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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든 쉬운 게 없는 우리 아기.. 어떻게 클까요?

ㅁㄴㅁㅁ 조회수 : 3,977
작성일 : 2021-07-28 00:09:33
21개월 남자아기를 키우고 있어요..

태어나서 21개월 지금까지 먹는거 자는거 노는 거 심지어 싸는 것까지..

뭐하나 수월한 게 없고 지난 날 생각하면 아기가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목이 쉬어라 울던 기억이 대부분이에요

너무 안 먹어서 몸도 앙상하고(집안 내력도 있긴 해요 타고난 체질이)

아무리 열심히 요리해서 줘도 주르르.. 퉤퉤 바닥에 뱉어버리고

재울 때도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결국 울면서 자고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격적인 행동(손으로 얼굴 때리기)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내 품의 자식이라 사랑스럽고 예쁘긴 하지만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연년생 둘째까지 양육하다보니 너무 지치고 때론 슬프기도 해요



저는 정말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둘째 있지만 하루 몇시간은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첫째아이와 단 둘이서만 노는 시간을 갖고

주변사람들 답답할 정도로 휴대폰도 안 보고 아이에게 온전히 마음을 쏟는데도

아직 뭐하나 수월하지 않아 너무 지칩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바닥에 뱉어놓은 밥 치우느라 하루를 다 보냈네요

내일도 밥을 어떻게 해먹여야 할지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잘먹고 잘자고 잘 노는 주변 아기들을 보니 오늘 유난히 그동안 견뎌왔던 힘이 풀리고 좌절스럽네요

이런 아이 키워보신 선배님들 계실까요

이 시기가 다 지나고 나서 돌이켜봤을 때를 생각하며 힘내고 싶습니다...

이 괴로움의 끝은 있을까요??

육체적 정신적 피로로 글이 엉망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IP : 39.112.xxx.9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28 12:17 AM (223.39.xxx.146)

    고맘때가 먹고 싸는 걸로 고생이죠. 1년 더 지나면 지 고집 생겨서 미운 4살 되고요... 그래도 지나고보면 그 때가 그립고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원글님 아이는 정상발달이죠? 장애 있는 아이 키우는 저는 상상도 못할 많은 미래와 가능성이 있잖아요. 시간이 참 안 가시겠지만 곧 지나갑니다. 힘내세요~

  • 2. 아마도
    '21.7.28 12:22 A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

    안타깝지만 아이는 계속 예민 까칠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계속 힘들다면서 벌써 둘째가 있네요. 이것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가 안먹으면 그나마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주셔도 됩니다. 간을 하셔도 되고 안먹는 아이는 우선 체중을 좀 늘려야 덜 아프더라구요.
    커서도 과자 햄버거 인스턴트도 안먹는 아이는 안먹어요. 예민해서 본인도 힘들고 엄마 피말리고 그래요.
    그냥 이 아이 특성이 그런가보다하고 넘기세요.
    아이의 특성에 맞게 양육해야 하지만 너무 맞춰주고 잘해주려다 아이는 더욱 예민해지고 결국 엄마가 불행해지고 지칩니다. 넓은 원칙만 정하시고 훈육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시면 나머지는 커가면서 해결되기도 하고 안되는 것들은 그냥 이 아이의 특성인것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 3. 리메이크
    '21.7.28 12:23 AM (125.183.xxx.243)

    이렇게 좋은 엄마를 만나다니
    그런데 아가야 밥은 먹어야지ㅠ

    안 먹는다면 한번 주지 말아보시는건 어때요?

  • 4.
    '21.7.28 12:25 AM (124.53.xxx.135)

    기질 자체가 그런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요.
    22살 저희 애가 어려서 그랬어요.
    그래도 밥을 뱉고 얼굴을 때리는 부분에서는 따끔한 훈육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게 세대에 따라 육아방식이나 조언이 달라져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지금 초2 정도 되는 아들 키우는 친한 동생도 애를 먹었는데 나중에 상담해보니 지나친 격려와 칭찬. 수용이 빚어낸 결과 였다고 해요.
    제가 옛날 엄마라서 그런지 애가 안먹겠다, 퉤퉤거리면 혼 내고
    밥 달랠때까지 안 주겠다 싶네요.
    손으로 얼굴 때린다든지 하는 행동은 엄격하게 가르치세요.
    애 이상하게 안 커요, 나쁜 애 안돼요^^
    너무 걱정마시고요.
    보니까 엄마가 불안이 상당해 보여요. 애기가 엄마의 그 불안을 캐치하고 엄마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힘 내세요

  • 5. ㅁㅁ
    '21.7.28 12:26 AM (39.112.xxx.97)

    아 따뜻하고 너그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이정도 고생에 징징거린 제가 부끄러워지네오
    미운 4살까지.. 갈길이 멀게 느껴지지만 ㅠㅠ 지금이 그리울 때가 오곘..지요??
    따뜻하신 응원에 힘이 납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 6. //
    '21.7.28 12:31 AM (218.157.xxx.92)

    11살, 6살 엄마입니다.
    이정도 고생에 징징거리는게 아니라 그때가 원래 제일 힘든거 맞습니다.....
    11살 공부 좀 걱정되긴 하는데 이젠 뭐....
    한글 떼줬지 영어 기본 떼줬지 학원보내줘 책읽어줘 숙제봐줘 방학때 교정해줘...성장클리닉가...
    제가 할수있는건 여기까지고
    이젠 본인이 좀 힘들 차례인것같고요...제가 애면글면 할 수 있는 게 서서히 끝나가려고하는것같아요...

    근데 아기때는 엄마가 제일 정신없고 바쁘고 힘들죠...
    전 태어나서 8살 1학기까지가 엄청 계속계속 힘들더라고요.
    9세부터 10세까지가 공부는 좀 신경덜쓰이고 애도 지혼자 놀다가 같이 놀다 하고
    씻기 먹기 집찾아오기 다하고 정말 사람같고요 ㅎㅎ
    엄청 귀여운것같아요. 힘내세요.

  • 7. ---
    '21.7.28 12:34 AM (121.133.xxx.99)

    좋은 엄마세요.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는 타고나는 거라 엄마가 참 힘들죠.
    혼자서 연년생 키우시는라 너무 고생하시네요. 누군가 좀 도와주실 분이 있음 좋겠네요.
    사실 가장 힘든 건 아이 자신이긴 해요. 커서도 예민하고 입도 짧고..본인도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니까요.

  • 8. ㅁㅁ
    '21.7.28 12:37 AM (39.112.xxx.97)

    힘들었지만 긍정적인 부분만 보고 긍정적으로 밝게 키우려 애써왔고.. 둘째를 감당할 수 있겠다 싶어
    나이도 그렇고 복직 문제도 있어서 둘째를 서둘러 가졌어요
    둘째 보면 너무 예쁘고 감사하지만 정말 힘이 드네요
    아기들 재우고 나면 그제야 고갈된 체력이 느껴지고 부정적인 마음이 한꺼번에 쏟아져 불안감이 엄습해요
    해주신 귀한 조언들 잘 보고 배워서 다시 힘내보겠습니다

  • 9. ...
    '21.7.28 12:40 AM (125.176.xxx.120)

    전 아이 하나고 이제 42개월 넘고 있는데. 진짜 3년은 죽도록 힘든 거 같아요. 아이는 어릴 때가 힘들다고 했으나 주변에 보니 전 그릇이 하나도 힘든 것 같아서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입주 시터 내내 썼고 지금도 시터 둘에 가사 이모님 따로 오세요) 하나로 끝냈거든요.

    다들 그러더라구요. 아이 어릴때가 죽도록 힘들다고 -_-;;
    크면 나아진다고 하니 조금만 조금만 하면 참습니다 -_-

  • 10. ㅁㅁ
    '21.7.28 12:44 AM (39.112.xxx.97)

    아이구.. 제 마음을 읽어주시는 따뜻한 격려에 긴장되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네요
    정말 아기도 그렇게 타고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닐텐데.. 아기도 많이 힘들겠죠 정말..
    때론 원망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네요
    좀 사람같아지게되면 정말 더 귀여울 것 같아요 ㅎㅎ
    좋은 사람으로 클 수 있도록 잘 키워봐야겠어요
    정성껏 위로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ㅎㅎㅎㅎ
    '21.7.28 1:28 AM (1.225.xxx.38)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온갖까탈다부리고
    알러지 체질이어서 밤새고 운적도 많고.

    좀 커서 4-5살에는 사고를 너무 많이쳐서 매일 병원에 뛰어다니고 저도 같이 울면서 지냈고요.
    (온갖데서 다 뛰어내리고 그래서요)

    지금 13살 저희 둘쨴데...
    세상제일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고 인기도많고 자랑할거 천지에요. 둘째만 생각하면 입에 미소가..
    님 아가도 그럴겁니다 ㅋㅋ

  • 12. ...
    '21.7.28 1:34 AM (218.51.xxx.95)

    에구 많이 힘드시죠...
    이거 길지 않은데 틀어놓고 들어보세요.
    조금은 위로가 되실 거예요.
    https://youtu.be/z5Uk0Z2c7Zc

  • 13. 저희 아이가
    '21.7.28 1:40 AM (223.38.xxx.133)

    뭐든 불편한 아이였어요.
    태아때도 문제 많았고
    (이런저런 문제로 결국 제왕절개로 낳았음)
    낳고 나선 내리 울고 안자고
    주변 사람들도 두손두발 들 정도로 한 까탈..

    지금 대학생인데 순딩이예요.

    사실 한고집했고(반항없는 침묵)
    너무 제가 엄했는지
    사춘기때 멍~, 자신감 상실 ..
    (그래도 그냥 놔뒀어요)

    대학가니 순한양이 되었는데 남의 말을 안 듣는건 여전해요.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많이 안아주고 놀아줄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분리불안이 심한아이 였는데 시터가 10번은 바뀌어 더 그랬나봐요.

    시간은 가고
    천성은 안 변하지만 그래도 아이도 서서히 변하니까 힘내세요! (엄마가 힘들땐 어린이집에 차라리 보내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14. 지나갑니다
    '21.7.28 2:53 AM (180.231.xxx.43)

    전 똑같은애 나올까봐 둘째도 포기함요ㅜㅜ
    너무 예민하고 울고 안아줘야자고 젖도 4살까지 먹임요
    말늦고 낮도 너무가려서 5살 여름부터 얼집처음 가고요
    진짜 종일 칭얼거리는데 남편까지 백수되서 삼식이...또르르
    6세되니 살만하네요. 힘내요
    언젠가는 그리워지는 날옵니다

  • 15.
    '21.7.28 3:42 AM (5.30.xxx.67)

    얼마나 힘드실까요 ㅠㅠ
    지랄총량의 법칙이라고 어릴때 애 먹였던 아이들이 나중에 잘 살거에요 ㅠㅠ
    성질이 예민한 아이라 순하지 못하고 본인이 달달 볶여 사는거라
    그만큼 또 기민하게 잘 살거에요!
    힘내세요 ㅠ 크면 확실히 나아집니다.

  • 16. hh
    '21.7.28 5:46 AM (216.66.xxx.79)

    제 아들이 고만할 때 잠도 안자고 한 시간마다 깨서 울었는데 남들 다하는 사춘기도 없었고
    지금은 전문직입니다.까달스런 애들이 커서는 다른 듯.

  • 17. 아짐
    '21.7.28 8:36 AM (39.119.xxx.128) - 삭제된댓글

    제 아이가 너무 약하고 잘 먹지도 못하고
    그나마 뭐 좀 먹으면 토하고
    18개월때는 원인모를 병으로 병원에 실려가
    온갖 검사를 하고 눈물로 지샌 밤들이 …
    그랬던 아이가 현재는 전문직으로
    독립하여 잘 살고 있어요
    힘내세요.. 아이들 금방 큽니다.

  • 18. 대학생
    '21.7.28 8:54 AM (112.164.xxx.107) - 삭제된댓글

    울 아들 그런 아들이었어요
    지금도 하루종일 밥 안먹을때도 많아요
    저는 대학가고나서는 밥에서 해방을 해버렸어요
    먹고싶음먹고 말면 말아라,
    키 안커요, 170될까 말까,
    그거라도 다행이다 싶고요
    다행히 반찬 투정은 안해요, 아빠가 안하니 같이 안하는건지도
    저는 애가 좋아하는거 잘해먹여요
    삼겹살 종류로,,,,

  • 19. . .
    '21.7.28 9:50 AM (223.62.xxx.223)

    저는 두 아이 다 범상치 않았죠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 아이들.
    누구보다 사려깊고 좋은 청년들로 자랐습니다.
    원글님에게 주신 특별한 뜻이 있을것 같습니다.

  • 20. ㅁㅁ
    '21.7.28 10:33 PM (39.112.xxx.97)

    어제 쓴 글 지금 생각나서 보니 이렇게 따뜻하고 귀한 조언들이 있었네요
    오늘 결국 너무 심한 압박감에 화장실에서 물틀어놓고 울음을 토해버렸는데
    21개월짜리가 달려와 토닥토닥 하더라고요...
    참 내가 이 어린애를 데리고...ㅠ
    보실지 모르겠지만 제 한탄 읽어주시고 따뜻한 위로와 조언 건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귀한 조언들 보고 힘내서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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