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난척이 뭔지 알게 되었어요
가지고 싶은건 못가질게 없으니 가지고 싶은것도 없고 누가 뭔가 잘난척을 해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 나이들고 친정도 망하고 결혼해 아이 낳고 키우는데
제가 가고 싶은곳은 너무 비싸고 부동산이 엄청 갑자기 오르고
제가 너무 가진게 없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주변을 보니
문득문득 이제 일은 그만하실 나이죠. 라는 말에 제 친구 스카이대 학방은 아빅 퇴직을 안하더군요. 라는 식으로 말하고
어머 그 대학 제 아이가 다녀요. 라고 받고
그리고 제 남편 퇴직후에 그렇게 집사지 말라고 했는데
시골에 집을 샀는데 삼천평이 어쩌고 하는 말에
어휴 저도 이번에 건물을 하나 사는데.
라는 그냥 평범한 문화센터에서 주변인들의 맥락없는 대화들 들으면서 아 이게 잘난척이구나. 그냥 평범한 자기 이야긴데 난 그만큼 없으니 이게 그렇게 들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별거 아닌 이야기도 자격지심이 생기니 잘난척으로 와 닿더군요.
그렇게 트이고 나니 자존감 낮은 친구가 매번 칭찬받고 싶어 잘난 척 하는것도 견디기 어려워졌어요.
이 친구는 그냥 밥을 먹어도 역시 집밥 최고. 내가 한 겉절이에 밥 한그릇 뚝딱. 이런 식으로 글을 올려요.
암것도 아니긴 하죠.
오늘도 뭘 만들었다며 애들이 엄마 최고래.
라는데 갑자기 불편해지더군요.
도서실 가서 책 빌렸어. 같은 평범한 말도 이 친구가 말하면
고개 두개쯤 넘어서 용을 물리치고 얻어낸 드레곤볼처럼 말해요.
책 다섯권. 금방 읽겠지. 또? 이런식으로요.
내가 잘났을땐 몰랐어요.
이젠 피곤하네요.
그냥 평범하게 부럽다 좋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잘난척으로 느껴지 자격지심이란게 참 무서운것 같네요.
내일도 모레도 친구는 꼭 우리는 애들에게 밥 한번 안해주는것처럼 줄줄이 자기가 만든 뭐는 애들이 최고라고 한다고 말하고
자기만 책 읽는 사람처럼 톡을 할것이고
자기만 개 있는거처럼 개사진 올리고 애 사진 올리고
애가 확 인물이 피어서 뭘 입혀도 이뿌다고 하고
자기 새로 산 가구 사진 올리고 해대겠죠.
그냥 그렇게 사는게 행복한거 같아요.
그걸 피곤하게 느끼는 저보다요.
무슨 말을 해도 국내에 없어요. 제가 국내에 있을때 어쩌고 하고 연결시키는 문화센터 아저씨도 웃기고
은근히 돈자랑 하면서 대통령 욕하는 문센 강사도 싫어지고요.
대통령 죽이고 싶다고. 매일 그래요.
그러면서 주변에 칠억주고 애 신혼 전세 얻었는데 십오억은 줘야 한다는둥 그런 말만 하고.
하 정말
저 다스리는 법좀 알려주세요.
82언니들. 동생들.
통찰력 좋으신 분들
이렇게 마음 시끄러울때 어찌 다스리나요.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그냥 견디나요? 빠져나오나요.
다 쳐내면 누구랑 만나나요.
매일 잘난척 하나씩 하는 저 친구는 알고보니 톡방에 딸 엄마 한명이 애거 미스코리아급으로ㅠ예쁘단 걸 알고는 그 뒤부터는 말 안해요.
가구 산것도 이미 제가 있다는걸 아니까 언제 샀냐고 발악하듯이 한 이주일정도 왜 자기에게 말 안했냐고 하더니 내가 말했다고 하니 스윽 말 안하고요.
본인이 제가 말해서 사놓고도 늘 자기가 산것좀 보라고 자기 안목이 탁월하다고 주변에서 그랬다고 자랑.
오늘은 지가 무슨 유머를 했는데 집에 오는 기사님도 웃었다는 자랑.
세상에 모든게 자기만 있고 자기만 가지고 있고 자기만 할줄 알고
아 정말 이를 어쩌나 싶어요.
이제 못참겠는데 ㅜㅜ
1. 병이....
'19.9.10 7:11 PM (121.133.xxx.137)깊으시네요
좋은댓글 기다려봅니다2. 글쎄요
'19.9.10 7:12 PM (218.154.xxx.188)지금 상태에서는 자존감을 up시키고 남과 비교 안하고,
물질은 부의 척도가 아니라 생활의 수단일뿐이다.
라는 생각과 불교책을 보는게 그나마 위안되겠죠.3. ㅁㅁㅁㅁ
'19.9.10 7:17 PM (119.70.xxx.213)문화센터 사람들이야기까진 공감하며 읽었는데
친구이야기부터는 그냥 확 피곤해지네요...
원글님 자격지심이 문제인건가
친구가 이상한 사람인건가
둘 다인건가 싶네요4. 전환의 시기
'19.9.10 7:18 PM (220.72.xxx.135) - 삭제된댓글원글님도 아마 전에는 그렇게 잘난척을 잘난척인줄 모르고 하면서 사셨을거에요.
그러니 지금 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잘난척하는 사람들이 많은거죠.
문센 사람들 같은 경우도 매우 특이한 사람들로 보이고,
톡하는 친구는 글쎄요... 어떻게 보면 그냥 혼자 재밌게 사는 사람일수도 있고 비교대상이 늘 필요한 환자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님이 그들을 불편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면 님이라는 사람이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예전의 내가 아닌거에요. 그럼 바뀐 내가 편안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죠.
그냥 인간관계 한번 갈아엎으세요.
새로 흙 깔고 새로운 모종 찾아 심어보는거에요.
대신에 이렇게 변화한 내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성찰해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재점검해보는 것이 먼저 필요하구요.
님같은 경우에 미술치료나 상담 효과적이에요.
나를 돌아보게 도와주고 알게 해주니까요.5. ...
'19.9.10 7:23 PM (106.102.xxx.118) - 삭제된댓글본인이나 가족이 크게 아프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불운을 겪고 나면
오히려 가진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별일없이 무탈하다는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죠.
모두 이걸 찾지만 잘 없어요
세잎클로버는 너무 흔하죠.
지천으로 널려 있어요.
하지만 아무도 꺾어가지 않습니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네요6. 윗님
'19.9.10 7:24 PM (223.38.xxx.50)윗님. 맞아요. 제가 아마 바뀐거 같아요.
예의없고 방자했던것이 지금은 없이 살면서 겸손해지고 다른 이들의 제가 고쳤던. 예전에 제가 했던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이 거슬려 보이기 시작한것이죠.
우연치 않게 제가 여기 82에서 보고 명상을 하고 좋다는 책을 읽으면서부터 더더욱 그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ㅜㅜ
그전엔 저도 비슷했겠지 생각하니 더 견디기 어려워진것 같아요.
상담을 받으려고 보니 성인 상담은 정말 찾기 어렵고 명상을 주로 하는 곳을 찾거나 명상을 같이 하는 요가를 찾고 싶어요.
저를 고치면서 타인을 같이 보듬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ㅜㅜ
문화센터는 저런 사람들 별로 없나요? 원래?
제가 백화점에서 그림종류를 배우는데 아 진짜 칠십프로가 저렇게 맥락없이 자기가 가진걸 말하거나 혹은 지인의 대단한점을 말해요.
아무래도 화실쪽으로 가야할것 같아요.
그림 그리기가 목적들이 아닌거 같고요.7. ᆢ
'19.9.10 7:27 PM (121.167.xxx.120) - 삭제된댓글그 친구와 거리를 두세요
저도 집하나 있고 밥 먹는 정도의 수준인데요
내 형편이 그들과 같지 않으니 얘기해도 그러나보다 하고 넘겨요
제가 사는 동네는 주위에 60 넘은 사람들 골프 치는 여자들 많아요 해외 원정 다니고요
해외 여행도 백만원 비용은 조금 가야 한달에 두번 몇백짜리 십박 내외 여행은 석달에 한번은 가는것 같아요
오메 기죽어 하고 딴 나라 사람이거니 하고 인사만 하고 지내요 그런 사람이 다섯명은 돼요
다 사람은 자기 팔자대로 사는거다 하고 있어요
이젠 마음의 여유도 있어 그 사람들이 얘기하면 잘 들어 줘요8. ...
'19.9.10 7:31 PM (175.113.xxx.252)솔직히 친구같은 캐릭터는 일상에서 쉽게 볼수 있는 캐릭터 아닌가요..???왜 친구같은 캐릭터한테도 자격지심을 느끼는건지 싶네요..근데 지금 심리상태는 친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해도 다 비꼬아서 들으실것 같은데요..????
9. 친구에게는
'19.9.10 7:35 PM (223.38.xxx.50)친구에게는 솔직히 자격지심이 아니라 좀 지친것 같아요.
늘 자기를 대단하다고 말해주길 원하니까요.
그런 스타일이 세상에 많은가요? 제 친구들 여럿이지만 저친구 스타일은 하나뿐인데요.
뭘해도 내가 가진게 최고라는 자랑.
하다못해 선풍기 하나를 사도 야 이거 대단한거야. 너네도 이거 얼른 사. 진짜 좋아. 정말 좋아. 역시 선풍기도 돈을 좀 줘야해.
그래서 보면 비싼것도 아니고.
늘 맞장구 쳐주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보니 저에게 주로 뭐 샀다 뭐했다 이러는데 그냥 산거 자랑이 아니라 꼭 자기가 산건 누가 그러는데 최고라더라. 내가 만든 요리는 누가그로는데 정말 이렇게 맛내기 어럅다더라.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아들이 엄지 척 했다. 이런 식이라 요.
이게 흔하다니요. 윗님은 보살이시네오10. 흠
'19.9.10 7:47 PM (175.223.xxx.16)님도 자격지심이....저런 사람 많아요
인정하기 싫으신건 아닐까요??11. wii
'19.9.10 7:48 PM (175.194.xxx.197) - 삭제된댓글저런 사람들 많아요.
맥락없이 조금만 연관되면 그 얘기하고 싶은 거요.
자기것. 자기가족은 최고 남들은 그렇게 안하고 사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도 많고요. 무슨 얘기만 나오면 이웃집 아는 사람 사돈의 팔촌이 연세대나온 것까지 얘기하는 사람. 피곤하긴 한데 그런게 아니면 눈꼽만큼의 존재감도 없나보다 싶죠. 그런식으로만 대화하는 사람은 자기도 잘난척하고 싶은데 할게 없어서 그런거고 이미 습관되서 뭐가 잘못인줄 몰라요.
저는 제 얘기 잘 안하는 편이었는데 요가를 가서 이론수업이 일주일있고 잘맞아서 관심보이며 이야기했더니 요가가 우주의 중심인것처럼 얘기하고 심지어 저더러 강사반 들으라고 꼬셔요. 몸상태 때문에 뭐하는 직업이라고 하고 그 외에는 동네백수처럼 지내니 자기수준으로 생각하고 자꾸 권하는 거에요. 관심없다 나는 운동만하겠다 해도 계속그러길래, 안되겠다 싶어 정확하게 언급을 한번 한 후로 강사반이고 뭐고 남의 인생 다 안다는듯 넘겨짚던 얘기도 쏙들어갔어요.
제가 그분보다 수입이 열배는 될테고 사회적 인지도도 전혀 다르지만 저런말 반복하면 듣기 싫죠.
그 전까지는 그냥 이야기했구나 싶었는데 남들을 하찮게보니 저랬구나 싶더라고요.
가끔 다른 장점이 있는 사람들은 저게 병이구나 싶어 본격적으로 들어줍니다.거기서 재미있거나 진심 칭찬거리를 찾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상대가 누그러지기도 해요.
내가 잘났어도 내기준에 자랑거리도 아닌걸 병적으로 심하게 얘기하면 피곤한 건 똑같아요. 그 정도 아닌것들은 거슬리긴 하는데 그 사람수준이려니 해요12. 찍어누르기
'19.9.10 7:55 PM (124.57.xxx.17)찍어누르기화법 많이 쓰더라구요
13. wii
'19.9.10 8:02 PM (175.194.xxx.197) - 삭제된댓글원글을 보니 주위에서 저도 불편하게 느꼈던 것들이네요.
맥락없이 비슷한 단어만 나와도 자랑거리 이야기하는 것.
자기가 한 일은 우주최고 자기가족은 단군이래 없는 업적인양 이야기하는 것.
내가 하는 건 모두 특별하고 대단한 것인양 이야기하는 것.
주변사람들의 학벌이라도 거론하면서 대단한 사람들만 있는양 이야기하는 것.
건강하지 않은 상태인 게 맞아요.
한두번이면 봐줄 수 있는데 지속반복적으로 심하면 듣기 싫어요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취한 사람도 저런말은 듣기 싫습니다.
저는 면전에서 가끔 얘기해요. 그러다 동상세우겠네 그랬더니 알아듣고 멈춘 사람이 있는데 그 정도면 양호한 사람인 거죠.14. 네네
'19.9.10 9:08 PM (175.119.xxx.154)굳이 안해도되는 tmi자랑 문센 그분처럼 스카이대학방친구라던지 그친구처럼 별거아닌거 올리면서 본인이 최고인냥 지쳐요
저도 제자격지심인가봐요 다 쳐냈더니 외로워요 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팔자15. 깨달음
'19.9.10 9:45 PM (115.143.xxx.140)사람들은 자랑을 하면서 행복해져요. 왜 허언증이 있겠어요? 그 말은 하고 탄성을 받는 순간만큼은 행복하잖아요.
마약을 하는 이유와 같지 않을까요? 잠시 잠깐의 행복이 좋으니 자꾸 하는 거죠.
그걸 보는 님은 왜 불편할까요?
혹시 님도 그런 허세를 부리면서 잠깐의 행복감을 느끼고 싶은게 아닐까요?
"남을 보듬고" 싶다는 님의 말에...죄송하지만 웃음이 나왔어요.
남을 보듬겠다는 마음 자체가 매우 교만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남을 보듬나요?
원래 생명체는 이기적이잖아요. 다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고 자기만의 행복을 쫓으며 삽니다.
속이 빤히 보이는 허세를 부리는 그들을 보며..너는 그렇게 해서 행복하다니 다행이구나... 이렇게만 생각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16. 보듬어야
'19.9.10 10:06 PM (223.38.xxx.50)보듬어야 하는줄 알았어요 ㅠㅜ
너무 듣기 싫어서.
님 글 읽으니 뭔가 깨닫게 되네요.
그냥 그 사람이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게 저를 수양해야할거 같아요.
저는 예전에 그랬던 사람이었던거 같구요.
제가 그래ㅆ었기에 그것이 더 혐오스럽게 보이는거 같습니다.
진짜 그런 감정들이 싫으네요.17. ㅇㅇ
'25.1.3 4:27 AM (58.29.xxx.20)지금 상태에서는 자존감을 up시키고 남과 비교 안하고,
물질은 부의 척도가 아니라 생활의 수단일뿐이다.
라는 생각과 불교책을 보는게 그나마 위안되겠죠.222
원래 생명체는 이기적이잖아요. 다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고 자기만의 행복을 쫓으며 삽니다.
속이 빤히 보이는 허세를 부리는 그들을 보며..너는 그렇게 해서 행복하다니 다행이구나... 이렇게만 생각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