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게 일어나요.
아침 먹고 머리감고 영어 공부 좀 하고 점심 먹고
어떨 때는 가깝지만 맛집 찾아서 외식하러 가고
저녁 먹고 티비는 몇 가지 프로를 끝나고 받았다가
다음 날 식사 하면서 보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보고
과일 먹고 간식이든 먹고 책을 보든 컴좀 보다가 자요.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편한데 이렇게 살아도 되나
약간 불안감도 있네요.
코로나로 많지도 않던 인간관계 다 끊어지고
어딜 가지도 못하고 장보러나 가끔씩 갈까
아니면 그것도 배달시키고 주문하니까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세끼 먹고 티비보고
컴보고 책보고 때되면 잔다.
하루가 이게 다에요.
그나마 배우자가 같이 있으니 말하지
혼자 살면 하루 종일 입에 거미 칠 정도로
말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같이 있으니
밥 먹는 김에 차려주고 식사 준비하고
주말에 빨래하고 다양하고 자질구레한
집안일 하고 이렇게 일주일이 가고 한 달이 가고
급기야 12월이 됐는데 갑자기 내년이 무슨 해니
무슨 띠니 무슨 띠가 무슨 띠랑 좋으니 나쁘니 한 해 우리나라 운수가 어쩌니
이런 글을 보니 이런 이야기를 내가 본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집안에서 무슨 유폐자같이 살았는지
벌써 1년!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잘 살고 있는건지 인생 정말 답이 없네요.
아무도 안 가르쳐주고 아무도 모르고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시간만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