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서로 소소하게 오늘 하루 어땠다 글 올리고 다음 모임 언제 하자 등등 대화나누는데
친구들 중에 자한당 지지하는 애가 있어요.
나머지 친구들은 다 단톡방에서 정치 이야기 안해요.
얘는 꼭 모임 나오면 은근히 그런 말 하더군요.
듣기 싫은데 몇 번 참았어요.
오늘 단톡방에서 친구 중 한 명이 미국독감도 온다는데 조심하자고 했더니
얘가 갑자기 펄쩍 뛰면서 왜 미국독감이라고 하냐고 미국 비하 하는 세력들 있다면서
매경기사에 달린 살벌한 댓글들 캡쳐를 쫙 올리더라구요.
그런데 그 댓글들 내용이 일베..
정말 오만정 다 떨어졌어요.
그래서 아무말 않고 있다가 바로 그방 나왔어요.
다른 친구에게서 왜 그러냐고 연락왔길래 솔직히 말했어요.
당분간 그 방에 초대하지 말라고
친구가 친구들 모임에서 정치얘기 하지 말자고 말하겠다고 해서 그러지도 말라고 했어요.
민주사회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정치발언 자유롭게 하는게 맞지 내가 무슨 주제라고 하고 싶은 말도
못 꺼내게 하냐고.
그냥 내가 듣기 싫으니까 내가 그 모임 안 나가는게 맞다고.
그렇게 말하고 전화 끊었어요.
제가 그 친구가 정말 싫었던 이유가 있어요.
이명박 때 제가 있던 직장 단체장이 짤리고 낙하산으로 새 단체장이 오면서 저희 직장이 풍비박산이 나고
단체내에 있던 일하던 사람들 전부 쫓겨났었어요. 한 명도 빠짐없이요.
저 포함해서 몇몇 직원이 3년 동안 그 단체 상대로 민사소송 걸어서 3년만에 승소했는데 복직은 못했어요.
그 낙하산 단체장이 직제를 다 없애버려서요.
감사원 발표로 그 일이 있은 후 4년 뒤에 그 낙하산 단체장이 허위경력에 비위, 비리 사실까지 다 밝혀졌는데
이명박 박근혜 때라 그 사람은 처벌받지도 않고 조용히 무마되었어요.
이런 내용을 제 친구들이 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자한당이라면 이를 갈고 10년간 힘들게 살아온 것을 다 아는 애가 제 앞에서 그러는 걸 보고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배려가 없는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이번달 친구 생일이라 다같이 보자고 할텐데 그 애가 정말 꼴도 보기 싫어서 모임에 다른 핑계대고 나가지 말까
고민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