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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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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

......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19-07-31 22:06:42

촐퇴근을 청계변 쪽 1차선  도로로 합니다.

그런데 청계천변  데크쪽 구석구석을 잘 보면

노숙자들  몇 분이 계속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겨울이나 여름이나 같은분이 항상 같은 그 자리를 지키더라구요.

박스 포개서 짐같은거 놔두고 카트 끌어다 막아두고.



어제도 그 도로를 지나는데 그 도로가  항상 밀리는 길이거든요.

노숙자 자리즈음에서 차가 멈췄는데

비 오니까  비닐을 박스위에 쳐놓고 자고 있더라구요.

막음용으로  세워둔  카트사이로 다리가 하나 삐죽 나와있고 ㅠㅠ



저분들....

쉼터같은데 데려다놔도 적응 못하고 다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왜 저런 삶이됐을까......그냥 마음이  찹찹합니다.

씻지도 않고 머리도 엉켜서  떡져있고피부는  시커멓게 때가 얼룩덜룩해요.

여름에도 패딩같은  겨울옷 입고있기도 하고.

정신이 온전치 못해 보이는데....

누가 도와줄수도 없을것 같구요.



세상은 참............ 왜 이런걸까요.






IP : 220.116.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본주의가뭔지
    '19.7.31 10:11 PM (218.154.xxx.140)

    미국 유럽은 주로 마약중독자들이 노숙하더라구요...

  • 2. ..
    '19.7.31 10:15 PM (211.108.xxx.176)

    힘든일로 지쳐 마음에 병이 와서 자포자기하고 자기를 벌주려는 사람들 아닐까요? 전에 딸도 잘살고 집도 있는 노인분
    봤는데 아들을 먼저 앞세워 보낸 죄책감에 남이 준
    런닝구만 입고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일손 도와주면서
    (쪽파 까는일) 같은거요 얻어먹는 밥만 먹고 자기를
    학대하면서 살고 있더라구요.

  • 3. .....
    '19.7.31 10:17 PM (114.129.xxx.194)

    시설에서 적응을 못하는게 아니라 견디지 못하는 거겠죠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서열이 생기잖아요
    노숙자 시설에서조차 밑바닥에서 밟히기 때문에 차라리 길에서 자는 걸 선택하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저도 밤늦게 청계천이나 서울역 부근을 지날 때 노숙자들을 보면 참 막막하기만 합니다

  • 4. 얼마 전
    '19.7.31 10:37 PM (203.171.xxx.15)

    일주일 전인가요...
    늦은 시간 거래은행 ATM기를 이용하려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거예요.
    들어가보니 웬 남자 노숙자가 자리를 깔고 앉아있더라고요
    겁이 덜컥 났죠. 현금을 출금해야 하니까. 다행히 다른 여성이용객과 같이 이용하게 되어 무사히 출금까지 할 수 는 있었는데 출금 도중 뒤에서 열살 쯤 되는 아이처럼 그러는 거예요.
    배 고파요..밥 좀 먹게 돈 좀 주세요...라고 어눌한 말투로 외치듯 두 번씩이나...
    정신 없어 출금 도중 비밀번호를 잘 못 누를 만큼 사실 무섭고 겁이 났는데
    돈 출금한 후 나도 모르게 그 앞으로 다가갔어요.
    짧은 시간에 이리저리 그의 행색을 스캔해보니 덩치도 있고 머리도 길지 않고 집 나온지 한 일주일 에서 열흘 되지 않나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저를 포함 누구에게나 적지 않은 돈인, 만원짜리를 내 밀면서 그랬어요.
    아저씨. 여기서 이렇게 사람들 피해주고 그러면 내가 지금 신고할 거예요. 돈 줄테니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 많아서 주는 게 아니에요. 어서 일어나요. 어서 가세요. 라고.
    그렇게 돈을 주고 (사실 속으로 덜덜 떨렸음) 신고를 해야 저 사람 집으로 갈 수 있거나 시설이라도 이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잠시 머뭇했는데 그렇게 골목을 돌아 가는 동안 그 노숙자를 다시 마주쳤어요.
    짐가방 들고 식당을 찾는 건지 이리저리 헤매더라고요....
    순간 왜 이렇게 짠하던지..비록 나도 여유롭지 않고 최저임금에 가까운 돈으로 살아갈 때도 있지만 내 마음이
    그에게 밥 한끼가 될 수 있겠구나..밥 먹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음 좋겠다 먹먹한 심정으로 있던 중
    어느 새 그가 사라졌어요.
    참 이상한 기분이고 참 슬픈 마음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고 절대 그런 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사람이 따뜻한 밥 한끼를 어디서든 챙기고 그 다음 어떻게든 집으로 갈 수 있길..진심으로 편안해지길 마음으로부터 바랐던 올 여름밤이었어요... 성격상 더 따뜻한 말을 해 줄 수 없어 실은..속으로 미안했어요...

  • 5. 원글
    '19.7.31 10:43 PM (220.116.xxx.210)

    그래도 203.171 님의 마음으로 그분이 밥 한끼라도....
    아니면 집에갈 교통비라도 보탰을테니 그걸로 충분할거 같아요.

    그분들을 저희같은 평범한 사람이 더이상 도울 방법은 없는것 같아요 ㅠㅠ
    마음이 참...아프더라구요.

  • 6. .....
    '19.7.31 10:49 PM (114.129.xxx.194) - 삭제된댓글

    초보 노숙자라서 노숙자에게 밥 주는 곳을 모르는 모양이네요
    평소 허름한 개량한복에 정신 사납게 대충 자른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다니던 지인이 청계천 부근을 지나오는데 처음보는 아줌마가 작은 책자를 주면서 포기하지 말고 힘내세요~ 그러고 가더랍니다
    당시 민노총 중간간부였던 지인은 저 아줌마가 나를 어떻게 알고 포기하지 말라는 거지?
    그러면서 작은 책자를 봤더니 노숙자들에게 밥이나 기타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는 기관의 위치 같은 곳을 알려주는 책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책자를 우리집에서 술 마시다 내놓고 가더군요

  • 7. 얼마 전
    '19.7.31 11:16 PM (203.171.xxx.15)

    은근히 무거웠던 마음이었는데 원글님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술값에나 보태는 거 아닌가 그런데도 할 수 없지만 그 와중 킁킁 냄새를 다 맡던 저^^
    전..가족들 겨울패딩이나 이불 등 정리해서 드물지만 용산구에 있는 노숙자 시설..다시 서기 센터로 보내요.
    매번 나오는 게 아니라.. 가끔씩이지만 그렇게 정리해서 보내고요..
    빅 이슈 잡지 등을 판매하는 분들을 볼 때 가능하면 구매하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집이 없으면, 집까지 없으면 역시 삶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그래서 아마 며칠 전 그 노숙자를 볼 때 좀 남들같지 않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도 들어오는 데 은행 ATM 입구가 크게 보였어요...세상 사는 것의 어떤 축소판처럼 이 기억은 내내 저에게 남아있을 것 같아요...그의 평안을 다시 바라봅니다. 글 올려주셔서 저의 기억을 얹을 수 있어 저도 따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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