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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싫은 남편

흐흐 조회수 : 7,265
작성일 : 2020-03-16 03:59:26
코로나로 남편이 재택근무, 일찍 퇴근하면서 처음엔 이것저것 챙겨주고 육아도 도와주나 싶었는데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또 주말처럼 싸울거리가 생기네요.



사랑해서 결혼했고 지금도 맞춰주려노력하는데 참.. 이 사람은 제 능력밖의 일을 요구하고 전 상사 앞처럼 긴장하고.. 그러니 애정표현도 잘 안나와서 남편은 그게 서운하대요. 한 며칠 괜찮다가 또 갈등.



주말에 육아 안 도와주고 게임하고 저 편하라고? 혼자 밥먹으러 나가고. 그나마 애들 목욕시키면 생색내고. 다행히 요즘은 쓰레기버리러 나갈때 애를 봐주네요. 전엔 애들 데리고 버리러나갔는데.



애들이 집 늘어놓는게 불편하다며 저녁때쯤 갑자기 재활용 담는 큰 비닐을 가져와서 거실 바닥에 장난감을 쓸어담아요. 아니면 미끄럼틀 밑 공간에 다 쑤셔넣음.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고요. 도우미 분이 오시는 평일에는 애들이 잘 늘어놓지 않기도하고 둘이 보니 수시로 치워서 아기들있는집 같지않게 깔끔하고요.



밥은 늘 있었으면 좋겠고 식탁위엔 아무것도 놓지 말고 거실은 콘도같아야하는 남편. 그러면서 대형인형 사들이고 코로나 이후에 도우미도 못오시니 관대해졌다싶었는데 애정표현 걸고넘어져요.



주말에 남편이 집에 있어도 화장실 겨우가고, 밥도 먹는둥 마는둥. 어쩌다 도와달라하면 다들 그렇게 키운다며 두돌안된 막내 우는데도 밥은 어떤경우에도 먹어야지 .ㅡ그러면서 지는 왜 차량이동중 점심 못 먹음? ㅡ화장실에도 데리고가래요.



집관리하느라 도우미분도 엄마가 일을 왜이렇게 많이 하냐 말씀하실정도인데...남편일찍퇴근한다하면 집정리하느라 긴장하고요. 주말에도 설거지감 쌓이는거 싫어하고 도와준다하다가 힘드니 두끼를 시켜먹는데 한번은 코로나 위험때문에 비조리 시켰다가 설거지감 많아진다고 화내더니 애 우는데 저보고 당장 설거지하라네요. 그러면서 지는 백날 오밤중에 라면과자 파티하고 식탁위 쓰레기 한번 안버리는 성격이에요.



저질체력에 남들처럼 혼자 주부일도 제대로못하고 도우미비용축내고 친정이 집해줬지만 도우미비용 끊으면서 남편스트레스가 심한건지... 오늘은 그냥 결혼하지말고 일찍 죽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삼일 못 씻는경우가 허다한 불결한 나를 사랑해줘서 참 고맙고 바람 안 피워서 고맙고 생활비 꼬박꼬박 갖다줘서 고마운 남편이죠. 그치만 뭐하나 실수하면 꼭 얘기하니 가까이 가는게 싫어요. 다른 남편도 이런건지 계란후라이 노른자 반숙아니면 안먹는다, 뜨겁지 않으면 안먹는다, 음식은 촉촉해야한다며 기름많이치는거 좋아하고 멸치볶음은 바삭해야하고 고기는 애들 생각않고 미디엄으로 구워야하고 설거지통에 담긴 칼 빼서 씻기 싫다며 칼 추가로사오고 장비찾는거 싫다해서 요리집게가 다섯개. 요리가위가 세개. 물건 많아도 정리만 잘하면 된다하고 .본인요리는 라면 계란후라이 고기굽기 볶음밥정도고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근데 주방 세팅 불편하다며 본인 맘대로 다시 세팅하고싶다고 불만. 생선구이는 뻑뻑하다, 후라이팬에 뚜껑대신 신문지 덮어라 수저도 안놔주면 본인이 가져다 먹을 생각안하고 아기꺼 뺏어서 먹고있고 아기는 챙겨주면서 본인 안 챙겨주니 서운하대요.



기껏 차려놓은 아침 , 생각없다고 손도 안되서 대충 과일줬더니 뜨거운 국물 먹고가고싶다고... 차바꾼다고 시승하러가서 차선변경하는데 깜빡이 안켰더니 왜? 왜? 왜? 해대는데..지도 앞뒤 차없으면 깜빡이 안 킬때 있으면서. 남한테는 오지게 잘해서 쫌만 내이익 챙기면 뭐라하고.



재택근무 한다고 밥해대느라 지쳤는데 애정표현 타령하니 또 싸우고...이 기회에 도우미 끊고 혼자 다하려구요. 비용절감되면 잔소리 덜할거같네요. 말도 하기싫고 도와달라는 요청도 하기싫어요. 애들크는 몇년 합심해서 잘 키우는게 아니라 한결같이 본인 안챙긴다고 불만. 도대체 살림에 그렇게 박사면서 평소 본인 서재에 있던 컵하나 안들고 나오는지.



나보고 졸혼하지 말라고 그러는데 .. 평소 대면대면하니 걱정되나봐요. 나중에 받을꺼 받으면 포르쉐 사달라네요. 이래서 애들 좀 크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갈라서기도 하나봐요. 사랑했던 그남자가 어디갔나싶네요.










IP : 211.177.xxx.1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챙피하지만
    '20.3.16 5:20 AM (49.196.xxx.211)

    먹는 것 타박 빼고는 제 남편과 비슷하네요.
    저희는 두 집 살림해요. 차로 5분 거리 제가 애들과 집 따로 구해서. 마당이 큰 아빠집에도 매일 가서 저 필요한 것 하고 애들 놀리다 제 집에 옵니다. 도우미는 너무 비싸서 못 쓰구요. 애들 챙기는 데 방해 안하니 좋아요. 저녁 먹을 건데 단것을 먹여버린다거나 .. 티비 종일 틀어놨었는 데 제 집에는 없으니 조용히 애들이랑 글자공부하고 책보고 학습앱해요. 저는 항우울제 먹는 데 아기 많이 어리면 드세요, 엄한 생각 들기 전에. 전 남편이 주말마다 술많이 먹고 저를 한번 손목잡고 협박해서 나왔는 데 사과하고 또 잘 지내긴 해요. 상대방도 이해가 가요, 제가 먼저 밥그릇 바닥에 던졌거든요. 까탈스러운데 그래도 직장 멀리 다니고 남편도 노력했다 그점은 있어요

  • 2. 근데
    '20.3.16 5:51 AM (175.123.xxx.2)

    남자들 대부분이 님 남편 같아요.공감능력 부족하고 이기적 허세있고..가정일,도와주면,생색내고..근데 님은 3일씩이나 안씻으면 냄새날텐데,대단하네요.ㅠ

  • 3. 파랑
    '20.3.16 6:09 AM (122.37.xxx.18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추천합니다

  • 4. ㄹㄹ
    '20.3.16 6:24 AM (106.102.xxx.168)

    남편이 너무 이기적인데 뭘 믿고 저러는거에요? 친정에서 집도 해쥤다는데 님이 너무 저자세에요. 남편이 집에 있는데 애를 데리고 쓰레기 버리러 갔다구요? 님남편 유령이에요? 육아로 지쳐있고 억울해 죽겠는데 왠 애정표현? 바랄걸 바래야지
    이런 남자가 늙으면 혼자 외롭다 타령이드만

  • 5. ㅡㅡㅡ
    '20.3.16 6:29 AM (70.106.xxx.240)

    그러면서 여자들이 강해지는거지요 ㅋㅋ
    싸우고 쟁취하세요

  • 6. ..
    '20.3.16 6:59 AM (39.119.xxx.57)

    하녀 데려다 놓은 줄..알겠어요.
    이기적인 남편에게 저자세는 원글만 피해죠.

  • 7.
    '20.3.16 7:09 AM (118.222.xxx.21)

    아이 때문에 같이 살거면 어쩔수 없어요. 걍 도 닦아야지요. 요즘 남편 괜찮아졌는데 또언제 바뀔지모르니 108배 해서 답을 얻어보려구요. 명상도 좋다는데 잘못하면 큰일난대서요.

  • 8. 세게
    '20.3.16 7:10 AM (121.174.xxx.172)

    직장동료들이 뭐 세세히 다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대충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른 남편들도 안받아주고 세게 나가니
    점점 기쎈 자기들 이겨먹기 힘들어 꼬리 내렸다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강약약강 부부한테도 해당되는 말인거 같아요

  • 9. ...
    '20.3.16 7:17 AM (70.187.xxx.9)

    도데체 저런 남자 믿고 둘씩이나 낳았을까 싶은 글이네요. 첫째 키울 때 못 느끼신 건가요? 진정?

  • 10. 나중에
    '20.3.16 7:30 AM (223.33.xxx.143)

    받을거 다 받으면 포르쉐 사달라는 말은 친정서 증여나 상속받으면 이라는 말인가요? 미친넘일쎄 그런 생각 있으면 잘하고 살던가.. 이런 개차반으로 하면서 무슨..
    그냥 애들 남편에게 주고 나오기를 권합니다 님이 한번 대차게 나가야 그나마 정신차려요 뭐 그래봐야 한두달 반짝이겠으나 그래도 님이 무서운 걸 알아야하는데 지금 님남편은 안하무인이네요 전문직 돈 천만원씩은 월급 갖다줘요?

  • 11. 저도
    '20.3.16 8:08 AM (182.224.xxx.120)

    싸움은 안해도 (남편이 전혀 말이 없으니 싸움이 안됨)
    감정소통도 안되고...너무 외롭게 결혼생활한다..자식때문에 어쩔수없이 산다 라고 생각했는데
    결혼 20년 넘고보니 남편도 내가 싫었겠다 나 아닌사람하고 만났으면 더 잘살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요

  • 12.
    '20.3.16 8:34 AM (118.42.xxx.65) - 삭제된댓글

    남편이 졸혼당할거 예상하고 사는거보니까
    본인잘못을 알긴하네요.
    저런 남자한테 무슨 애정표현이 생기겠어요.꿈도 야무지네요.
    남아있던 애정도 달아나게생겼구만

  • 13. ..........
    '20.3.16 9:06 AM (165.243.xxx.169) - 삭제된댓글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법을 쓰자면.... 전문직 남편에게 시집간 능력없는 전업 얘기 아닌가요?

    집도 친정에서 해줬고 저리 남편 눈치보고 산다는게 딱 의사한테 시집간 전업 얘긴데......

    본인은 능력도 없고 자립도 못하니 저리 눈치 보고 사는거 같은데... 전업 하면서 가사 도우미까지 쓸 정도면 남들이 엄청 부러워할 생활일텐데 사는게 행복하지는 않으시겠네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는거죠..... 반대로 말하면 버릴거 버리시면 얻는게 있으실거에요

  • 14. ..
    '20.3.16 9:57 AM (14.37.xxx.73)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법?
    댓글 다는 꼬라지 참 못됐다
    공감능력 떨어지는 것도 참 능력입니다!!

  • 15. ..
    '20.3.16 10:01 AM (211.205.xxx.62)

    에구, 도우미 다시 오면 좀 낫겠죠.
    남편이 넘 이기적이네요.
    근데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도우미 분한테 많이 맡기고 좀 편하게 지내세요.
    넘 안달복달 마시고.
    남편이 깔끔한거 좋아하면 자기가 치우겠죠.
    그냥 내비두세요.

  • 16. 남편새끼
    '20.3.16 10:15 AM (218.48.xxx.98)

    잔소리 드럽게 심하네요
    나같음 주먹날렸어요!!
    그리구 뭐하러 저런놈애르로둘이나 낳아요
    하나나 낳고말지
    애 하나면 그나마 살만한데 둘데리고 집안일은 여자죽죠

  • 17. ...
    '20.3.16 10:35 AM (218.145.xxx.45)

    님 남편은 평생 그렇게 살다 죽을거예요. 님 남편이 어떤 계기로 스스로 깨닫기 전까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 거예요.

    님 친정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나중에 유산으로 물려받지 마시고(이미 집을 받으셨으니까), 차라리 친정부모님께 도우미 쓰는거에 남편이 쪼잔하게 눈치준다고 말씀드리고, 죄송하지만, 유산 안 받을테니, 도우미 비용 지원 부탁드리고, 도우미 비용 지원받으세요.
    님 남편 평생 저럴거라고 예상하시고, 담담하게, 님 인생을 설계하시고, 졸혼 가능한 상황 만들어서, 아이들 자립하면 졸혼하시고, 남은 인생은 마음 편하게 사세요. 그럴려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시고, 님 명의의 경제적인 자립도 가능해야하니, 집 잘 지키시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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