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을 합니다.
고급가죽제품을 만드는지라 인건비와 단가가 비쌉니다.
마진은 박하구요.
남편이 먼저 시작했고, 운영이 어려워 중간에 합류를
했는데, 당췌 이일을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통할때는 돈이라도 벌었었는데 제조를 하면서는
3년만에 몇십억 날리고 빚에 볼모 잡혀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일이 없을땐 없는데로 힘든데
지난 주 감당이 안될정도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제가 멘붕이 왔습니다.
불안해서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저희 공장에서 쳐낼수 있는 수량은 한계가 있는데
제 생각에는 납기를 절대 지킬수 없는 양이고
컴플레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울컥거립니다.
남편은 덤덤하게 하면 되지라고 합니다.
억지로 눌러놨던 우울과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지난날 몇몇 업체 사장들과 단가로 싸웠던 불쾌했던
기억이 튀어오르며 억울함이 치솟고,
남편과 계속 살면 평생 일만하다 죽겠구나 싶고...
말안듣는 중학생 딸래미도 버겁고...
모든게 비관적이게 느껴지고 무너질것 같아요.
출근하는 길에 남편에게 억울하고 우울하다고 말했더니
핀잔만 줍니다.
예상했던 반응이고 그러려니 합니다.
도망가고싶은 이 마음을 어떻게 붙잡아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