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좋아하세요?
어려서 뭐 아쿠아디지오니 디올이니 롤리타렘피카 이런거 좀 써 보다가
안 쓴지 10년쯤 되었는데.
작년에 이사온 아파트는 희한하게 향수쓰는 사람이 많은 거에요.
예전엔 앞집 아저씨(60대)가 너무 진한 아저씨 화장품 향을 풍기고 다녀서 (담배냄새 더러운 냄새 나는 것보단
낫다 생각했지만) 싫었는데.
여기는 남자고 여자고 너무 다들 좋은 향도 많이 나고.
그럴때마다 기분 좋고
엘리베이터 탔는데 사람은 없고 향만 남아 있을때 그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오. 이건 뭐지.
이제 나도 향에 신경을 쓸 때인가.
제가 또 피티를 받는데 제 트레이너도 향수를 아주 은은하게 뿌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체취가 나쁜 것 보단 낫다 생각하는 거겠죠.
딱히 땀을 많이 흘릴일이 트레이너는 없기도 할테고.
그러면서 향수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디퓨저는 꼭 시트러스향으로 샀거든요. 시트러스가 집에 들어왔을때 상큼해서 전 좋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조말론 같은데서 이거저거 맡아 봤는데.
그날 들고 온 건 처음 들어본 (네 향수 알못이라서) 불리라는 브랜드의 리켄데코스였어요.
이끼 같은 풀향이 새롭고 신비하고.
그러다 점점 우드향이 좋은 거에요. 그래서 그 다음엔 딥티크 탐다오.
바이레도에 집시 워터가 내 취향일거라 확신하고 갔는데 정작 들고 온 건 발다프리크
바이레도는 저는 달아서 제 취향일 리 없다 생각했는데 말이죠.
저 발다프리크에 수퍼시더 섞어 뿌리니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조금씩 올라오는 후추와 나무향이 너무 좋고
여러분들은 어떤 향수 많이 쓰시나요
풀향, 나무향에 아주 가벼운 꽃향이 믹싱된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여러분들의 향수를 좀 자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