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21대 국회의원 투표가 마무리됐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신문들은 여당인 민주당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에 실었죠.
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이 국난 극복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부터 보수와 진보, 운동장의 기울기가 더
심해졌다는 우려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라 걱정을 넘어서 저주에 가까운 부정적
해석을 내놓은 언론도 있었습니다.
유권자가 선택한 미래가 '지옥문'?…저주·독설 퍼붓는 보수 언론
총선 다음날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이번 승리로 행정권과 입법권, 사법권까지 모두 독식했다"면서
앞으로 독재나 다름없는 국정 운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 공수처장을 단독 추천할 수 있고, 반기업
친노조 정책은 강화될 것이며 본격적인 검찰 흔들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예언을 쏟아냇습니다.
심지어는 이번 선거 결과를 '지옥문'에 빗댄 사설까지 실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표현이 더 과격해집니다. 조선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서 김광일이 소개한
'고위공직자 출신 교육자가 보내온 편지'에는 "문재인은 운도 좋다, 세월호로 정권을 잡더니
망가지려 하니 코로나19가 구해주네! 사람이나 조직이나 가진 운의 총량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함.
세월호 참사, 코로나19와 같은 우리 사회 끔찍한 참사외 재난을 '운'이라고 표현.
"참패 원인은 황교안의 리더십 부재"…왜 야당 심판인지 그릇된 원인 분석
극우 언론은 미통당의 참패는 황교안 때문이라며 책임론도 꺼냈습니다. 패인을 황 교안의 리더십 부재
에서 찾는 것이죠.
극우 언론의 진단대로 야당 선거 참패의 원인 황교안 리더십 부재 혹은 막말 파문 때문이었을까요?
이를 두고 J 패널이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왜 야당 심판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이 굉장히 표피적이고 단기적인 것으로 축소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사실 유권자는 명백하게 투표로써, 표로써 지금 바라고 있는 게 책임 있는 정권의
안정이라는 것을 메시지로 보냈는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 귀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라고 지적했습니다.
선수로 뛰어놓고 결과에는 무책임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 같은 극우 언론을 두고 "선거 전 보수 진영과 화합을
맞춰가며 황교안이 어떤 말을 제시하면 받아주고 증폭시키며 프레임을 제시해 왔다"면서 "선거 이후엔
유권자의 표 방향을 분석하지 않고 지역주의 부활 등의 다른 프레임을 만들면서 자기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반성해야 하는 게 보수 언론 이라고 일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