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국 체류 미국인의 ‘코로나 검진 체험’

퍼옴 조회수 : 2,288
작성일 : 2020-03-11 12:43:49

보스턴 글로브에 보도된 내용을 성균관대학교의 원병묵 교수님이 번역해서 공유해주셨습니다. 트럼프는 굉장히 짜증스러울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한국과 미국이 비교를 당하고 있고, 비교의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리더십'이거든요. 이게 조금 지나면 중국과도 비교가 될 가능성이 생길 겁니다. 우리는 정말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네요.^^

----------------------------------------------------------------------------

헌터 맥켄지는 군산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23세 미국인입니다. 평소 자주 가는 식료품 마트에 확진자가 방문했었다는 안내 문자를 받고 지난 주 병원 검진을 받았던 체험을 ‘보스턴 글로브’에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

“한국에서 코로나와 산다는 것”

8월부터 처음 해외에 나와 한국의 군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살고 있어요. 지난 주 코로나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답니다. 제가 가는 마트에 확진자가 두 번 방문했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최근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많고 사망율은 다른 국가보다 낮아요. 한국의 대응은 어떤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어요. 정부의 긴급 문자는 확진자 이름을 뺀 상세 정보가 담겨있고 어떤 이들은 문자가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고 해요. (번역 주 :  병원 방문 전 부정적 인상들)

제가 가는 식료품 마트는 가까이 있기도 하고 서양 요리 재료들이 있어요. 23세 미국 여성에게 한국에서의 요리는 어려운 임무입니다.

(확진자 안내) 긴급 문자를 받은 후 약간의 인후통이 생겼고 나중엔 가슴이 답답했어요. 외국에서 혼자 사는 불안감이랄까 아니면 코로나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도시 곳곳 포스터에 나온 증상인 열, 기침, 숨가쁨 같았어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처음 외국에 나와 한국어도 못하고 병원을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도 막막했어요. 그러나 검진을 받지 않는 것도 무책임하다 생각했어요.

동군산 병원에 동료와 함께 방문했고 주차장에 설치된 격리 진료소로 안내를 받았어요. 내부는 전화, 랩탑, 소독제가 놓여 있었고, 안면 보호대와 위생장비를 갖춘 간호사들이 체온을 잰 후 외국인 등록증을 가져 갔어요.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마스크를 쓴 사람이 의사의 질문을 통역해 주었어요. 우리가 미국인인지 군에 있는지 물었고 증상과 최근  여행지를 물었어요. 위험한 것 같지 않았지만 만일을 위해 흉부 엑스선을 찍었어요. 그들은 걱정하지 말고 목과 가슴의 통증에 대한  처방을 받아 집에서 쉬라고 했습니다.

병원 방문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전체 과정은 차분하고 질서정연  했습니다. 효율적인 격리, 가용성, 저렴한 검진 비용 (일부 드라이브 스루 검진 센터가 설치), 그리고 신속히 검진 결과를  SMS로 통보하는 의료 체계가 한국의 대처 효과에 기여하고 있어요.

...

한국인들의 상태는 종말의 때와 같은 느낌이 아닙니다. 여기 군산은 대부분 가게 문을 열었고 거리가 한산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일상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는 특히 노인이나 면역력 저하 등 취약 집단의 위험을 고려하면 심각합니다. 같은 이유로 (건강할수록 덜 위험하므로) 차분하고 논리적이며 희망적이기도 하지요.

의사 검진이 끝나 평온하게 병원으로 돌아왔고 안도의 기도를 드렸어요. 통역을 도와준 다니엘은 진료비가 26,300원이라고 알려주네요. 처방전은 4,300원 나왔어요.

믿을 수 없었어요! 흉부 엑스선만 수십 만원 나올거라 걱정했는데, 미국이라면 얼마나 비싼지.. 마이애미의 어떤 사람은 독감 검진에 거의 360만원 나왔대요.

저는 안도했어요.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걸렸다면 알게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에 있는 것이 미국보다 훨씬 안전해요.

병원에 다녀온 후 목과 가슴 통증은 사라졌어요. 평소보다 손을 더 지주 씻고 건강에 대해 주의를 더 기울이지만 평소처럼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학교는 3월 23일 다시 열립니다.

다시 열린 식료품 마트에 오늘 들러 음식을 조금 샀어요.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아요. 코로나바이러스는 분명 우려스럽지만 종말의 때는 아니에요. 확실히 여기 한국은 안그래요.

*원문 : 보스턴 글로브 (2020-03-10)

https://www.bostonglobe.com/2020/03/10/opinion/living-with-coronavirus-epidemi...

IP : 125.183.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분
    '20.3.11 1:00 PM (223.38.xxx.92)

    차분하게 잘 대처하는 정부 감사드립니다.
    미국인 강사분도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 받고 가서
    다행입니다.

  • 2. 국격
    '20.3.11 1:04 PM (119.149.xxx.47)

    이런게 국격인거 같아요
    미국인이 한국에 있는게 미국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니 더이상 뭐 할 말이 있을까요

  • 3. 돈이죠
    '20.3.11 1:20 PM (73.182.xxx.146)

    모든 미국인들의 의료비불만...지금 극에 달해있어서...외국인에게도 3만원도 안되는 진료비는...아마 놀라움 그 자체일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8346 인문사회과학 전공한 님들 무슨 일하세요? 13 dty 2020/03/11 2,194
1048345 윤석열은 왜 신천지를 그렇게 싸고 도는 거에요? 22 근데 2020/03/11 2,255
1048344 여기도 마스크 양보하기 글 올라왔죠? 45 알바적발? 2020/03/11 3,109
1048343 이래나 저래나 인생은 자기 팔자대로 흐르나요? 8 컹컹 2020/03/11 4,966
1048342 뇌경색약과 뇌출혈 약이 다른가요 7 2020/03/11 2,525
1048341 대구봉쇄 안해도 신천지만 잡으면 끝날듯 9 원흉임 2020/03/11 1,644
1048340 PD슈첩 - 신천지 6 어제 2020/03/11 1,524
1048339 생리주기가 이상해요. 4 샬롯 2020/03/11 1,289
1048338 이 시국에 수강신청 한다고 피씨방 간다는데 3 내일 2020/03/11 1,011
1048337 마스크 코스트코도 요즘 못사는 분위기인가요? 4 시크블랑 2020/03/11 2,416
1048336 마스크 만들려고 미싱사는거 찬성? 35 .. 2020/03/11 2,351
1048335 윤짜장 일한다!!!! 18 ........ 2020/03/11 4,049
1048334 마스크 잔여수량 사이트 확인 편하네요. 5 ... 2020/03/11 2,343
1048333 마스크 안써도 될거 같아요. 20 .... 2020/03/11 5,585
1048332 이런식으로 가단 절대 불 안꺼져요..ㅠ.ㅠ 6 휴휴 2020/03/11 2,602
1048331 대구시장 스스로 봉쇄 했어야죠. 17 ... 2020/03/11 2,097
1048330 대구신천지안잡히면도로묵 8 ㅇㅇㅇ 2020/03/11 863
1048329 스쿼트가 유산소 운동인가요? 무산소 운동인가요? 11 후훗 2020/03/11 13,415
1048328 구로 콜센터 가족들 확진 10 ㅇㅇㅇ 2020/03/11 4,892
1048327 하남 오피스텔 10 귀국자 2020/03/11 2,487
1048326 하얗게 물김치하는데요 7 2020/03/11 1,088
1048325 고2 일반고 이 성적에서 올려본 분 계시나요 14 ... 2020/03/11 2,274
1048324 속보]질본, 이탈리아식 전국민 이동제한 포함 사회적 거리두기 방.. 39 ㅇㅇ 2020/03/11 16,008
1048323 봉사점수를 저축했다가 노후에 사용할 수 있다는데 아시는 분 계신.. 10 아일린 2020/03/11 3,051
1048322 속보]질본 "대중교통 손잡이로 바이러스 묻을 가능성…손.. 29 조심 2020/03/11 14,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