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미세 먼지 악화도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미세 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며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2일에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 먼지가 국내 대기 정체로 축적됐다”며 “16일에도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 먼지가 쌓이고 국외 미세 먼지가 더해져 우리나라 서쪽 지역 대부분에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中 ‘징진지’서 내뿜은 미세먼지, 1~2일뒤 어김없이 서울 덮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올겨울에도 중국의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진 뒤 하루 이틀 지나서 한국의 미세 먼지 상황이 악화하는 패턴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본지 취재팀이 중국 생태환경부 자료를 이용한 민간 사이트 ‘중국 공기질 온라인 모니터링 분석 플랫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은 중국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오른 후 시차를 두고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징진지는 중국 동부에 위치한 대도시 지역으로 우리나라 미세 먼지 농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징진지' 미세 먼지 농도가 선행 지수
중국 베이징의 경우 지난 11일 일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99㎍/㎥까지 치솟았다. 하루 전만 해도 36㎍/㎥에 그쳤지만, 이날 오후에는 시간당 평균 농도 170㎍/㎥까지 기록할 정도였다. 베이징의 공기질은 12일 오전 105㎍/㎥으로 낮아졌고 14일 일평균 63㎍/㎥ 수준으로 내려왔다. 베이징 바로 옆의 톈진은 최근 5일 중 12일에 일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101㎍/㎥을 기록해 최고점을 찍었고,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도 12일 일평균 농도가 176㎍/㎥까지 치솟은 후 차츰 하락했다. 중국의 징진지 지역이 11~12일 초미세 먼지 농도 최고점에 오르자 하루가 지난 13일 우리나라 최서단에 위치한 인천 백령도의 미세 먼지 농도가 새벽 2시 9㎍/㎥에서 34㎍/㎥(정오 기준)까지 치솟았다. 백령도는 공장도 없고 통행량도 적어 미세 먼지를 발생시킬 일이 없는 ‘청정 섬’이지만, 국외 미세 먼지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1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는 대기정체가 주요 원인인 국내 주도형 사례로 분석된다”고 했다. “13일 오후 상층으로 국외 오염 물질이 일부 유입되어 국내 오염물질과 함께 축적되면서 농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국내 대기 정체가 지속되고 오염물질이 재순환되며 고농도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실시간 대기오염도를 공개하는 국립환경과학원 에어코리아와 환경부 설명을 종합하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12일 PM2.5 최대 80㎍/㎥를 기록한 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꾸준히 초미세먼지 고농도를 유지해왔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없던 11~12일에도 대기 정체로 국내 미세먼지가 축적되어 있었고, 이후 중국에서 추가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수도권과 충남 지역의 대기 정체와 맞물려 이 지역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기간 서울의 평균 풍속이 초당 1.8m로 매우 약했다. 충남 서산과 천안, 세종 등은 평균 풍속이 초당 1m 이하로 매우 약했다. 대기 정체로 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기 쉬운 상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