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말지만 평생 아버지가 챙피했어요.
세상적 지능과 동떨어지는 아버지..
측은하게 여기면 되겠지만, 기갈스러운 성질을 가져 세상
아무도 못 당하게 주변사람 두손들게 만드셨던 아버지..
챙피했어서 단 한번도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집근처를
데리고 오지도 못했습니다.
술 취해 동네에서 떠들고 다니는거 들키면 안되니까. .
엄마랑 길거리에서 치고받고 싸우는거 들키면 안되니까..
어느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 사람이 저를 먼저 좋아했는데, 하필 우리집에서 버스로
2정거장 거리에 사니까.. 빤히.. 알게 되는 거예요.
그때마침 아버지가 병에 걸려서 여명4개월 진단을 받았고
그 아버지의 인생이 불쌍했어요. 2019년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저의 각고의 노력인지 본인의 타고난 복인지
2025년까지 사셨고요.
저런 아버지 엄마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그 사람을 멀찌기
보면서 버티어 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면, 내가 그때는 용기를 내겠다고요.
그런데.. 아버지 돌아가시는 시기와 맞물려 그 사람도
돌아섰네요.
저는 천치의 바보입니다.
잠한숨 못자고.. 혼자 술 홀짝이다가..글을 쓰네요.
아버지의 소천은 하나도 슬프지 않은데, 그 사람은 왜이리
슬픈지 모르겠어요.
나 왜이리 모질고, 모자란 인간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