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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얘기만 하는 친구

ㅇㅇ 조회수 : 5,860
작성일 : 2021-03-20 01:14:41
친구가 20년째 시집살이 중이에요
남편은 효자고 시어머니는 82에 소개된 웬만한 막장 시어머니들 다 찜쪄먹을 정도의
최강 시어머니구요
이 친구는 말그대로 지팔자 지가 꼬고 사는 답답하지만 착한 성격이구요
한달에 한 번 정도 보면서 20년 동안 시집살이 레파토리를 하도 들어줘서
친구네 집의 온갖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정도에요
처음에는 충고도 해보고 같이 열도 내주고 남편 흉도 봐주다가
이젠 저도 반복되는 시집살이 스토리에 지쳐서 그냥 듣고 맙니다
그런데 요즘 느껴지는게 정말 이 친구는 자기 얘기만 하고 싶어하는 구나 하는거에요
전 20년이나 반복되는 시집살이 스토리를 들어줬는데
제가 관심있는 하지만 본인은 관심없는 얘기를 하려고 하면 말을 딱 자르면서 자기 얘기로 넘어가는게 느껴져요
예를 들자면 지난주에 군대간 제 아들이 휴가나오기 전날 친구를 만났어요
전 당연히 관심사가 첫 휴가나오는 아들이라 그 얘기를 기분좋게 하려고 하는데
딱 표시나게 얘기를 자르고 또 자기 신변에 대한 얘기만 늘어놓는거에요
물론 남의 아들 휴가나온게 뭔 관심이겠어요~~
그건 이해하지만 전 그 친구 시댁 식구들 가게도도 그리라면 그릴 정도인데다가
걔네 동서랑 시누이들의 거주지와 시누 남편들 직업 걔네 시어머니 영양제 종류까지 알 정도로
반복해서 맨날 그 집안 얘기 들어줬거든요
20년을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다 알 정도에요
그 친구 상황이 안 좋으니까 이해해야지 싶으면서도 
자기 속풀이용으로 말 만나는구나 싶어서 서운하네요
제가 이해해야겠죠?
IP : 211.229.xxx.1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1.3.20 1:20 AM (203.170.xxx.178)

    원글님도 그런 사람과 계속 친구인 이유가 있을꺼고
    그 친구도 그런 시집살이 당하면서도 사는 이유가 있겠죠?

  • 2. 흠...
    '21.3.20 1:23 AM (61.76.xxx.4)

    친구분 정말 공감능력 제로네요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원글님
    원글님도 면전에서 딱 자르는 연습을 하고 그 친구 만날 때 한 번
    그래 보세요 아마 섭섭한 감정 숨기지 않을 겁니다 경험자 입니다
    이해 하지 마세요

  • 3. .....
    '21.3.20 1:35 AM (218.155.xxx.202)

    20년동안 원글님 덕분에 밖에서 스트레스 싹 해소하고
    시집살이 견뎠나봐요
    시집에서는 약자고 기 빨리는 역할이지만
    친구관계에선 기 빠는 역할이네요
    원글님은 그동안 감정의 쓰레기통 역을 했을 뿐이고요
    인간관계 다른면을 보게되고
    내가 서운해지는 걸 깨닫고
    친구관계 정리되는 그런 시절인가봐요

  • 4. ㄴㄴ
    '21.3.20 1:43 AM (211.229.xxx.17)

    그러네요 감정의 쓰레기통....
    전 제가 아들 휴가얘기 꺼내면 친구가 오랜만에 아들 보니 좋겠다라던가 군생활 잘하냐고 형식적이더라도 관심 있는 척이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 아무말 없으니 좀 서운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속 좁게 생각하는건 아니었네요

  • 5. ...
    '21.3.20 1:46 AM (58.122.xxx.168)

    20년간 이해해주셨으면 이제 그만하실 때도 됐습니다.
    본인을 더 이해해주세요.
    누구는 일방적으로 퍼붓고 누구는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고
    이런 건 친구 사이가 아니에요.
    오며 가며 서로 얘기 듣고 들어주는 게 친구 사이죠.
    넌 왜 내 얘기 안들어주냐고 대놓고 말씀해보시든지
    더이상 들어주지 마세요.
    윗분 말씀대로 감정의 쓰레기통 역할 해주신 거예요.
    20년지기 몇십년지기 그런 거 다 소용 없더라고요.

  • 6. ..
    '21.3.20 1:51 AM (58.121.xxx.215)

    저는 친정엄마가 50년째 그래요
    자기주변 친인척 대소사와 엄마친구들 아들손자며느리얘기
    아빠흉 은근슬쩍 며느리욕하도록 제게 유도(이간질하려고)
    평생동안 제얘기는 단한마디도 안들어줘서
    저 결혼식때 친구들이 서른명 넘게오자 깜짝놀라더라구요
    너 친구 하나도 없잖아?
    매사 이런식
    내얘길 들어본적이 없으니 친구가 한명도 없는줄 알았던거죠
    결혼하고도 제 시댁얘기 아이들얘기 저희부부사정
    전혀 몰라요
    궁금해하지도 않고

    코로나핑계로 안보니 살거같음

  • 7. ㆍㆍㆍ
    '21.3.20 2:18 AM (59.9.xxx.69)

    주변에 그런친구 있어서 그 기분 알아요. 죄다 본인이야기 내 안부는 묻지도 않고...냐 기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어 10년 참아주다가 이젠 연락안해요. 가뜩이나 나이들어 기력이 딸리는데 굳이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 귀 따갑게 듣고 싶지 않더군요

  • 8. 모그
    '21.3.20 2:48 AM (14.34.xxx.249)

    저두 그런 친구 있어요
    나를 정말 속을 터놓을 친구로 생각해서 그런거겠지하면서 친구의 얘기를 항상 들어줬어요
    근데 이 친구, 제가 제 얘기를 좀 하려고하면 듣는척 하다가 어느새 자기 얘기를 해요
    응 난 다 알아. 그건 이래서 그런거야 라는 식으로 받아쳐요

    이런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항상 자기 얘기만 중요한 사람이예요.

  • 9. ㅇㅇ
    '21.3.20 3:47 AM (175.207.xxx.116)

    님을 자기 밑으로 보는 거죠
    모든 사람에게 다 그러지는 않을 걸요

  • 10. ...
    '21.3.20 4:02 AM (175.223.xxx.247) - 삭제된댓글

    원글과 댓글 보며 참 아프게 반성하네요. 저는 남의 얘기는 적당히 들어주다가 힘들면 핑계대고 그만 듣는 대신 제 얘기는 잘 안하는데요. 유독 남편에게는 그 사람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제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시시콜콜 얘기하곤 해요. 사실 자기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 듣는게 얼마나 재미없나요. 저같이 가족에게도 이러고 사는 멍청한 여편네도 있어요. 가끔 남편이 투덜댈 때 섭섭해하기만 했는데 정말 반성하게 됩니다. 원글님 고생 많으셨겠어요. 저도 힘들다보니 (아마 원글님 친구분도) 결과적으로는 내 얘기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을 괴롭힌 셈이 됐네요. 그 친구에게도 님은 사실 아주 소중한 친구일텐데 참 안타까워요. 저도 앞으로는 남편에게 절대 그 사람이 모르는 사람 얘기는 안해야겠습니다...

  • 11. 싸가지
    '21.3.20 6:34 AM (175.123.xxx.2)

    친구에대한 기본적인 관심도 없는 여자네요
    님 말대로 착한 사람이면 아들 군대 이야기 당연히 물어보고 해야지요 20 년동안 잘 들어준 사람에게 니 사생활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거네요 완전무시
    이해해야겠지라니 고구마 먹은 이느낌

  • 12.
    '21.3.20 7:29 AM (221.138.xxx.126)

    그 친구를 친구로 계속두는이유가 있으신거죠? 다른장점도 많은 ?
    그게 아니면 원글님 정신력 대단‥
    저도 나이들어 하소연 생기면조심하려 해요 누구한테 말로 푸는거 조심
    다 지겨운거예요 꽂노래도 듣기싫구만 하소연 20년은 ‥ 그분이 배려가없고
    아마 들어주는사람이 님이니까 만나지 ‥안들어주면 다른 먹잇감 찾아 떠날듯
    친구라면 아차 내가 너무 내ㅒ기만 해서 너도 기분 않좋겠다 정도는 배려해야죠
    아주사소한 서운함으로 30년친구 버린사람으로서 님 대단

  • 13. ..
    '21.3.20 8:05 A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아들이 군대가서 내일 휴가오면
    얼마나 가슴설레이고 그럴텐데
    친구분이 자기힘듦이 너무 커 남의것은 안보이나봅니다
    원글님 참 본인은 잘사시고 계이나봐요
    남의 힘든 이야기 듣고사는거 진짜 힘들어요
    그것도 내가 체력좋고 맘이 안힘들어야 들을수있다는걸
    요즘 깨닫고있거든요..
    적당히 거리두고 만나세요
    세번볼거 한번으로..
    저는 지금 그러고있거든요
    나에게 더 큰일이났는데 지 얘기만 해대고..
    피곤하더라구요..
    요즘 전화도 안하고 안봐요 일단은 이렬려고요

  • 14. .....
    '21.3.20 8:46 AM (222.232.xxx.108)

    이해하지 마세요
    20년간 베려해준 친구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네요
    그 친구와의 대화가 부담이 된다면 관계를 이어갈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 15. ..
    '21.3.20 9:37 AM (49.168.xxx.187)

    다른 사람 만나세요.
    그런 일방적인 관계는 하지마세요.

  • 16. 인정머리가
    '21.3.20 9:41 AM (175.211.xxx.81)

    없어요ㆍ엄마한테 아들이 군대가서 첫 휴가나오는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그리고 코로나 시국이라 휴가도 없고 군인애들 고생이 많은데 같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면 저럴 수가 없어요 친구 만나서 그런이야기하며 소통하는거지 일방적인것은 의미없는 거 아닌가요

  • 17. 이제
    '21.3.20 11:40 AM (182.208.xxx.58) - 삭제된댓글

    그만하실 때2222222

  • 18. 그런
    '21.3.20 12:12 PM (223.62.xxx.111)

    애들은 입을 야구 배트로 한대 치면서
    말하고 싶어요. 재미없는 너의 신변잡기, 좀 작작 이야기해! 대화는 주거니 받거니 하는거다!

  • 19. ..
    '21.3.20 1:52 PM (223.62.xxx.43)

    이런 일 많져
    저도 제가 호구인지 모르고 힘들 때만 연락하는 애들 제 시간 에너지 밥값도 덜 내는 거 없이 들어줬어요
    그걸 끊고나니 몸과 맘에 변화가 오더라구요
    단호하게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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