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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아들이 제가 게을러서 좋대요

게으른엄마 조회수 : 3,790
작성일 : 2019-09-25 10:49:20
1시간 20분 거리 출퇴근해요.
거리 멀어서 힘들기도 하고 원래 성격이 집안 살림 대충 하는 편이기도 해서
반찬은 사먹고 빨래랑 설거지 모았다가 하고 청소는 남편이 로봇청소기 대충 돌리고
남는 시간 산책 한 시간 하고 누워있거나 컴퓨터 하며 놀거나 영어 공부해요.
남편과 아이에게 잔소리 잘 안하는데 제가 잘 못하니까 잔소리 할 자격이 없는거죠
그냥 집에선 낄낄거리며 웃긴 얘기 많이 하고 편하게 지내요. 

출근하면 아이는 잊고 일에만 집중하는 편이고요.
학원 가는 것 3학년 때 좀 헤매더니 자기가 알아서 학원 시간 맞춰 잘 가더라구요. 
숙제도 투덜대면서 금방 해 치우구요.

근데 요즘 아이가 자꾸 제가 게을러서 좋대요.--;
뒹굴뒹굴 하고 있으면 와서 안기면서 "엄마 귀여워. 옥자(영화 아시죠?--;) 같애" 뭐 그러고 가기도 해요.
아기때부터 엄마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아이인데
지금도 친구보단 가족이랑 있는 걸 더 좋아해요.(곧 바뀌겠지만)

엄마와 아내로서 세심하게 집안을 살피는 편이 아닌데
가족들이 만족해해요.
남편이랑도 아주 잘 지내거든요.
제 입장에서도 가족을 위해 내가 희생하는 게 없으니 불만도 없고 집이 편하고 좋은 곳이고
남편과 아이도 집에서 잔소리 안듣고 평화롭게 지내니 서로 좋은거죠.

그냥 이런 집도 있다구요.
너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IP : 183.98.xxx.23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19.9.25 10:50 AM (124.53.xxx.190)

    비슷하시네요^^

  • 2. 비슷
    '19.9.25 10:51 AM (112.148.xxx.109)

    옥자같애 라니.. ㅋㅋㅋㅋ

    저희집안 분위기도 비슷해요

  • 3. 이뻐
    '19.9.25 10:53 AM (210.179.xxx.63)

    그거 제가 울 아들한테 하는 애긴데 ㅋㅋ

  • 4. 현명한거죠
    '19.9.25 10:54 AM (223.62.xxx.14) - 삭제된댓글

    얘들이 크면 유기농 먹거리에 하루종일 요리하고 방닦고 청소하고...이딴거 기억하겠어요? 부모랑 깔깔대고 웃고 떠들고 놀러다니는 기억이 추억으로 남지요. 우선순위 뭐가 중요한지 알면 게으르면 어떤가요. 그래서 전 없는 살림이지만 애 크기 전에 여행 많이 다니려해요. 일도 나중에 할겁니당.

  • 5. ..
    '19.9.25 10:54 AM (218.148.xxx.195)

    비슷해요
    제가 편?하고 행복해야 애들한테나 남편에게 승질낼일도 별로 없고
    하하호호~
    일도 엄마노릇 부인노릇도 설렁설렁해요~

  • 6. 의미없다
    '19.9.25 10:54 AM (223.54.xxx.96)

    가족 궁합이 잘 맞아서 그렇고 로또 수준이에요.
    저도 엄청 깔끔하진 않아도 더러운 편은 아니었는데
    남편이 결벽증이 있더라구요ㅡㅡ 결혼 하고 보니까ㅡㅡ
    자기 기준에 맞춰주길 엄청 바라고 화내고 그래서 저도 노이로제 걸리고 2살 부터 아이한테 어지르지 말라고 화내고
    결국 지금 가정 파탄 직전이에요.

    너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모든게 제탓이기 때문에 노력에 노력을 해도 결국 제탓..
    그래도 아이때문에 잘 살아보고 싶은데 저 인간 끝까지 웬수네요.
    이런집도 있다구요.

  • 7. ....
    '19.9.25 10:56 AM (61.77.xxx.189)

    부부싸움이 없을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요
    그런데 남편분도 헛짓 안하시는 분이죠?
    한쪽이 아무리 느슨해도 생각없는 구매 (갑자기 600만원짜리 마시지기를 상의도없이 사오거나 등등) 나 헛짓거리 안하는 남편이랑 살면 싸울일이 없을것같긴 해요

  • 8. ㅁㅁㅁㅁ
    '19.9.25 10:58 AM (119.70.xxx.213)

    제 기준엔 하나도 안게으르세요
    그리고 가족들 궁합 너무 좋네요

  • 9. ...
    '19.9.25 11:01 AM (125.178.xxx.206)

    엄마 현명하고
    가족 궁합이 잘 맞는거 같아요

  • 10. 와우
    '19.9.25 11:01 AM (222.120.xxx.34)

    이런 가정이 좋아요...
    엄마가 평화로우니 집안이 평화롭군요...

  • 11. 겉으로 표현안하니
    '19.9.25 11:14 AM (115.23.xxx.191) - 삭제된댓글

    남편분이나 아이들이 내심 불만이 있어도 표현을 예쁘게 하거나 이해를 한다면
    좋은 분들입니다.
    부부관계는 이렇게 이해해 버리고 살아야 평생을 살지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대부분 이혼을 하게 됩니다.

  • 12. ㅇㅇ
    '19.9.25 11:15 AM (211.193.xxx.69)

    님이 게을러서 좋은점은요
    가족들과 합이 맞아서네요
    남편이 대충 로봇청소기 돌려주는거 이거 엄청 큰거죠
    어떤 남편은 집에오면 소파붙박이가 되고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는 집도 많아요.
    그러면 그집 아내는 남편의 하녀노릇해야 하구요
    아들도 자기 앞가림 하고 있네요
    님이 복 받은 거예요.
    그 복 잘 간직하고 살기 바래요
    가족과 합이 안맞는 가정에서 불행하게 살아가느 사람들도 엄청 많으니까요

  • 13. 작성자
    '19.9.25 11:19 AM (183.98.xxx.232)

    그러고보니 댓글에서 말씀들 하신 것처럼 남편과 아이가 저를 받아주고
    서로 잘 맞는게 제 복이기도 하네요.
    어떤 남자는 저를 못 참았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사실 지금까지 임대아파트, 반지하, 상가건물 등 낡은 집들을 전전하며 자동차도 사지 않고 지내온 시간들이었어요.
    이제 좀 나아지려 해요. 돈이 없던 시절에도 가족들이 있어 행복했네요.

  • 14. ...
    '19.9.25 11:34 AM (219.254.xxx.67)

    원래 긍정적인 분이시네요.
    가족들도 그렇구요.
    쭉~ 행복하세요.

  • 15. 좋은 포인트
    '19.9.25 11:45 AM (221.140.xxx.230)

    저는 결혼 출산 후 내 인생이 사라졌다 느꼈거든요
    원래 외향적이고 도전적인데
    집에서 전업주부와 육아 올인이 안맞았나봐요
    그래서 우울했고 폭발하곤 했어요
    또 애도 많이 썼고요
    나만 희생한다는 부당함 같은거죠

    다시 내 방향찾고 일 공부하며
    이제 좀 긴장도가 내려가요

  • 16. ㅎㅎㅎ
    '19.9.25 12:18 PM (110.70.xxx.65)

    윗님 전 아이낳고 진로바꿔 사이버대부터 석사까지 했거든요
    과정이 힘들긴 해도 내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 의미있더라구요
    아이에게만 포커스 맞추지 않고 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니 아이에게 지나치게 간섭할 힘도 에너지도 없어요 그게 우리 모자 관계를 좋게 만드는것 같아요
    님도 일과 공부 가정을 잘 병행하시고 너무 모든 부분에 잘하려 하지 마세요

  • 17. 좋은 포인트
    '19.9.25 12:20 PM (221.140.xxx.230)

    네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 한살림 생협만 미용하고, 냉동식품 먹으면 큰일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다 놓았죠
    다시 공부하며 식세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들여놓고 설렁설렁 해요
    제게는 이 편이 훨씬 행복합니다.

  • 18. ^^
    '19.9.25 12:28 PM (211.218.xxx.142)

    저도 직딩 싱글맘이고, 딸이 6학년인데요. 아이 공부에는 아예 손을 놨어요. 아이가 스스로 영어학원 다니고, 필요한 강의 수강하고 싶다고 거나 수학 인강 듣고 싶다고 하면 돈만 내 줍니다. 숙제도 알아서 하고, 필요한 문제집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저보고 결제해 달라고 하기만 해요.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해서 아침밥 차려놓고, 간식 샌드위치 학원 가방에 넣어두고, 간혹 야근할 때 대비해서 저녁까지 차려놓고 나옵니다. 밥은 혼자 떠 먹고, 반찬만 해 두고 나오는거죠...

    제가 좀 빡센 일이라, 회사에서는 거의 연락도 못합니다. 아이가 하교할 때 전화하면 간혹 통화하기도 합니다만, 거의 일에 몰두하지요. 급여도 별로 안되요. 실수령 390 정도.. ㅋㅋ 그래도 두 모녀 그럭저럭 사네요.

    집이 워낙 작아서, 물건 다 버렸습니다.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사니 관리가 편하네요. 장도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사다 먹어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스트레스가 적네요.

    제가 쉴 때 항상 옆에 와서 데굴데굴하면서 서로 살 맞대고 삽니다. ^^; 저도 잔소리 안하고, 딸래미도 행복합니다. ㅎㅎㅎㅎ

  • 19. 옥자
    '19.9.25 12:42 PM (182.226.xxx.131)

    ㅋㅋ 막 상상했어요~~~

  • 20. 허술한 엄마
    '19.9.25 12:57 PM (118.33.xxx.166)

    제가 그래요~ ^^
    그래서 울 애가 엄마한테 모범을 보인다고 본인이 알아서합니다.
    밖에서는 프로지만 가정에서는 허술해서 학교일은 본인이 잘 챙겨요
    물론 아이도 완벽하진 않고요
    그래서 둘이 맨날 서로 디스하며 낄낄거리고 웃어요 ^^
    남편이야 “어후~ 저 덤앤더머들” 하며 피식 웃고요

  • 21. --
    '19.9.25 1:12 PM (108.82.xxx.161)

    일은 일대로 하고 집에서만 설렁설렁 사시네요. 나름 알찬데요? 저랑 패턴이 비슷하셔서 공감되네요. 전 그마저도 의존적인? 엄마라 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깨울때도 있어요. 저는 일하고, 아이는 학교에서 지내다 오후늦게 오거든요. 밥 대강해먹고 뒹굴대고 게임하고 수다떨고하는 시간들이 넘 행복해요

  • 22. 부러워요~~
    '19.9.25 5:30 PM (211.52.xxx.52)

    깐깐쟁이 남편 잔소리로 저의 자존감은 바닥. 아이들에게 어지르지말라고 저도 잔소리하게되고.
    님 정말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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