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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만읽는 바보 조회수 : 2,443
작성일 : 2021-12-03 16:26:56
오랫동안, 책을 읽으면서 지내왔었어요.
학창시절에도, 직장다닐때에도, 아기키울때에도, 늘 시간날때마다
책을 읽었었어요.
제가 정신줄 놓고 읽을만한 책들은 전부 재미있었어요.
그 책 내용속에 흠뻑 빠져서 시간가는줄을 몰랐어요.
책의 마지막장을 덮을무렵이면,
벌써 채도가 많이 낮아진 저녁무렵이었거든요.

조정래의 아리랑, 태백산맥, 청산댁,불놀이등등
박경리의 토지, 김약국의 딸들,
박완서의 여러 중단편들,
박범신의 당신, 소금, 은교
김영하, 김숨, 김주영, 이기호, 
에쿠니가오리의 귀엽고 소소한 소설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스프트니크의 연인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같은 소설들.
김숨 또한 놓칠수없죠.

활자들의 능선을 따라 눈앞에 거대한 서사들이 페이지마다 바쁘게 활강하고.
조마조마한 박진감과 빠르게 흘러가는 전개들.
정말 시간가는줄 모를법하죠??

오로지 작가들의 상상력과 글솜씨만으로, 시간과 장소를 셋팅할 필요없이 마음껏
이야기를 끌어내가니, 다음장은 궁금해서 얼른 따라가야 합니다.
주인공이 밤기차를 타면 같이 타서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볼때 저도 같이 덩달아보고
골목길을 헤맬때 저도 함께 따라갑니다..

이렇게 소설가나 시인들은 또 에세이도 잘씁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주변의 애기엄마들이나, 단골 국수집아줌마랑 이야기를 하다보니.
재미도 없고, 또 재미도 없는데 자신의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지루합니다.
그래도 듣기훈련은  잘되어있어서, 경청을 잘해주고 또 그중에 어느 것하나 
놓치지않고 듣는데다가, 저절로 머릿속으로 상대방이 말하는대로 활자가 바쁘게 지나갑니다.

혹시 사람들의 수다가 원래 이렇게 재미없고
또 자기자랑만 하는 일방적인 건지..
제대로된 소통은,
상대방이야기를 먼저 나자신이 경청해주는데에 있다고
글에도 써있는데
전 경청만 하다가 끝납니다.
그런데 이젠 노안이 와서
큰글씨 책을 찾아보려니 잘 없네요.
ㅎㅎ.


IP : 1.245.xxx.1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12.3 4:27 PM (211.119.xxx.124)

    말하는것보다 듣는게 더 중요하죠

  • 2. 샬랄라
    '21.12.3 4:30 PM (211.193.xxx.167)

    읽어주는 책 들으시면 됩니다

  • 3. 원글
    '21.12.3 4:32 PM (1.245.xxx.138)

    읽어주는 책도 있긴했네요^^ 오디오북..한때 깊은밤, 이소라가 책읽어주던, 그런 프로도 있었잖아요,
    그날 에드가 포우의 검은고양이를 밤 12시넘어 읽어주는데, 점점 들을수록 무서워져서, 그냥 자버렸어요.^^
    그런 오디오북, 다시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 4. ㅇㅇ
    '21.12.3 4:32 PM (223.62.xxx.132)

    요즘 책 TTS 기능으로 책 들을수 있어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얘기는 솔직히 지치죠.

  • 5. 원글
    '21.12.3 4:35 PM (1.245.xxx.138)

    tts기능, 이건 또 뭘까요, 얼른 찾아봐야겠어요^^

  • 6. ....
    '21.12.3 4:37 PM (211.46.xxx.77)

    TTS 기능-text to speech

  • 7. 동감
    '21.12.3 4:48 PM (119.203.xxx.70)

    원글님 글 동감해요.

    대신 요즘 전 이북으로 활자 키워서 봐요. 아무리 읽는 책이 있다고 해도 내가 읽는 거 하고 듣는거하고는

    이상하게 느낌이 틀리더라고요. 그리고 이북이 글자크기 같아도 화면이라 그런지 글자가 더 잘 보여요.

    도서관에서 이북 빌리든지 아님 이북 사든지 그래요. 교보 샘 하긴 했지만 원하는 책이 없어서 직접 이북 사

    고 있어요. 차라리 이북 사는게 짐이 안늘어 좋아요.

  • 8. ..
    '21.12.3 6:16 PM (125.130.xxx.23)

    요즘. 책읽기를 게을리했는데 님글 보니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9. ㅇㅇ
    '21.12.3 6:18 PM (106.102.xxx.200) - 삭제된댓글

    반가운 원글님.
    저도 책이 좋아 엄청 사들이는데
    60 중반에 돋보기 안쓰고 읽을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전 산문집이나 인문학쪽 책들이 좋아요

  • 10. 둥둥
    '21.12.3 7:11 PM (175.223.xxx.96)

    대단하세요 유시미ㄴ 책 샀는데 꼭 읽어야겠어요

  • 11. 와우
    '21.12.12 1:13 AM (121.162.xxx.105)

    맞아요. 수다는 지루하고 재미 없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루한 일상과 더불어 부정저긴 이야기들~ 넘 피곤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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