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문에 지명된 작품 가운데 '1917'과 국내에 아직 미개봉인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거의 다 제 감상을 조금 적어봤습니다.
올해같이 명작이 산더미처럼 쏟아진 시즌은 없었지 싶습니다.
경쟁작들에겐 피말리는 순간이겠으나, 관객의 입장에서는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주요 기술상 부분은 제가 언급할 실력이 못되어서 통과하겠습니다.
다만, 우리 '기생충'과 더불어 국제 영화상 후보에 오른 작품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폴란드의 '문신을 한 신부님'
북 마케도니아의 '허니 랜드'
프랑스의 '레 미제라블'
스페인의 '페인 앤 글로리'
한국의 '기생충'
이 가운데 기획전의 형태로 '페인 앤 글로리', '문신을 한 신부님'이 일부시간이지만 상영 중입니다.
'문신을 한 신부님'은 예매까지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않아 결국 취소하고 보지 못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들 모두 정식 개봉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레 미제라블'은 수도없이 재창작되어온 고전 중의 고전, 인기 아이템 가운데 인기 아이템이긴 합니다만, 올해 이 작품의 선정이 프랑스 국내에서는 상당히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라는 작품 때문인데요.
봉 감독의 '기생충'과 칸에서 거의 막상막하로 경쟁했다는 작품입니다.
현재 국내 개봉 중이고 예술 영화로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관람객 6만을 돌파했습니다.
평론가들의 평점도 대단히 높고, 관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입니다.
제 감상은 매우 독특하고 남다른 에너지가 폭발하는 조용하면서도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아무 것도 없이 단순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은 함의가 간결하게 녹아있는 영화입니다.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주인공 한명이 화가이고 다른 주인공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인지라 그림이 주된 소재가 되는 작품인데요. 제 눈에는 이 작품 전체 씬이 베르메르의 그림들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시대도 안맞는 것 같은데, 아무튼 화면, 배우의 동작이 명화가 동영상이 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굉장히 특이한 시각적 경험입니다.
어떤 누군가는 비록 '기생충'이 황금 종려상을 탔지만, '기생충'이 이 영화보다 낫다라고 할 수도 없고, 이 영화가 황금 종려상을 탔다 하더라도 수긍했을 정도라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오스카 출품작이 되지 않고 '레 미제라블'이 선정되었을 때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는 풍문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기억이 있지요? 암튼 어느나라나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그래서 '레 미제라블'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고, 논란의 화제작이 국내 상영 중이니, 꿩 대신 닭이라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도 한번 관심을 가져주심은 어떨까 권해봅니다.
또 하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우리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을 오스카가 발굴해서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유튜브에 전편이 올려져 있다니, 조만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승준 감독에게 미안합니다.
모쪼록 상황이 잘 정리되어 극장 출입이 안전한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그때가 되면 행복한 영화 생활을 열심히 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