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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물을 키울 깜냥이 안되는 사람인데

어쩌냐 조회수 : 2,013
작성일 : 2021-04-24 18:26:41
일단 부지런하지 않아요
맘 잡고 치우지 않으면
집은 항상 어수선해요
와중에 강박적인 성격이 있어서
아이 키우면서는 두눈 부릅뜨고 주시하느라
세상 허술해 보이는 사람인데
사실은 예민해요.
동물을 키우는 건 상상불가. 0.0001의 여지도 없었어요.

아이가 다섯살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였는데
절대 안된다 확실히 선을 그었어요.
스타일 문제 아니더라도
사람이 왜 동물이랑 살아야 하나 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아이가 올 해 열한살 됐어요.


산책길에
좀 큰 개를 보면 제가 움찔하니
저 개가 제일 순하다느니 어쩌구저쩌구
어느새 개박사가 됐드라고요

“어쩌다 너는 개박사가 다 됐냐?” 물었더니
엄마가 강아지를 안좋아해서 어떻게하면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엄마가 좋아할만한 강아지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 몇년동안 공부했대요.

저렇게 간절한데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참 속상한 일이겠다 싶으면서
자신은 정말 없는데
꿈꾸면 작은 개가 쪼르르 달려오기도 하고
요새 그래요




IP : 109.38.xxx.12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4.24 6:29 PM (112.214.xxx.223)

    키우지 마세요

    개는 특히 손 많이가요

    평생 말 못하는 아이 하나
    더 키운다고 생각해야 해요

    감정교류나 소통은 되지만
    평생 아이라 뒷수발 해야해요

  • 2. 키우고 싶으면
    '21.4.24 6:38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키우삼. 책임감이 있으면 가능함
    힘은 들고. 보람은 있음요

  • 3. 호호아지매
    '21.4.24 6:42 PM (210.219.xxx.244)

    아이를 위해서 키우다 더 정이 드는 경우도 많아요. 전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냥 자신있어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는 있어도 원글님처럼 스스로도 객관화하실줄 아는 분이면 더구나 아이도 그런 엄마를 설득하려고 몇년을 공부할 정도의 아이면 절대 무책임한 견주는 되지 않으실것 같아요.
    아이가 외동이면 더 추천합니다.
    제 부모님이 동물 키우는것 절대 용납않는 분들이셨는데 자식들 다 크니 강아지 두마리랑 사십니다.
    이제 개들없는 생활은 상상도 못하세요. 근데 전 제가 어릴때 강아지들과 같이 생활할수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싶어요..

  • 4. ..
    '21.4.24 6:44 PM (111.65.xxx.94) - 삭제된댓글

    순전히 외동 딸아이 위해서 데리고 왔어요.
    아이 위해서 희생하는 마음으로만 데리고 온건데...
    너무 이쁘고 마음이 가서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나 헷갈리죠.
    전업이시고 활동적인 분 아니시면 엄마에게도 좋은 친구가 생겨서 좋아요.

  • 5. 삼산
    '21.4.24 6:47 PM (61.254.xxx.151)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진짜 뭘해줘도 아깝지않을정도로~~댕댕이 때문에 웃음이 끊이지않네요

  • 6.
    '21.4.24 6:52 PM (223.62.xxx.219)

    얼마 전에 보냈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진짜 매일 감탄하고 웃었거든요
    근데 안 키운거보다 키우는게 아무래도 신경 쓸게 생기고 산책이라든가 혼자 두기 힘들다든가 아프다든가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키우라고 선뜻 추천하기 힘드네요
    우리개만 그런 건 아닐테고 어떻게 그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다 있는지
    그래서 다시 키우기 좀 겁나는 마음이 있어요

  • 7. 아이구
    '21.4.24 6:54 PM (109.38.xxx.121)

    호호아지매님 말씀처럼 어린날 강아지와 생활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런 아쉬움이 아이에게 평생 있을 것 같아요.
    한 생명이 너 아쉽지 말라고 태어난 건 아닐거다 그렇게 말하고도 남을 성격의 엄마인데. 맘이 얼마나 간절한지 느껴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어요. 그저 엄마가 절대 안된다 하다가 별 말을 안하는 것 만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희망으로 조금 행복해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를 키우면 둘이 참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저는 진.....짜 자신 없어요.

  • 8. 아이의
    '21.4.24 7:00 PM (125.187.xxx.37)

    마음이 참 간절하고도 예쁘네요.

  • 9. ......
    '21.4.24 7:13 PM (58.121.xxx.75)

    목욕이나 이발 등 다 미용실에 맡기시고.
    부지런하지않다면 털이 덜 빠지는 말티스, 푸들이나 푸들 믹스 권해요.
    좋은 애견 놀이터나 유치원이 있다면 매일 거기에 보내시면 부담이 덜을거예요 . 데려오고 데려다주는 개유치원이 있어요 .

    이런 것들을 최대한 이용하시고,
    집주위에 있나 알아보시고,
    가능할거 같으면 입양하셔도 ....

    단 반드시 죽을 때까지 책임져주세요.

  • 10. 키우세요
    '21.4.24 7:17 PM (119.204.xxx.36)

    저희집도 남편이 결사반대했었어요
    아이들도 강아지만 보면 100m전에서부터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런 무서움있는 아이들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갱년기 우울증이 심해져서 치료의 목적으로 태어난지 6주된 아가 데리고 와서 키웠어요
    전 원래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식구들이 적응 못하면 내가 포기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온식구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어요
    지금은 온식구가 반려견에게서 떨어지지를 못해요
    아이가 그렇게 원한다니 키우세요.
    울 작은애 사춘기때 힘들었을때 반려견이 도움 많이 줬어요
    나쁜점보다 좋은점이 많아요

  • 11. ..
    '21.4.24 7:35 PM (223.62.xxx.126)

    낮에 강아지 둘 데리고 수제간식 사서 운전하고 한적한 공원 가서 뛰어놀게 하고 왔어요
    한강이 바로 앞인데 주말에 사람이 많이 다녀서요
    강아지들에겐 큰 마당 없는 집은 감옥이라 매일 데리고 나가야 해요
    보면 행복하고 웃을 일 많지만 게으른 사람들은 힘들 거에요
    저는 강아지가 너무 좋아서 연애도 잘 못 한 사람이니까 행복합니다 이상형 남친과 데이트해도 집에 있는 강아지들이 둥둥 떠다녔거든요
    아이는 키우면 참 좋긴 하겠네요
    만에 하나 키우게 되시면 저 처럼 유기견 키우시길 추천드려요

  • 12. ------
    '21.4.24 7:43 PM (121.133.xxx.99)

    제가 원글님이랑 비슷했어요.
    전 강아지 만지지도 못했어요.
    청소 잘 못하는 주제에 또 너저분한 집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강아지뿐만 아니라 동물은 그냥 보는 것만..
    막내가 강아지 병이 나서..3년 넘게 졸랐어요..그동안 관련 책을 여러권 사서 공부하고..혼자서
    제가 엄마는 못키우니 모든걸 너가 할려면 공부 많이 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아이 6학년 되면서 유기견을 입양한 지인이 강아지 분양한다고 해서..
    시고르자브르종...여러가지 믹스된 강아지 한마리 데려왔는데요.
    첫 3개월간 냄새도 그렇고 적응이 안되어서 심란하고 암튼 그랬는데
    지금 3년 되었는데 침대에 데리고 같이 잡니다.ㅋㅋㅋ(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티비서 강아지랑 침대에서 같이 자는 사람들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행히 대소변도 잘 가리고 건강하고 눈치도 빨라서 참 수월하고 이쁩니다.ㅋㅋㅋ

  • 13. 그정도면
    '21.4.24 7:55 PM (1.233.xxx.247)

    키우지마세요
    매일1시간 비가오나 눈이오나 35도나 영하 15도나 나가실 각오 있으면 키우셔요 저도 게으른데 임시보호하다가 각오하고 데려왔고 너무 예쁘지만 대충키우려고 안하니 쉽지않네요
    1년에 제주도 서너번은 가는 사람인데 6개월째 못갔어요

  • 14. 간절한
    '21.4.24 8:07 PM (122.36.xxx.28)

    아이와 자신 없는 엄마..

    공부가 필요해요

    세나개 설채현수의사님 책 추천합니다.

    아이가 쉽게 볼 수 있게 쓰신 강아지 마음사전

    아님 다른 책이라도 사전 공부 필수입니다

    설수의사님도 절대 안된다는 어머니 마음 움직여

    슈나를 입양하고 지금의 수의사가 됐더군요.

  • 15. ..
    '21.4.24 8:21 PM (142.126.xxx.197)

    아이는 좋아할거고 엄마는 힘드실거에요.
    다만 막상 들이면 아이는 지금 갈망하는 정도의 10프로로 줄어들거고 엄마의 고생은 200프로 이상일거라는거..
    그렇게 원했으면서 막상 들이니 순식간에 익숙해지고 나몰라라 하더군요. 우리애 그 의지를 보이겠다고 6개월을 지가 청소기돌렸어요(털빠지는 종 키우겠다해서요) 그러더니 지금은 완전 나몰라라...
    저는 제가 각오했던 힘듦 그 이상의 변화를 겪고 있고요.
    그냥 개는 성인이 되서 본인이 직접 키우든가 아니면 엄마가 좋아해서 키우는게 정답같아요.

  • 16. ...
    '21.4.24 9:04 PM (39.7.xxx.232)

    저도 동물 기겁하는 사람이고 한번도 집에 동물 들인다고 생각 못했는데 지금은 우리 냥이 없으면 못살것 같아요. 저희도 딸애가 너무 간절히 원해서 버려진 길냥이 들였는데 지금 딸애는 조금 심드렁하고 오히려 저랑 남편이 물고 빨고 합니다. 털 뿜어대는 천사입니다. 어린 시절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한 추억이 있으면 좀더 행복할 것 같아요. 저희 남편도 고양이라면 질색하던 사람이었습니다.

  • 17. 경험
    '21.4.24 9:12 PM (39.122.xxx.59)

    저희도 아이 열세살때 반려동물 고양이 데려왔어요
    아이는 어릴때부터 노래를 불렀지만 남편의 반대 때문에...
    남편은 완벽주의자에 뭐든 계획대로 되어야하고 결벽증이라서
    제가 생각해도 동물과는 안 맞겠다 싶었어요
    아이의 사춘기가 심해지면서 정말 마지못해 데려왔는데
    냥이와 함께 아이의 사춘기도 누그러졌지만
    제 생각엔 남편의 성격개선이 더 컸던거 같아요 ㅎ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 남편에게 제멋대로인 고양이들은
    세상에 자기 계획대로 되지 않는것이 있다는 큰 깨달음을 주면서
    너무 예민하고 강박적이던 남편이 좀더 누그러지고 허허실실
    뜻대로 되지않는 것을 웃으며 받아들일수 있게하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내려가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위기는 많았지만
    동물은 참 사람과는 달라서 가족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아이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지금이 어쩌면 더 좋은 시기일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싶어요

  • 18. ..
    '21.4.24 9:12 PM (14.32.xxx.91)

    첫해가 배변훈련이며 좀 힘들게 느껴지고 서로 나아져요. 저희는 딸아이가 사료주고 목욕 담당이에요. 덕분에 사춘기도 수월하게 넘어가는 중이고 지금 5년차인데 손갈일 모르겠고 서로 의지하고 살아요.

  • 19. 키우세요
    '21.4.24 9:28 PM (211.223.xxx.213)

    아이의 마음이 참 이쁘네요
    손 많이 간다하지만 할만합니다
    키우다보면 정들어 다 하게됩니다
    아이가 얼마나 간절한지 제가 다 안타까워요
    정말 강아지 나름이지만 그리 손많이 안갑니다

  • 20. ㅇㅇ
    '21.4.24 9:46 PM (223.62.xxx.166)

    저런 아이면 강아지 잘 돌보겠네요. 근데 강아지는 죽을때까지 애기예요. 강아지 죽을때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처럼 돌보던 존재가 사라지는건 말로 잘 설명 안되는 기분이예요. 그래도 또 키우고 싶기도 하네요. 그 사랑스러운 존재들~

  • 21. 우리도
    '21.4.24 10:58 PM (180.67.xxx.93)

    아이들과 남편 다 키우고 싶어했는 데 제가 반대해서 안 키워요. 이제 곧 애들 성년되면 책임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데 새로운 구속은 오 노~~ 아이들에개도 그렇게 말했어요. 대신 아이들이 독립해서 키우게 되면 필요할 때 도와는 준다 했지요. 키우기 시작하면 당연히 이쁘겠죠.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생각하면 아이들 생각이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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