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없고 해맑은 자식시키가 제 우울증 치료제 같네요..
그냥요.
경제적으로 쪼들려 사람이 좀 움츠러들고
몸 컨디션도 별로고.
요즘 시국 자체가 워낙 그지같고..
여러가지가 맞물려 자꾸 한숨이 나오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할때가 자주 있는데
아들래미가 아직 솜털이 보송한 초3이거든요
고민이 뭐 있겠어요.
놀이터에서 친구랑 더 놀고싶은거..
포켓몬카드 한팩 더 사줬으믄..하는거..
엄마가 밤 열시면 자라고 난린데 밤 12시까지 놀아보는거..
산타할아버지가 과연 이번에 선물을 주실까??
뭐 이런 따위들.ㅎㅎ
생일도 12월생이라 성장도 느리고 윗니 하나도 이제 나와
아직 영구같은 짜식이
가식1도 없이 온 이를 다 드러내며 히히히 웃는걸 바라보면
먹구름 같고 땅으로 꺼지는 마음이 환해지기 시작해요.
세상걱정 순간 사라지구요.
애를 위해 엉덩이가 천근만근 미친듯이 땅에 붙고싶은 순간에도
억지로 일으켜 집안을 돌고
최소 하루 한끼라도 엄마밥 먹이고 싶어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게
저를 한없이 쳐지지않게 움직이게 만드네요.
모르겠어요.
애 사춘기오고 중2병오면 이 우울감이 가중될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철없고 해맑고 장난꾸러기 애가
절 살린다싶어요.
아직은 엄마손길 좋아하는 보드라운 몸, 머리카락
많이 두드리고 도닥이고 어루만지고
저도 이순간 만끽하며 당분간은 더 치유되렵니다...
1. ...
'21.12.16 11:00 PM (112.214.xxx.223)그런게 효도래요
그래서 어려서 효도 다 했다 하는거2. 요리조아
'21.12.16 11:01 PM (118.235.xxx.31)82댓글중 좋은내용이라 올립니다,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3. 와..
'21.12.16 11:03 PM (223.62.xxx.154)윗님 눈물나게 감사한 댓글이네요.
4. 윗분
'21.12.16 11:03 PM (211.248.xxx.56)그 좋은 내용은
누가 명언처럼 한 말인가요 아님 그냥 그 댓글분이 남기신 건가요?5. 저도
'21.12.16 11:03 PM (39.7.xxx.153)그래서 아이들 가르치는게 생각보다 성격에 맞네요
경력에 비해 동네에서 조무래기들 가르치고 있는거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애들 가르치면 고되긴 해도 해맑아져요ㅎㅎ
전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와 타고난 우울증이
치유되는 느낌이예요6. ..
'21.12.16 11:03 PM (183.97.xxx.99)행복한 글이네요
행복해 보이세요~7. ㅋㅋㅋ
'21.12.16 11:04 PM (223.39.xxx.232)저희집초3도 일곱살때가지고 놀던 포켓몬카드 다버렸는데 갑자기 사달라고 난리네요
그게뭐라고 노래부르는거보면 아직도 애기네 싶어요8. ...
'21.12.16 11:05 PM (112.214.xxx.223)윗분
'21.12.16 11:03 PM (211.248.xxx.56)
그 좋은 내용은
누가 명언처럼 한 말인가요 아님 그냥 그 댓글분이 남기신 건가요?
ㅡㅡㅡㅡㅡ
노년의 정신과 의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
검색될거예요9. ..
'21.12.16 11:12 P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그 치료제 부럽습니다^^
읽는 사람도 행복해지네요.
아이는 확실히 건강하고 구김없이 잘 자라고 있군요.
지나고보면 지금의 고달픔은 잊혀지고 행복한 기억만 남으실것같네요.10. ..
'21.12.16 11:14 PM (39.115.xxx.132)아이 어렸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많이 이뻐해주세요~11. 인버네스
'21.12.16 11:14 PM (1.251.xxx.239)저도 비슷한 상황이예요 코로나후로 가세가 기울어지다못해 엎어졌어요 평범하게도 못해주는 부모꼴이 나서 저 깊은 속이 끝을 모르는 협곡입니다 그래도 절 붙들어주는건 티끌하나없이 말간 아이미소네요 온라인수업한다고 학교안가서 오늘하루샤워하지말자 했더니 저렇게 해맑게 좋아하다니 ..대신 이닦기는 20번더하겠다는 우리아이때문에 버텨봅니다
12. T
'21.12.16 11:17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많이 사랑해주시고 원글님도 더 행복해지세요.^^
13. ..
'21.12.16 11:20 PM (182.228.xxx.37)중딩아들 말 안들을때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때 사진,동영상보면 내가 이렇게 해맑고 에쁜 아이를 키웠었나싶어요.
웃는거,찡그리는거,장난치는거~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나면서 중딩아들에 대한 미움을 삭힙니다.
지금 맘껏 사랑해주세요14. 요리조아
'21.12.16 11:20 PM (118.235.xxx.31)시련을 겪었어도 천진난만함을 유지하고
가진것 없어도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이 좋아요15. 크면
'21.12.16 11:27 PM (72.42.xxx.171)크면 더 이뻐요. 중학교때는 사춘기 맞이하면서 애가 가라앉기는 하는데 고등학생때부터는 공부도 바빠지고 그러면서 대화의 양과 질도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때부터는 진짜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그래서 더 행복해져요.
16. .....
'21.12.16 11:29 PM (59.29.xxx.152)저도 그러네요 중3 이어도 엄마 밥줘 소리가그렇게 이쁠수가 없어요. 엄마밥이 맛 있네 없네 하면서도 야무지게 한 그릇 뚝딱 하는 하는 모습도 이쁘고 투덜 투덜 그 큰 뒷모습 보여주며 억지로 양치하러 가는 것도 이쁘고 그냥 내 자식으로 태어나 준걸로 효도 다 하네요 ㅎㅎㅎ
17. ...
'21.12.16 11:37 PM (110.9.xxx.132)글이 너무 포근해요 사람 사는 향기 ^^ 원글님 가족들이랑 행복하세요
18. 에구
'21.12.16 11:56 PM (116.41.xxx.121)4살 너무 예쁜 아들 키우는데 찡하네요..
19. ^^
'21.12.17 12:01 AM (182.228.xxx.65)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요ᆢ
사춘기되니 그 시절 그립습니다20. ..
'21.12.17 12:18 AM (223.136.xxx.2)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4/2019082400103.html
정신과 의사 인터뷰에 나오는 말이에요.
좋은 인터뷰여서 저장해두었어요.
전문 링크합니다~21. 저두요저두요
'21.12.17 12:34 AM (124.49.xxx.217)사춘기 오기 전까지 애들 너무 예뻐요
솔직히 커도 예쁘지만 ㅎㅎ
아이다운 천진난만함 전폭적인 애정
진짜 행복하죠22. 고등맘
'21.12.17 1:09 AM (112.154.xxx.39)연년생 고등생 아들둘
입시로 힘들고 아이가 미워질때 어릴때 동영상 사진 보며 마음을 달래요
그래도 고3은 사춘기 지나서 좀 나아지고 대학생되면 한시름 놓고 고2는 사춘기없이 착실한 아이인데도 어릴때 해맑게 웃고 떠들때가 좋았지 합니다23. 원글님
'21.12.17 1:46 AM (58.224.xxx.153)남자애들 사춘기라고 다 부모 질리게 하지않아요
우리 두아들 잠깐 말댓꾸정도로(속으로 피식 남들 하는거
한다고 꿈틀대는게 웃기고 귀여웠어요 )
그랬던 아들들이 지금 큰애는 군대가고 작은애는 고3
여전히 삶의 활력소에요 든든하고 조잘조잘
자식이 저희 부부에게는 엄청난 축복이이에요24. ㅎㅎ
'21.12.17 2:41 AM (114.206.xxx.196)귀엽고 사랑스런 아들이네요
25. ㅇㅇ
'21.12.17 7:07 AM (116.121.xxx.18)아! 예뻐!
26. ...
'21.12.17 7:43 AM (220.75.xxx.76)전 아이들이 이젠 대학생이에요~~
사춘기, 입시 치르며 힘들때
원글님 표현하신 마음 녹아내리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버텼어요.
그 고비 넘으니 다시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네요.
본능이라서 엄마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 퍼주고도 더주고싶어 안달하고 있어요~~
또 그것으로 저도 살아가는 활력이 되니
고마운 존재네요.27. 소중한 아이들
'21.12.17 7:43 AM (211.117.xxx.199)좋은 글 고맙습니다. 덕분에 기분좋은 아침으로 시작하네요!
28. 귀여워
'21.12.17 8:02 AM (121.176.xxx.164)초등 가르친지 10년 넘었는데
저희 애들이 중고등 되니 초등들이 더 예쁘고 귀엽네요.
특히나 아이다운 아이들은 더 예쁘고 기분 좋아요29. 아.
'21.12.17 9:06 AM (58.121.xxx.7)행복해지는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저도 둘째덕분에 웃어요.30. 10살때 아들이
'21.12.17 10:50 AM (122.35.xxx.120)학교에서 급식으로나온 찐빵이나 귤같은거를 가지고 와서
제게 줬었어요. 찐빵을 비닐도 없이 그냥 가방에 넣어왔지만;;
그걸 받아들며 얼마나 행복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