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름에 US Women's Open Golf Championship이 제가 살고 있는 곳 옆동네 지역에서 열렸어요. 마침 경기날에는 이사날짜가 잡혀있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연습하는 날 갔어요.
밤잠 설치며 박세리 선수의 역사적인 경기도 지켜봤던 저는 너무 설레었죠.
실제로 박세리 선수를 본다는 사실에. 그 날 많은 한국 여자 선수들이 있었고 유명 외국 선수들도 있었지만 저희는 박세리 선수만 따라다녔지요.
한나절을 더운 날씨에 가까이서 한 무리들과 같이 박세리선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랑스런마음으로 응원했었네요.
박세리선수는 티비보다 너무 갸날퍼서 놀랐어요.
트레이드 마크인 백만불짜리 하체에 허리가 개미허리였고 얼굴도 새까맣게 탄 운동선수피부지만 화장기없는 얼굴이 애기같았어요. 아가씨도 아니고 고등학생 운동선수같은 느낌.
카리스마넘치는 박세리선수 아버님도 뵙고 박세리선수와 똑닮은 너무 젊고 아름다우신 어머님도 계속 같이 걸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같이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우리애들 덥겠다고 어머님께서 세리야 이분들 음료수좀 드려라 하셔서 박세리선수가 직접 쿨러에서 얼음물을 꺼내줘서 영광스럽게 마셨네요.
세월이 흘러 이제 박세리선수 은퇴하고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한다하고 방송에도 가끔나오면 정말로 너무 너무 반갑고 좋아요. 나 혼자 산다에 꽉끼는 귀여운 잠옷입고 나온 모습, 반려견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 멋진 집짓고 자매들과 같이 사는 모습도 다 좋아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방송도 잘하고 뭐든지 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저에게 뿐 아니라 우리 국민의 영웅인 박세리선수! 양말 벗고 폰드에 들어가는 그 장면은 지금도 말로 표현 안되는 뜨거운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