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7세의 일상..
요즘들어 나이먹음을 여러상황에서 실감합니다.
1. 기구필라테스 학원
딸 뻘 강사샘의 과한 동작을 못따라해요. 수강생중 제가 제일 나이 많아보여요. 내가 왜 여기 끼어 있지? 싶을때가 있어요. ㅠㅠ 거울에 비친 제 몸이 안습..
2. 늘 여러군데 아파요
무릎과 팔꿈치가 아픈데 정형외과에서 퇴행성이라며 고쳐지는게 아니래요. 치아도 아파요. 제가 이를 악물고 자는 습관때문에 여러개가 금이가서 치료중이에요.
3. 말도 빨리 못해요
언제부턴가 말이 느려지고 단어도 생각이 잘 안나서 바보같아요.
4. 감각이 떨어져요
현재 일을 하고 있는데 제 감각에 대해 믿음이 떨어져 가고 있는중.. 이게 제일 슬퍼요.
이런 이유로 자꾸 위축이 되네요.
오늘 비가와서 그런지 많이 슬프네요 ㅠㅠ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도 있을까요?
1. 이뻐
'19.7.31 11:10 AM (210.179.xxx.63)저도 원글님처럼 변해가요
특히나 말은 TT;;
방법은 더 늙어서 내가 저렇다는걸 인지 못하길2. 콩
'19.7.31 11:11 AM (124.49.xxx.61)저도 말이 느려짐을 느껴요. 49인데
점점 아픈곳 생기고
어제 아이 학원설명회갓는데 얼굴 안습 ㅠㅠ3. 적당한
'19.7.31 11:12 AM (211.245.xxx.178)단어가 생각 안 나는게 제일 곤혹스러워요.ㅠㅠ
나이들어 신체 기능이야 떨어진다지만 왜 늘상 쓰던 단어도 생각이 안나냐구요.ㅠㅠ4. 49
'19.7.31 11:12 AM (58.230.xxx.110)그래서 천천히 움직이구요
말도 줄이고 있어요...5. 저
'19.7.31 11:13 AM (121.171.xxx.88)저는 나이드니까 좀 마음이 여유로와져서 너그러워 졌어요. 좀 더 관대해졌구요.
예전에는 너무 딱딱 자르는 듯한 말투와 성격이 문제였거든요. 근데제가 생각해도 엄청 여유로와졌어요.
상대에게도 관대해졌구요.
어차피 먹게되는 나이 좋은 점을 더 많이 생각해보세요.
안그래도 어제 잘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사서 입으면서 언니랑 그랬거든요. 우리같이 몸매 안되는 사람들은 옷감이라도 좋아야 한다구요.
40, 50 그러면 솔직히 젊은 애들처럼 옷이 잘 어울리지도 않고 몸매도 날씬하니 어쩌니 해도 목욕탕가서 보면 다들 비슷해요...
평균수명 길어졌다는데 앞으로 살아갈 날들 어떻게 즐겁게 살아갈까 고민해봐야죠.6. 그냥
'19.7.31 11:13 AM (222.116.xxx.13) - 삭제된댓글당연히 있지요
지금 님이 30대라면 치열하게 일해야 하잖아요
애도 키우느라 동동거려도 되고요
그동안 고생하며 살은 댓가로 누리는거지요
대신 몸은 좀 늙었겠지만요
두살어린사람인대요
저는 좋아요
아픈건 아픈대로 살살쓰면 되고
돈 벌라고 애 쓰지 않아도 되고
그냥 편하고 좋으네요
이제는 분위지 좋은곳에 먹으러도 가고요7. 롤링팝
'19.7.31 11:13 AM (222.101.xxx.5)슬퍼요~`
8. 그럼에도
'19.7.31 11:14 AM (223.62.xxx.190)현재 직업을 갖고 계시다는게 가장 부럽네요^^
9. 음
'19.7.31 11:16 AM (203.228.xxx.72)비가 와서 우울한 느낌이 드는 것 맞습니다.
나이가 들면 몸이 노화되고 그러다가 쇠퇴해서 죽어가는 것은 축복입니다.
여유를 가지세요. 모두에게 똑같이 오는 평등함.10. 저는
'19.7.31 11:17 AM (121.132.xxx.75)나이 드는거 나쁘지만은 않네요
혈압약 먹은지 오래되었구
치과 자주가고
이석증도 있지만
활기차게 살고 있네요
저는
모든일에 한껏 느긋해도
열심히 안 살아도 되는 오십대 좋습니다11. 비슷한 나이
'19.7.31 11:18 AM (119.196.xxx.125)1. 제 수준에 맞는 운동을 가능한 꾸준히 합니다
2. 참습니다. 특히 매일보는 가족에게 아프다는 표현 안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물론 병원치료 필요한 것은 다 받습니다.
3. 약간 천천히 또박또박 말합니다. 어휘가 생각나지 않은 건 대화끝나고라도 가능한 생각해내서 머리에 한 번 더 저장합니다.
4. '감각'대신 '연륜'에 따른 정교함이 도움이 되도록 합니다. 업무 내용에 따라 좀 다르겠네요. 전 감각보다는 이성에 의지하는 직업이라서요.. 감각이 중요한 직업이라면 오래도록 젊게 사시겠네요^^
좋은 점
1. 아이들 교육이 끝나 더 이상 학원걱정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이게 정말로 내 자신에게 자유와 여유를 줍니다. 대학이후는 자기 몫이죠.
2. 남편과 더 이상 놀라울 게 없어서 좋습니다. 손잡고 편안히 함께 시간보내는 게 좋네요.
3. 주변을 돌보지 않고, 내 자신에게 침잠해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가장 좋습니다.
이대로 나이먹어서 (고생없이) 잘 죽고 싶어요.12. 세월 장사 없지만
'19.7.31 11:21 AM (183.97.xxx.151)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좋은 습관 만들어 실천하다가 지구를 떠나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하루 몇 페이지라도 책을 본다, 자원봉사도 해본다, 팔굽혀펴기도 좀 해본다,
계단도 걸어 올라가 본다, 외국어나 자격증에도 도전한다, 주변에 나보다 힘든 사람 없는지
조용히 둘러본다. 심심하면 일일 일팩도 해본다, 반신욕이 좋다는데 남들 가는 사우나에도 가본다,
혼자 오신 선배 언니들 등도 밀어드린다, 아파트에 살면 동대표단에도 한 번쯤 들어가보시지요,
행복센터에 문의하면 사회복지협의체라는 것도 있어요(복지사각지대 발굴), 단체들 많지요,
집 근처 호수나 산에도 가본다, 지나가다가 길가에 핀 꽃들을 자세히 봐준다, 일기도 써볼까요?
어휴 인간적(여성의 임기 만료되었으니까요)으로 할 일 너무 많아서 실신할 지경입니다~ 저 60초반.13. 저도 그나이
'19.7.31 11:33 AM (125.177.xxx.43)그냥 현실 인정하고 느리게 짚어가며 행동해요
가능한 실수 안하게요
내 맘대로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을때 까지만 사는게 희망이고요14. 저도58
'19.7.31 11:34 AM (59.28.xxx.92)기구필라테스 등록했다가 혼이 나서 그만뒀어요.
과도한 꺾기 같은건 우리나이에 따라했다간 다치겠더라고요.
그냥 내가 알아서 스트레칭 하는 정도로 하는게 좋아요15. 40 초반
'19.7.31 11:37 AM (73.3.xxx.206)2번 해당이오 ㅜㅜ 저도 이를 악물고 자는데
요새이땜에 고생이에요 ㅜㅜ16. 많지는 않지만
'19.7.31 11:38 A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좋은점도 있어요.
하나씩 둘씩 내려놓다 보니
세상 편하다는거..
나만을 위한 시간 또한 비례해서 많아진다는거..17. ,,
'19.7.31 11:40 AM (203.237.xxx.73)언니,,제가 몇살어려요.ㅎㅎㅎ
언니랑 다~~ 비슷한 상황,,저도 습관적으로 하던 일도 갑자기 너무 낯선 이상한 느낌을
받을때도 있고, 갑자기 그런 제가 처연해서 우울하기도 하고,,감정상태가 똑같아요.
저는 완경이 와서,,몸이 급격히 않좋아지는바람에 필라테스 유산소,,열심히,저는 2년 꼬박 했어요.
얼굴 빼면,,요가학원 거울에 비치는 제모습 맘에 들어요. 언젠가부터 제일 첫줄에서 하고,
강사님과 친분도 생겨서,,오며가며 기분좋게 운동해요. 사소한 이야기도 주고받고..ㅎㅎ
거울속에 내 몸매를 감상하실 날도 곧 올거에요.
운동 열심히 하세요..언니~~
뇌의 노화는,,방법이 없는듯해요.
그냥,,조금씩 멍청 해지는걸로,,사실 바보가 제일 행복한거 아닐까요 ?
우리 생각 너무 많이 하지말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처럼
그렇게 살아요..18. ...
'19.7.31 12:07 PM (180.230.xxx.161)나이듬에 대한 좋은 댓글들이 많네요
19. 완만한 느림
'19.7.31 12:12 PM (59.9.xxx.78)모든게 그러려니 하는 너그러움이 생기고
먹는걸 간단하게 소식하고자 해요.
요리의 즐거움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또
스트레스 받는 인간관계는 과감히 자를 용기가 생긴게 나이들어서 가능해 진 것 같아요.
모든걸 천천히 생각하면서 말 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네요.
아침에 눈뜨자마자 잠자리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저녁 잠들때는 꼭 침대옆에 가계부 두고 하루의 일과와 지출등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기록합니다.
가계부
이 기록이 살아가면서 엄청난 많은 것들을 구제해 줬어요.
천만단위 돈을 10여년 정도 흐른뒤 집안에서 얘기할 일이 생겼는데
그때
가계부 찾아보고 억울한 경우를 대처하고
(또한 소소한 돈주고 받은것이나 세금, 비용낸것들 그리고 경조사에 쓴돈 집안 행사의 기록이
살아가면서
여러가지로 엄청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음악회나 전시회 좋아하고 가끔 인문학 강의
자연을 돌아볼 수 있는 산책등
나이들어가니 아이들 케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아요.
돌아보니 윗분들이 추천하시는 것들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네요.
제나름
단체활동, 봉사, 어학 , 일일 일팩, 도서관자주가기,또박또박 말하기 위해 발성연습과
-동네 노래교실 말고 따로 음악교수님께 발성연습과 노래연습도 하고 있어요.- 운동, 필라테스 좋다고는 하나 조금 걱정스러워 하루 4~10키로씩 걷는걸로 대신하고 있어요.
요즘은 식물가꾸기에 재미들러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볼까하고
식물원과 화원에 자주가고 있어요.
많은분들의 좋은댓글 감사합니다.20. ..
'19.7.31 12:14 PM (218.148.xxx.195)성숙한 분들의 댓글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감사합니다..21. 저 52
'19.7.31 12:30 PM (220.73.xxx.113)나이 드니 좋은 건
굉장히 큰 스트레스 상황인데 마인드 컨트롤 되서
마음의 지옥을 면할 수 있어 좋아요
간헐적 단식을 계속 할 수 있는 의지력도 있어서
체중관리 건강관리 둘 다 잡았어요22. ,,,
'19.7.31 12:34 PM (112.157.xxx.244)60인데 거론하신 모든 증상 다 있고 더불어 녹내장 고지혈증 초기당뇨등등의 병들도 안녕하네요
그냥 받아들이고 뭐든 천천히 합니다
젊었을때 너무 바쁘게 살아서 아쉬움 같은 것도 없어요
내려 놓고 또 내려 놓고요
하루에 서너개씩 있던 스케줄은 하나 둘로 제한합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데 그러다 보면 편히 쉴날이 찾아 오겠지요23. ㅇㅇㅇ
'19.7.31 12:40 PM (73.83.xxx.104)딱히 다른 병이 없으신 건 다행이네요.
저는 몇년 어리지만 원글님보다 여러 병이 많아서요...
필라테스 요가 같은 건 안해봐서 부럽기도 하고요.24. ㅇㅇ
'19.7.31 12:40 PM (211.179.xxx.129)나이들면...
솔직히 갱년기 무렵부턴 좋은 건 없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실 되는 것만 있고.
자식들도 품 떠나고. 사회적으로도 중심에서 물러나고....
하지만 원글님 나이에 이런말 하는 게 넘 빨라요.
요새 팔십 중반 시어머님을 보니 노년의 불안함과 외로움을 공감하게 되서 많이 슬프더군요.
혼자 끼니도 챙기기 힘들게 노쇠하고 배우자나 친구들도
먼저 보낸 , 그저 죽기만 기다리는 노년의 삶이란
인간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이죠.ㅜㅜ
그 때에 비하면 사십 오십대는 청춘이니
우리 상황에 맞게 감사하면서 열심히 즐겁게 살아요.^^25. 그냥
'19.7.31 12:50 PM (211.214.xxx.39) - 삭제된댓글모든게 노화과정이려니 내려놨고요 몸은 관리하면서 사는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요.
젊은애들 하는 필라테스같은건 억지로 할 생각 없구요
걷거나 피트니스센타 가서 가볍게 기구나 하고 무리하지 않아요.
저는 bts랑 강아지덕분에 웃느라 우울할 틈이 없네요.
원글님도 마음 쏟을곳을 만들어보세요.
몸 아픈것 못지않게 마음 허한것도 힘들어요.
나이들어 좋은점은 웃프지만 시부모 다 돌아가셔서 아무도 괴롭히는 사람이 없는것도 있어요.26. 우리 모두
'19.7.31 3:25 PM (1.229.xxx.168)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길...
27. 나이
'19.7.31 7:06 PM (211.36.xxx.77)나이 먹어 좋은 건 없지만
받아들이는 거죠.
그러면서 겸손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