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낳고 입주해서 줄곧 살고있는 집입니다.
그 첫 아이는 결혼해서 나갔고 현재는 울 내외와 아들이 살고있죠.
뭐 사는 동안 층간소음으로 크게 고생한 적은 없어요.
아래윗집 흡연 때문에 심하게 고생한 적은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구요.
작년 말에 윗집이 이사를 갔는데 그 집은 공부방을 운영해서
매일매일 많은 아이들이 들락달락거렸지만 몇 년 내내 소음 땜에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볼 때마다 시끄럽지 않냐면서 걱정을 했던..정말 예의바른 사람이었답니다.
문제는 그분이 이사를 하고 들어온..현재 살고있는 사람들 (부부와 초딩, 유딩 아이 둘)
이사온 직후부터 뭔 집들이를 그렇게 새벽까지 하는지..난리뽁짝 큰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도 뭐 집들이 하는 거..이해하자 했는데 그 집들이가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몇 번 계속 돼서 조심해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한다는 말이 "집들이 하는데요??"
일단은 죄송하다는 말이 우선인 거잖아요..그쵸..??
그 이후 30년 넘도록 겪어보지 못 한 층간소음을 겪게 됐습니다.
제가 한 번 올라가서 말을 했더니 그날 늦은 밤, 일부러 드르륵..소음을 내는 거 같더라구요.
관리소에 말을 해서 엘베 앞에 안내문이 바로 붙었습니다.
그럼에도 또 견딜 수 없는..일부러인 듯한 소음..
남편이 올라갔더니 그 집 남자 한다는 말이 이제 올라오지 말래요..ㅋㅋㅋ
정말 단 한 번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더군요.
그런 날에는 일부러 인 듯한 소음을 또 내기 시작하고..-.-
며칠 전에는 낮이었지만 정말 참을 수 없는 아이들의 괴성에 우리집 천정이 트램폴린이 된 듯한??
그리고 외출을 하는데 그집 아이가 내려오면서 저랑 마주쳤습니다.
그 아이 얼굴을 보는 순간..제 입에서 한숨이 터지면서 "너도 정말 너무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보니까 동네엄마가 아이를 델구 놀러왔더라구요..아주 맘껏 뛰라고 했나봐요..-.-
그날 밤과 그 다음날 밤, 비슷한 시간에 일부러 쿵쾅거리면서 소음 유발
문제는 어제입니다.
아들아이가 들어오려다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면서 나가더라구요.
잠시 후, 들려오는 아들아이의 목소리..윗집 앞에서 뭐라뭐라 얘기가 나오고
아들아이는 계속 "애들은 그럴 수 있다..그런데 어른이 아이 앞에서 그러면 안 된다..
나와서 얘기하라" 등등..소리가 나더라구요.
그 집 남자는 나오지도 않고 계속 경찰에 신고한다..증거는 있느냐..를 시전..
암튼 큰소리가 오가고 대충 상황종료..
이유를 들어보니 헐..기가 막히더군요.
아들아이가 집에 들어오는데 윗집도 집에 들어오는 중이었나봐요.
그런데 그 집 남자가 문을 열면서 "얘들아, 이제 아랫집에 우리가 왔다는 것을 알려야 할 시간이다"
이랬다는 겁니다..아들아이는 첨에 무슨 말인가 했다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
천정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고..바로 윗집에 올라간 거죠.
벨을 누르면서 아랫집이다..나와달라 하니 당황을 한 거 같다더군요.
들킨 거죠..-.-
그동안 계속 정말 큰소리의 소음이 났는데 그게 제 생각대로 일부러 그런 것이고
아들아이의 말은 그게 아이들이 그런 게 아니라 어른이 그런 것이 분명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들켜버린 것이고 못 나오고 안에서 증거대라..녹음하고 있다..경찰 부르겠다..ㅋㅋㅋ
경찰을 부르면 윗집에 조심해달라고 하지..그리고 녹음은 우리 것만 되나요??
저는요, 젊은 부부가 그렇게 악다구니 치는 것을 처음 봤네요.
요즘 다들 조심하잖아요..맘충이니 한남이니 소리 듣기 싫어서..
더 웃긴 것은 아들아이가 그렇게 올라가서 한바탕 하고 내려온 후 조용..
밤 내내 조용..ㅋㅋㅋㅋㅋ
그동안 아마도 장년의 우리 부부만(50대 말, 60대 초) 살고 있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런데 어깨 짱 넓고..(거기에 어제 머리를 군인스타일로 짧게 자른) 젊은 남자가 올라가니
쫄았나봐요..ㅋㅋㅋ 진짜 잘 키운 아들, 열 남편 안 부럽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덧 하나, 그 집이 이사를 온 후 청소아주머니가 베란다 창 꼭 닫으라고 하더군요.
그 집이 매일매일 이불이며 옷을 하염없이 털어대고 있다고..-.-
그래서 안내문을 붙였더니..앞베란다에서 안 털고
뒷쪽..제가 자는 방..그쪽 창문에서 털더라구요..ㅋㅋㅋㅋ
10분이 지나도 계속 털..-.-
덧 둘, 제가 오죽했으면 이전에 살고있던 분에게
왜 이사 갔냐고 톡을 했었다는..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