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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왔는데 우울해요

흐음 조회수 : 6,038
작성일 : 2019-09-26 21:42:30
이럴줄 몰랐어요
저는 어디서든 적응 잘하는 성격에
결혼전에는 해외파견근무도 오래했어요
어디서든 외로움 타거나 못견디는 성격 아니에요
그러다가 결혼후 십년을 한곳에서 살았어요
신혼때 없이 시작한 아파트라 낡고 좁고 지저분해서
어떻게해서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쳤어요
결혼전엔 몰랐던 가난함과 초라함을 늘 겪었죠
그래도 그 속에서 예쁜 아이를 둘이나 낳고
둘이 열심히 벌어 집값비싼 좋은동네로 이사왔어요
며칠은 기뻐서 잠도 안오고 배도 안고팠어요
그런데 왜 자꾸 우울한지 모르겠어요
집이 넓어져 내공간이 생기고 아이들 방도 생기고
가구도 다 바꾸고 좋아졌는데
예전 그 좁은집에서 복작거리던게 생각나고
아이들도 자꾸 옛날집가고싶다며 울어요
좁은 그집에 가난함과 초라함을 버리고 왔다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행복한 순간도 참 많았음을 느끼게되네요
이 곳에서도 적응하고나면 괜찮아지겠죠



IP : 211.198.xxx.4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ㅔ
    '19.9.26 9:44 PM (14.39.xxx.23)

    그래요
    적응되실거에요.이사가면 처음엔 모든게 다 낯설지요...

  • 2. 한낮의 별빛
    '19.9.26 9:48 PM (106.102.xxx.100)

    그 곳도 조만간 복작거리며 작게 느껴지실 거예요.
    회귀본능이 있어서 지금은 그리 느껴지지만요.
    좋은 집 이사가신 거
    축하드려요.

  • 3. 힘내요
    '19.9.26 9:49 PM (220.122.xxx.130)

    적응 힘들때가 있더라구요.
    저도 이사 자주 다녔는데 예전집 자주 그리워합니다.
    인지상정같아요..
    저 아이땜에 3년 이동네에서 사는데 제 생활반경은 10분거리 예전 동네입니다...ㅋㅋㅋ
    이동네 수퍼도 잘 안 가요....

  • 4. .....
    '19.9.26 9:52 PM (221.157.xxx.127)

    아이낳고 키우던 추억이 있던 곳이라 더 그럴거에요 적응하면 괜찮인지는데 가끔 내아이 자랄때 추억이 있던동네가 생각이 나긴해요

  • 5. 공간
    '19.9.26 9:54 PM (223.33.xxx.4)

    분수에 맞지 않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이사 온 지 3년이 되도 아는 사람 한 명 없어요
    아이 키우던 예전 공간엔 니 집 내 집 없이
    음식도 나눠먹고 다른집 아이도 내 집 아이 처럼 봐 주고
    오며가며 인사 하고 정 나누며 살았는 데
    여기는 사람 얼굴 보기도 힘들어요
    지하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가 버리고
    우연히 마주친 엘베 에서의 사람들은
    나는 난대 하며 살 던 저 지만
    추리한 모습 보면서 괴리감 아주아주 심하게 느껴요
    나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왔는 데
    젊고 나이든 엄마들이 애 봐 주시는 아줌마랑 늘 다니는 것도 새롭고
    40대 라도 뭔 연예인 이 티비서 나온 거 처럼
    다들 이쁘네요
    다시 가고 싶어요
    기름 안 에 물이 된 거 같아요

  • 6. 공감2
    '19.9.26 10:07 PM (1.225.xxx.15)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랬어요
    애들 아기 때부터 20년 가까이 살던 30평대 아파트
    신축에 들어갔지만 오래 살다보니 지루하고 싫증나서
    이사 타령해서 더 넓은 신축으로 이사왔는데
    좋을 줄 알았는데 한참동안 힘들었어요
    전에 살던 집앞 지날 땐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ᆢ너무 그리웠어요 새집이 너무 낯설고 편치도 않고ᆢ
    그 마음이 뭔지ㅠ 정이 들어서 그랬나봐요
    6개월 넘어가니 이젠 좀 나아졌어요

  • 7.
    '19.9.26 10:16 PM (210.117.xxx.5)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집은 새집에 넓어지고 전망좋은데
    저는 왜 예전집이 그리울까요.
    이제 딱 3달. 근데 스트레스받지마세요.
    저 그 스트레스로 이명이와서 지금 고생중ㅠ.ㅠ

  • 8. ct
    '19.9.26 10:23 PM (222.104.xxx.117)

    저만그런게아니었네요
    ㅠ그립다 또
    가고싶다 다시

  • 9. 대학다닐때
    '19.9.26 10:27 PM (175.211.xxx.106)

    건축과 강의를 교양으로 들었었는데 한번은
    가장 좋은 집은? 이란 주제로 교수가 질문하고 다들 생각나는대로 던지는 식이었는데 기억에 남는게 추억이 있는 집이라는거예요.
    여행도 마찬가진데 집에도 좋은 추억이 많은집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요. 정도 많이 들었을테고요.
    새로 이사하면 그 공간이 안락함보다 낯설어서 그럴거예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내세요. 인테리어는 아늑하게...

  • 10. 흐음
    '19.9.26 10:38 PM (211.198.xxx.48)

    다들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공간님 댓글이 딱 저네요
    저도 기름과 물처럼 이웃분들과 잘 섞이지 못할꺼같은
    이질감에 시달리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아이들키우며 쌓은추억이 많이 베어있고
    정말 그동네에 정이 많이 들었었나봐요
    댓글 주신분들 감사해요
    결국엔 또 새집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아야하는것이니
    시간이 흘러야겠네요

  • 11. 길들어지는 것
    '19.9.26 10:38 PM (175.223.xxx.8)

    청바지도 운동화도 길들어져야 편하듯 집이야 오죽하겠어요 다시 정들이고 다시 길들여야죠
    지나온 것들은 참 아름답기만 해요
    사실 많이 울었으면서
    떠나고 싶었으면서
    아마 진짜 그리운 건 집이 아닌 그 시절 내가 가진 꿈과 희망이었는지도요..

  • 12. lovemonica
    '19.9.26 10:45 PM (39.7.xxx.18)

    윗님의 댓글에 깊은 감명을 받네요.
    추억 ...가슴 시린 단어입니다.

  • 13. ..
    '19.9.26 11:01 PM (182.228.xxx.37)

    여기 추가요.번듯한 집으로 이사온지 3년째인데도 아파트단지에 친한 사람이 없어요.
    그전 아파트는 아이 어릴때라서 그런지 지지고 볶고 그랬는데 여기는 엘베에서 인사해도 쌩하고 공동출입문쪽에 누가 오는 소리 들려도 기다리지 않고 엘베 휙타고 올라가고 정들이 없어서 저도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어요.
    어떨땐 아는 사람이 없어 편하기도 해요.
    뒷말도 없고 시끄럽지도 않아요.
    근데 가끔은 삭막해요.내집은 좋은데 아파트 단지는 정이 안가요.몇년 살다 이사예정이예요

  • 14. 이제 사년차
    '19.9.26 11:28 PM (221.161.xxx.36)

    새로운집 이사오면서
    제가 느낀 감정이라 댓글 달아봅니다.
    늦둥이 둘째 제대로된 놀이공간이 없어 평수넓혀 왔는데 정이 안들더라구요.
    오늘
    청소하고 커피한잔 하려고 보니
    우리집이 너무 좋아요.
    다른곳은 못갈것 같아요.
    좀 지내보시면
    새로운공간에 정이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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