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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감있는 엄마를 안볼수도 없어 정말...힘드네요,.

평생 조회수 : 4,446
작성일 : 2021-12-25 13:43:39
저를 너무 좋아하세요...
어릴땐 저를 버거워하시면서 감정적 교류는 거의 없고 기능적 역할에는 엄청 충실하셨어요,,,(기질적으로 잘 안맞아요)

요즘 mbti많이 하죠. 
엄마는 istj 에 약간 강박불안이 있으시고 저는 enfp 에요. 

제가 성인이 되고 결혼하고 자녀를 낳았는데 
덩치가 산만한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도 가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집에서놀아도 넘 재밌는거에요
자식들 보기만해도 예쁘고 웃기고..

전 원가정에 있을때 그런걸 몰랐거든요.
엄마는 늘 인상을 찌푸리고 있어서 뭘 해달라고 하기어려웠고
요구하려면 많이 눈치보고
전 재밌는 행동 생각도 많이하고 
늘 인싸여서 반장 회장도 많이 햇는데, 엄마는 그런 뒷바라지들도 다 버거워하셨어요. 싫은 내색 안하려 노력하신건 알지만.. 티가 많이 나셨어요. 싫은건 아니고 버거운거죠.. 본인 성격이 그러시니..

근데 나이가 들고 저희 가정을 보실때면
나도 다시 키우면 잘할수 있을것같은데.. 이런말을 가끔하셔요. 
그러면서 저랑 엄청 더 가까워지고 싶으신거 같아요.
70대 가까워 오시면서 워낙 까다로우시니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지인들도 많이 가지쳐 진것같고요.
둥글둥글해야 사람들이 두루두루 붙는데 
넘 까칠하시거든요.... 정확하시고.... 말수도 적으시고.. 사람들이 어려워할 캐릭터이긴해요.

종교단체에서도, 취미생활하는 곳에서도 사람이 잘 안붙어요.
반면 저는 어딜 가기만가면 사람들이 줄줄이 붙는 스타일이고요. 

엄만 제 연락을 늘 기다리시고, ... 저와의 만남을 원하시지만.. 또 워낙 내향형이라 표현은 많이 안하시긴 하지만...
제가 먼저 늘 연락을 드리죠.. 자식이니까.. 

제가 힘든부분은 여기서 부터인데요
엄마는 전화를 하면 
무조건 남험담 안좋은 이야기 기분 가라앉고 짜증나는 이야기부터 늘어놓아요. 
어디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 이모가 말을 기분나쁘게 한다. 어디를 갔는데 눈치보이게 하더라.... 끝도없이 늘어놓고
후반부로 갈수록 좀 가벼워졌다는 듯이 전화를 이어나가요. 저한테 스트레스를 버리는 느낌..

그냥 저는 응응... 이러다가 제가 중간에 해결할수 있는 문제같은 이슈가 나오면,
엄마 그건 내가 할수 있을께 고민하지 말고 나한테 맡겨. 라고 하면
그래도 너한테 부탁할순없지 ... 그러면서말꼬리를 흐리는데...
뭔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아니라
그 문제는 그저 나의 우울감 표출을 위한 도구인것같은느낌..
사실 딱히 고민할 문제도 아님.. (동파때문에 아랫집이랑 이야기를 해봐야되는데, 지난번에 엘레베이터에서 좀 싸한것같더라.. (그여자욕을 섞어서) 기분나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엄마 내가 가볼께 - 아니야.. 그래도 내가 해야지...(계속 그여자 흉)



대화 패턴이 늘 똑같아요. 왜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자라면서 부터 둘째로 설움받은게 있으신건 알겠는데...
엄마의 엄마로 사는게 늘 너무 힘들어요.....

강인하고, 의지가 되고 기댈수 있는 엄마 계신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정말로요..
IP : 1.225.xxx.3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 글
    '21.12.25 1:50 PM (223.62.xxx.182)

    그대로 보여주세요. 정신이 번쩍 드실겁니다. 본인은 몰라요. 고의도 없고요. 어머님이 머리 좋으신 거 같은데 바로 깨우치실 겁니다

  • 2. ㅡㅡㅡ
    '21.12.25 1:56 PM (222.109.xxx.38)

    안볼수도 없고..가 아니라 안봐도 돼요.
    엄마는 그걸 혼자서나 친구들 아빠랑 나누셨어야하는데
    그게 안되시니까 자식한테 하시는건데
    가엽기는 하지만 님 몫이 아닌데 자꾸 충족시켜주시려하시면 님이 병나고 결국은 엄마를 많이 미워하게 돼요.
    차라리 거리를 두고 지내는게 둘 다 윈윈입니다.
    엄마를 되도록 빨리 포기시키세요.

  • 3. ....
    '21.12.25 1:59 PM (211.206.xxx.204)

    수다가 느는 나인데
    모임에서 끼지 못하니 수다 해소가 안되고
    수다할 사람이 딸밖에 없고
    본인 컨텐츠가 없으니 딸과의 대화 주제가 없고
    본인의 세상에서 이야기할것이
    그 이야기밖에 없어서 그래요.

  • 4. ㅠㅠ
    '21.12.25 1:59 PM (125.188.xxx.9)

    저도 속 이야기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데

    반성되네요

    내향적인 성격은 아니고

    친구많고 수다스러운데

    부정적 감정을 건네는건 고쳐야겠어요

  • 5. 저도
    '21.12.25 2:07 PM (124.50.xxx.103)

    Istj에 불안 있어서 애들 버거운 엄마인데.. ㅠㅠ
    그게 그러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타고나길 예민해서 본인도 너무 괴로워요. ㅠㅠ

  • 6. ---
    '21.12.25 2:07 PM (121.133.xxx.174)

    원글님 어머니 같은 분 많은것 같아요.
    타고난 성격 기질이 그래서 불쌍하긴 하나 다 받아줄순 없죠.

  • 7. ...
    '21.12.25 2:13 PM (223.62.xxx.12) - 삭제된댓글

    친구한테 하듯이 시작한 기미를 보이면
    화제를 돌리세요.
    몇번 반복하면 본인도 눈치채고 조심합니다.
    기질을 바꾸긴 어려우니
    징징징이 시작될거 같으면
    핑계를 대고 끊던지 말을 끊고
    화제를 돌리세요.

  • 8. 제가 똑 닮았어요
    '21.12.25 2:13 PM (125.15.xxx.187)

    님 어머니 나이이고 조심 좀 합니다만
    저는 성인군자가 아니라서 남에게 분명 불편을 주고 있어요.

    한이야기 또하고 그래서 미안해
    합니다만 나이가 드니 그러네요.

    조심을 하면 성격이 바꿔지겠으나
    마음에 맺히면 더 우울증이 심해 질 것 같아요.
    대충 들어 주고 님이 그 말을 잊으세요.
    나이들면 나타나는 현상이라서 ....
    님 어머니께서 대학에서 철학을 배우진 않으셨지요?
    있는 그대로 보시고
    나는 상담원이다라는 자세로 듣고 말을 하면 됩니다.

    어머니는 이래야 하고 나이가 들면 이래야 한다는 틀을 만들지 말고
    그냥 바라 보세요.

  • 9. 아니
    '21.12.25 2:17 PM (115.164.xxx.132)

    딸이 어떻게 상담원자세로 엄마말을 듣나요?
    원글님 글 읽기만해도 제가다 숨막히네요.
    그냥 그런소리 나올때 딱 자르시던가
    그게안돠면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는 연습을 하셔야겠어요.

  • 10. 제가 똑 닮았어요
    '21.12.25 2:21 PM (125.15.xxx.187)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우리 엄마는 음 ...그냥 그런 말씀 하시는 분
    그냥 우리 엄마야

    엄마가 컴푸터로 이것 저것 보고
    남 사는 모습 ,말하는 것 보면서 자기 자신을 계발해 나는 분이라면
    다르겠지만
    그게 아니면
    한 인간으로써 엄마를 보세요.

    다른 엄마는 안 그런데 우리 엄마만 ....이건 님이 만든 틀입니다.
    틀에 맞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엄마를 보세요.
    체념할 것은 체념을 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세요.
    마음이 편해 집니다.
    나이가 든다고 성인군자 되는 건 아니네요.
    노력을 해도 그게 쉽지가 않아요.

  • 11. ㅇㅈ
    '21.12.25 2:22 PM (58.234.xxx.21)

    그런 성격의 엄마에게서 원글님 같은 성격으로 자랄수 있는게 신기하네요
    아빠를닮으셨는지
    글마봐도 원글님이 왜 인기있는지 알거 같아요
    엄마도 딸을진짜 좋아하고 의지 하시는거 같고

    어쨌든 저희 엄마도 늘 자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늘 하소연하고 남 흉보고 그러셨는데
    언니한테 엄마가 그러는게 너무 싫고
    전화하는게 부담스럽다 그랬더니엄마가 그 얘길 전해들은건지 엄청 줄어들긴 했어요
    그냥 원글님도 한번은 솔직하게 말씀하시는게 어떤지

    저도 딸을키우고 있는데
    감정적 교류보다 기능적 역할에만 충실하다는 말에 뜨끔하네요 ㅠ

  • 12.
    '21.12.25 2:22 PM (114.202.xxx.42)

    엄마와 딸의 관계가 뒤바뀌었어요
    딸 입장에서 엄마가 버겁겠어요
    엄마도 어디 하소연할 창구가 없으니 딸에게 차례가 넘어왔겠지요

  • 13. 그러면서
    '21.12.25 2:39 PM (222.96.xxx.192)

    역시 엄마들은 딸이 있어야한다고
    나이들면 딸이 좋다고. .

    정작 딸은 엄마가 좋은지 아닌지 어찌안다고
    이기적인 부모들
    자랄때 사랑이라도 듬뿍주며 정서적인 교류라도 해줬으면 또 몰라

  • 14. ...
    '21.12.25 2:43 PM (211.223.xxx.10)

    저도 님 엄마 비슷한 나이예요 .
    친구도 별로 없고 ,별다른 사회생활도 안하지요.
    남편성격은 독불장군식이라서 공감능력은 없는 사람이지요
    전 딸하고 너무 친합니다만 즐겁고 유쾌한 얘기만 합니다.
    딸한테는 스트레스받는일 있으면 엄마한테 다 말하라고 합니다
    제 안좋은 얘기로 딸이 스트레스 받는것이 싫고,
    이것도 일종의 습관같다고 생각해서 ,혼자 음악듣는것으로 삭히면
    다 잊혀지네요.
    엄마가 어른답지 못하네요.
    엄마와 딸이 바뀐것 같아요.

  • 15. 읽는데
    '21.12.25 2:46 PM (223.62.xxx.67) - 삭제된댓글

    답답해서 한숨이 훅 나요.
    어머님이 스스로 설정한 자신의 정체성은 피해자예요.
    그래서 억울하고 속상해요.
    자식을 정 보다는 정성껏 키우는 엄마의 말로로 보여요.

  • 16.
    '21.12.25 2:49 PM (114.202.xxx.42)

    윗님
    스스로 설정한 자신의 정체성이 피해자라는 말이 확 와닿아요
    이런 사람들이 많죠
    정체성을 수혜자로 바꾸고 살아가면 좋을텐데요

  • 17. 네...
    '21.12.25 2:55 PM (1.225.xxx.38)

    맞아요 저희 엄마는 항상 피해자에요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가장 손해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깔고 가려고 한다고 생각하세요. 저 키울 때도 그런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자식 때문에 내가 너무 피곤하다 손해 본다.... 그래서 어디서도 쉽게 보이지 않으려고 말수를 거의 없으시고 옷 입고 화장 헤어 등 등도 많이 신경 쓰는 스타일이세요. 저 키울 때 진짜 애 많이 쓰셨어요. 정으로는 못 키우셔도 해 주실 건 정말 해 주실 건 정말 다 해주셨거든요. 힘드셨지만요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늘 먼저 전화 드리고 제 마음에 힘든 건 스스로 표현하려고 해요.
    제가 마흔이 넘어 생각해보니 저는 절대 엄마 같은 유형과 친구를 안 하는 스타일이었더라구요 제가 안맞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다 엄마 같은 사람들이었어요 근데 엄마는 버릴 수가 없잖아요ㅠㅠ 저는 정말 딸이 있어야 된다는 말은 가장 이기적인 엄마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딸 얘기도 들어봐야 돼요. 저는 아들만 있는데 진짜 집안 분위기 만족스럽고 괜찮거든요. 소통도 잘되고 모두가 스스럼없고 있는 그대로 행복해요
    댓글님들 말씀 다 맞아요 정말 예민하셔서 조금만 힘들어도 바로 소화가 안 되고 바로 잠을 못 주무시고 맨날 불면과 소화불량에 시달리 세요. 딱히 이유는 없어요 그냥 그렇게 타고난 거니 얼마나 괴로우시겠어요. 저도 엄마를 한 인간으로 보게 된 지 한 10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자식 키우니까 조금 가능 하더라구요.

  • 18. ㅇㅇ
    '21.12.25 4:41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감정의 쓰레기통이죠..

  • 19. 댓글들
    '21.12.25 4:57 PM (211.179.xxx.114)

    참 좋네요. 70가까운 나이라고 고백하시며 이렇게 지혜로운 댓글을 다시니 82가 참 감사합니다. 원글과 댓글 글 읽으며 내가 나이들며 조심해야할 지도를 본 거 같아요.
    근데요 원글님. 원글님. 딸 키우는 맘은 좀 달라요. 기저에 항상 걱정이 깔려있어요. 쉬운 예로 그냥 늦은시간에 안들어오면 아들맘과 딸맘은 달라요. 아들들만 키운 엄마들이 그러더라구요. 걱정이 덜되서 좋다고. 근데 '덜' 이 표현도 당사자가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어요. 첫 댓글 모질게 단 사람이지만 내 아들들 키우면서 즐겁기만한데 울 엄마는 왜 그랬을까 이렇게 단편적으로 비교할 순 없다는 뜻이에요.

  • 20. ㅇㅎㅇㅎ
    '21.12.25 6:01 PM (125.178.xxx.53)

    t들도 저러나요 f의 특징인줄

  • 21.
    '21.12.25 7:40 PM (221.147.xxx.71)

    저 잇티제인데 원글님 엄마랑 많이 달라요
    성장과정에 문제 있으신 거 아닌가요
    잇티제 타입이 감정보다 기능중심인 거 맞긴 하지만
    자녀에게 저렇게 의존하고 예민 불안하진 않거든요

  • 22. 줌마
    '21.12.25 9:34 PM (223.38.xxx.151)

    젊었을땐 안그러셨는데.나이드시니까
    T에서 F성향으로 좀 바뀌신거 같아요.

  • 23. ㅇㅎㅇㅎ
    '21.12.25 11:38 PM (125.178.xxx.53)

    t중에서 f성향이 가장높다고하네요

  • 24. 어머니
    '21.12.26 12:46 AM (175.120.xxx.229)

    어머니는 자식때문에 피곤하다 손해본다 생각지.않으셨을거예요.도리어 나때문에 자식이 밖에서 깔보이지 않을까 ,,집에서는 부족하지 않게 다 챙겨주고 싶고 그게 낙이셨을거예요. 표현은 안하셨겠지만 나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자식에게 맘적으로 기대셨을거예요.
    엄마의 부정적인 전화는 중간에 급한일.있다거나 나가야한다거나 해서 흐름을 끊으세요. 님에게 속을 털어놓고 스트레스.패소하려는 습관이 있으시네요. 받아주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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