐고요.
어쩔수없이 포기하고 밤에 자고있는데 11시에 전화가 울려요.
놀래서 받았더니 택배사래요.
판매자 연락받고 택배 다 뒤져서 맨 아래에 있는거 겨우 찾아서 지금 가지고 간다고. 어흑!
초롱무 한박스에, 이 추위에, 이 한밤중에, 이럴일이냐고요!
고맙고도 반가운 마음에 박스를 열어봤더니
하늘이 무심하게도..!! 무가 얼음처럼 꽁꽁 얼었어요
철푸덕!
얼른 사진찍어서 판매자에게 보내고 혹시나 해서 무를 잘라봤더니 한 70프로는 먹을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김치는 담을수 있겠다고 연락을 해줬어요
다른거 같으면 반품하고 환불받으면 되는데.. 저에게는 소중한 초롱무 이니까요..!!!
아무튼 밤늦은 시간에 생쇼를 하고 다시 잠이 들려니 말똥말똥 도저히 잠이오지 않는거예요
밤을 거의 세우다 시피 하고 한 세시간 정도 잤나봐요
아침에 판매자로부터 문자가 왔는데 초롱무는 환불조치하고 알타리무를 그냥 보내주겠대요.
그래서 고맙다 했어요.
아침에 초롱무 절여서 김치 맛나게 담가놓고 어젯밤 못잔잠을 자는데 화나기는 커녕
우습기도 하고 왠지 따뜻하기도 해서 기분 좋게 낮잠을 잤답니다
내일은 알타리무가 온다니 또 맛있게 맹그러봐야지요.
2월달에 초롱무 판매 재개 된다니 리뷰 아주 잘 써 줄 생각이예요
추운 밤중에 여기까지 와주신 아저씨께 뭐라도 드릴걸 잠결에 그냥 보냈네요ㅠㅠ
문자로 감사인사 할까 하다가 쑥스러워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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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양념 다 준비 해 놨는데 무가 꽁꽁 얼어서 왔어요
그래도괜찮아 조회수 : 1,895
작성일 : 2022-01-06 19:18:05
IP : 116.127.xxx.1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2.1.6 7:21 PM (118.37.xxx.38)해피엔딩으로..,ㅎㅎ
맛있게 만드세요.2. 잘 읽었어요
'22.1.6 7:52 PM (175.117.xxx.127)맛나게드세요^
3. ....
'22.1.6 8:55 PM (223.39.xxx.30)맘이 따뜻하신 분이네요.
그래서 초롱무로 담근 김치 더 맛있을 거예요.
알타리로도 맛있는 김치 담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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