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일
저는 야자를 자주 안 해서 식권을 구입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어느날 야자를 해야 해서 이틀 저녁을 사먹어야 했는데
짝이랑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앞자리 친구가 뒤를 돌아보더니
내가 식권 줄까?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좋다고
그랬더니
식권을 내밀더니 자, 7000원-
이러는 거예요.
굉장히 호의적인 얼굴로 되게 조용하고 얌전한 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저에게 건네온 말이었는데
갑자기 돈 얘기를 해서 당황했어요.
그걸 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요.
밖에서 사먹을 수도 있었고
식권 파는 친구를 제가 알아서 찾으러 다녔을 수도 있는데
(근데 보통 개별 식권 가격으로는 안 받고 더 낮은 금액으로 파는 친구를 찾으러 다닌 게 보통이었는데 그 친구는 정말 1회권 가격을 불렀어요. 매점에서 바로 사도 같은 가격인...)
조용한 친구가 내가 줄까라는 말하더니
돈 얘기를 해서 벙졌었는데
좀 이상한 게 맞나요?
팩트만 보면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거 같고
(어짜피 친구한테 살 생각도 있었으니까)
그저 좀 인상적인 기억이었어요.
1. 그친구가
'21.8.22 2:58 PM (1.227.xxx.55)말을 잘못한 거죠.
내꺼 살래? 그랬어야죠.2. ..
'21.8.22 2:59 PM (218.50.xxx.219)친구가 아니고 그냥 같은반 아이였던 관계였나봅니다
3. 음
'21.8.22 3:04 PM (121.165.xxx.112)그친구가 급전이 필요했나 봄
엄마가 사준 식권 삥땅치려 했나봅니다4. ....
'21.8.22 3:07 PM (106.102.xxx.31)그냥 되게 착하고 얌전한 친구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전혀 안 친했고. 그런 성격의 캐릭터라 그 친구가 7000원 하는 순간 제가 거절하기가 어려웠네요. .
어린 마음에 그 이후로 멀리했던 거 같아요...5. ..
'21.8.22 3:13 PM (124.199.xxx.153)여러장 사면 가격이 저렴했었나요
너무 말을 안하는 친구라 말이 잘못 나왔나보네요
살래 대신 주까로6. 흠
'21.8.22 3:18 PM (211.59.xxx.92)그냥 이재에 밝고 서로 돈주고 사는게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는 가까운 관계에서는 서로 돈 주고 받는 일이 좀 민망한 그런 관념이 많잖아요. 그래서 더치도 좀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것들을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내꺼 줄까? 가 내꺼 살래? 라는 말인데, 그 친구는 내가 주면 돈 받는게 당연한 일일거예요.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준다는 줄 알았는데 황당하죠. 순발력 없으면 강매당하는 기분..
저도 얼마전 미용실 갔는데 연필처럼 생긴 새치염색(?)약이 있어 신기하다 했는데, 나중에 결제할때 미용사가 저거 하나 드릴까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무료로 준다는 말인줄 알았더니 만원이라기에 안사요 했었거든요.
저도 그 미용실 다음부터 안가요..7. ....
'21.8.22 3:59 PM (112.133.xxx.95)40대인데 개인끼리 대학 기숙사 식권 좀 싸게 팔긴 했었어요
8. 저도
'21.8.22 5:45 PM (112.154.xxx.39)동네맘이 친정서 올라온 너무 좋은 꿀이 있다고 전달해준다며 잠깐 집앞으로 나오라 길래 나갔더니 꿀한통 주면서 3만원 달래요 당황해서 현금 없는데..ㅠㅠ 계좌이체해 이럼서 차타고 가는데 꿀이 한 50통은 차안에 있더라구요
모임했던 사람들 다 연락받았는데 조금 나눠주는줄 알았더니 파는거였어요 근데 1만원에 다른곳에서 팔더라구요
교회 다니는 학부모랑 모임 했었는데 우편함에 교회 1일 차집운영하니까 오라며 티켓을 넣어두고 갔더라구요
다른 학부모들과 모여 갔는데 입구에 서서 티켓값 15천원 달라고 ㅠㅠ 사전에 말도 없이 우편함에 넣어두곤 문자로 시간되면 차나 마시러와
이랬는데 갈까말까 하다 모임겸 갔던거
갔더니 진짜 딱 종이컵에 믹스커피 한잔이랑 떡 조금 주더라구요9. .....
'21.8.22 6:24 PM (211.36.xxx.107)그 친구는 스케일?은 전혀 다르고 의도보다는 미숙한 커무니케이션 때문일 가능성이 크지만.. 윗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 판매자들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상대를 거절 못하게 무방비 상태로 두고 갑자기 훅 들어오는 거요. 못된 사람들 많네요. 근데 그 사람들은 그게 못되거나 상대가 당황해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나봐요. 아직도 저도 기억나는 건 그 친구의 태도랑 표정들 때문인 것 같아요. 차라리 반에서 나쁜 친구라면 강매라는 느낌이라도 들었을 텐데. 그 친구는 내가 줄게하면서 제가 당황할 거라는 생각이 전혀 없이 해맑았거든요. 저도 거절 못하게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