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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있는 가족(자녀)이 있으니 많이 힘들군요

ㄴㄴ 조회수 : 4,045
작성일 : 2021-03-14 13:25:10
우울증이 있다고 하니
그 전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단순 게으름이나, 반항으로 여겨졌던 것들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어 좋아요
아직 본인이 병원진료나 약을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라
관계를 다지는데 조금 더 신경쓰고 있어요
고2 여학생 딸아이 얘기에요

그러다보니, 제가 죽겠어요
아이가 우울증이 있다는 진단도 매우 생경하고 마음이 아픈데
나라도 분위기를 밝게해야겠다 싶은 이중부담이 있어요
사실은 나도 울고 싶고, 
맘 아프고 두려운데
아이에게 밝게 대하려니 
제 머리가 꼬이고 마음이 더 스산하고 외로워요

아이 우울증 치료해 보신 분들 한마디씩 말씀해주세요
IP : 175.114.xxx.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알아요
    '21.3.14 1:34 PM (211.112.xxx.251)

    그 맘 압니다. 그런데 우린 엄마잖아요. 지켜내야할 의무가 있는. 당분간 마음속에서 나는? 이라는 마음을 지우세요. 그저 아이에게 집중하시길요. 아이는 잘못되면 돌이키기 힘들어요.
    일어난 아이 꼭 안아주고 잘 잤니?
    뭐 시켜먹을까?
    뭐 해줄까?
    잘먹으니 보기 좋다.
    힘내기 싫음 안내도 돼.
    엄마가 도와줄게.
    사랑한다.
    아무말없이 머리 쓰다듬기

    이것들만으로도 아이는 온기가 돕니다

  • 2.
    '21.3.14 1:43 PM (211.109.xxx.92)

    저는 까칠한 아이 키우고 있는데요
    예민하고 까칠한 제가 아이 때문에 밝게 노력하고 사는게
    신기해요
    아이 아니였음 전 제 자체가 늘 우중충 ㅠ

  • 3. 하늘
    '21.3.14 1:48 PM (175.195.xxx.16)

    지금 제일 힘든 건 아이일 거예요..
    얼마 전 글에도 올라왔지만 호르몬 문제이니까 당사자는 더 어이없고 힘들죠 ㅜㅜ
    저도 정글에서도 동물들과 친구 삼아 놀 거 같은 아들이 중학교 때 갑자기 이상해져서
    제가 다 죽을 뻔했어요..그냥 사춘기가 미치게 왔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우울증이었던 거예요..
    누굴 탓하겠어요..세로토닌을 탓할 수도 없고 저 (우울 성향이 강함)를 탓할 수도 없고 시어머니(우울증이 있으심)를 탓할 수도 없고,,,아무튼 전쟁 같던 그 시기를 지나고 아이도 약을 꾸준히 먹고 (생각보다 약 꾸준히
    먹이는 거 쉽지 않아요.) 나이가 드니까 성격은 많이 나아졌어요..다만 그 시기에 했어야 했던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서 안타깝지요,..그것 땜에 아이도 성격은 밝아졌지만 자신감을 잃어서 어려움이 있어요..
    아직 뭔가를 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전 2년 전에 친구의 소개로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편입을 해서 공부를 하면서 새 인생을 살게 된 거
    같아요..어줍잖은 지식으로 아이가 저렇게 된게 프로이드 식으로 내가 애 어릴 때 잘못 키워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런거 아니고 그냥 기질과 유전, 호르몬 , 환경 모든게 어울려져 그렇게 된 거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그러고 나니 아이도 편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저 자신도
    내려놓을 것과 노력해야할 것을 구분하는 능력이 조금이라도 생긴 거 같아요..

    꼭 굳이 심리학을 공부하시라는 게 아니라 너무 노력하시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시고 책 찾아보시길
    바랍니다..전 아이 중고등학교 때 어찌나 저를 저주하고 죽고 싶었는지 ㅠㅠ

    일단 병원에 가서 적절한 처방을 받으세요...그리고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도 힘들어 한다는 걸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 4. 감사합니다
    '21.3.14 2:10 PM (175.114.xxx.96)

    윗분들 말씀 다 맞아요
    힘없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보석같이 귀하고 예쁜 아이인데..눈물이 나는데
    어디가서 울데도 없고..
    강아지와 산책하며 울까 하고 나가면
    철없는 둘째가 계속 쭐래쭐래 따라오네요

    친한 친구들, 나 위한답시고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하는데
    저도 다 아는 거..운동, 햇빛, 그냥 둬라..모두..
    맞는 말인데 가까운 사람들이 자꾸 해결책을 주려하니
    제가 힘이 더 빠지더라고요
    그거 몰라서 안하는게 아닌데,,
    내가 다른 친구들 하소연할 때 어땠나 돌아보게 됩니다.
    친구의 아이들이 비슷한 일들 있었을 때
    그저 놀랐고, 당황했고 안타깝기만 했는데
    막상 내 일이 되니 세상의 배경색이 바뀌네요.

    이제 친구가 힘들때는 들어주기로...

    암튼, 애 표정 살피며, 애가 희미하게 웃어주기만 해도 감격스럽고,
    아이가 어제는 방에서 노래를 다 부르더라고요...
    예전에는 시끄럽다 했는데...그게 행복이었어요.

  • 5. ..
    '21.3.14 3:08 PM (124.53.xxx.159)

    세상이 이러니 애를 안낳는게 더 좋은 일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노 소 할거 없이 숨쉬고 사는일이 너무 힘든거 같아요.
    엄마도 아이도 얼마나 힘드실까요
    하지만 엄마이니 어쩌겠어요.조금만 더 힘내시고 용기내세요.
    좋은 날 오리라 봅니다.
    파란 하늘,푸른바다,파도,울창한 숲,새소리..
    시간이 허락되면 인적 드물고 조용한 풍광좋은 자연, 이런곳을 자주 좀 보여 주시는건 어떨까요?

  • 6. ......
    '21.3.14 3:39 PM (112.166.xxx.65)

    우울증은.주변인을 피 말려죽게하는 뱡이죠 .
    경험자임.
    햐...

    남편이면 이혼해버리면 끝인데
    자식은 끝까지 안고 가야하니

    우울증은 전염되요.
    님 마음을 다스려야 아이도 챙길수 있어요..

  • 7. 지금
    '21.3.15 7:26 AM (1.237.xxx.174)

    지금 제 얘기에요ㅡㅜ
    얼마전 글 올리셧죠? 거기에도 댓글 달았는데
    전 훨씬 더 어린애가 자해도 시도했어요..
    약도 한웅큼씩 먹는데 통 좋아질 기미가 없고..
    심리치료도 일년째인데 진전이 없어요.
    예민까칠 반항기 다 힘들지만
    가장 힘든건 그 어린애가 삶의 행복을 모르는거에요..
    오늘도 신나게 놀고 선물에 좋아하는 것까지 사먹었는데..
    자기전 누워서 울면서 자긴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데요..
    끊임없이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는데.. 이젠 정말 지쳐요..
    남들은 죄다 니탓이다.. 아니면 니가 예민한거다..
    그럴때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아라..
    더 강하게 나가라.. 절대 혼내지 말아라 등등
    온갖 훈수를 두는데..
    안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힘들어도 죽고싶고.. 너무 행복해도 그게 불안하다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원글님 심난하신 글에 제가 더 신세한탄 하고 갑니다..
    힘내세요..

  • 8. ㅁㅁㅁ
    '21.3.15 12:20 PM (175.114.xxx.96)

    네 제 아이도 아주 아기때부터 끝없이 사랑을 갈구했어요
    전 모든 것을 다 주었다고 생각하는데도요.
    아주 작은 일에도 자기 전 대성통곡을 한시간씩 했었죠 유아기때도.
    우리 아이도 자기가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안태어났으면 더 좋았을걸..이라고
    종종 얘기합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재능,
    그리고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
    신앙과 가치추구,,
    이런 것들이 왜 작동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힘 밖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강아지를 새로 맞이한 첫 날 얘가 죽을까봐 걱정하는 아이입니다.

    코로나라도 얼른 끝나서 아이가 학교에 가서
    다른 친구들과 웃음짓고, 몰려다니며 몸도 움직이고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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