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늦은 가을일 거에요
김희애와 차인표가 부부로 나오는 드라마 완전한 사랑이라는 ..
김희애가 암으로 치유가 안되는 걸 알고 분식집하는 엄마 모시고 여행가는 부분
친정가서 엄마랑 같이 봤는데
이거 볼 때 이제 겨우 초등2학년이던 아들은 자고 있었고
저는 그 자는 아들보니까 저 죽고나면 누구한테 부탁해야 하나 애간장이 녹는 기분으로 속을음을 삼키며 보고 있었어요
(그때 이혼하고 혼자 아들키우는데 중병에 걸려서 목표가 아들 30살때까지만 어떻게든 살아주자였거든요)
그런데 같이 보던 우리 엄마
남들은 친정엄마 데리고 저렇게 좋은데 여행도 가고 잘 하더만
우리집 딸년들은 하나도 그런게 없네 다 내복이지 뭐
저 들으라고 큰소리로 쳐다보면서 그러시대요
이제 엄마돌아가신지 5년째이고 잊어버릴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그날 그 엄마가 했던 말이 그대로 기억이 나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어른이지만 참 철딱서니 없다 생각되었어요
왜냐면 딸은 죽지못해사는 상황이니 어떤마음인지 아실 법도 한데
어떻게 그런 자식돈으로 여행이 그렇게 가고 싶으셨을까요
(제가 힘들었던건 아셨어요 그 시절에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하지 말라고 하실정도로 제가 바닥을 쳤거든요)
우리집 딸들이 안했던게 아니거든요
저도 졸업하고 일년동안 일했던거 통장째로 갖다 바치고 89년도에 용돈5만원 받아서 교통비만 했구요
대학다닐때 알바해서 돈 모아서 세탁기 사드렸고
자개장농하고 싶다고 노래를하셔서 제 월급 몇달치 그대로 모아서
자개장농 문감화장대 셋트로 해드렸고
언니는 월급받아서 계절마다 백화점 가서 마담브랜드 고급외출복 해드렸고
동생들 등록금 다 대고 공부시키고
결혼할때도 각자 자기 벌어서 친정돈 10원 한푼 축내지 않고 갔구요
그랬는데도 저렇게 말씀하시더만요
좀 있다 백신 예약해야해서 대기중에
옛날생각나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가만히 참지않고 뭐라고 대꾸라도 했을텐데 .....
한마디만 할게요
그노무 여행 여행 ...... 아 짜증 나 문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