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외로움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었어요.
외로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집에 가만히 못있는 그런 사람 있죠?
그래서 매일매일 친구를 만나야 하고 아무리 친구랑 놀고와도 집에 올때는 엄청 외롭게 느껴지고.
남편이 있어도 그부분은 채워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 그후로는 그런 외로운 마음이 없어졌어요.
약속 잘 안잡게 되고 혼자 집에 있을 강아지가 빨리 보고싶고 퇴근길이 즐거워요.
예전에는 퇴근할때 남편은 야근이 많았던지라 집에가면 혼자 저녁을 먹거나 해야 해서 외로웠거든요.
그런데 강아지를 키우고 나서는 빨리 집에가고 싶고 집에 있는것이 외롭게 느껴지지 않아요.
동물을 혐오하는 분들도 많지만 애완동물만큼 인간에게 큰 위로와 만족을 주는 존재가 없는것 같아요.
매일 강아지에게 사랑받는 느낌이고요. 똥개(믹스견)인데 눈이 너무너무 이뻐요. 엉덩이도 이쁘고요.
내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다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지금은 남편보다도 강아지가 더 좋아요. 강아지에게 오는 만족감이 정말 크거든요.
무인도에 가면 가져갈게 뭐야? 라고 물으면 예전엔 남편이 꼭 들어갔는데 지금은 강아지가 꼭 들어가요.
어느 무서운 곳에 가도 강아지랑 같이 가면 안무서울것 같아요. 웃기죠? ㅋ
개가 뭐라고...그런데도 살아서 움직이면서 매일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나와 교감하니 정말 이보다 이쁠수가 없네요.
키우는게 쉽지는 않아요. 산책도 아침저녁 두번은 해주어야 하고요. 강아지가 어릴때 잘 돌보지 않으면 성격이 까칠해지는것 같기도하고요..여러가지 힘든점이 있지만 그래도 강아지가 주는 만족이 너무 커서 그런 단점들은 문제가 안됩니다.
또 강아지가 생기면서 남편과 사이도 좋아지고요. 서로 공통 관심사가 생기니 더 화목해지더라고요.
여러가지로 강아지를 막상 키우다 보니 예전에 강아지 더럽다고 생각했던게 싹 없어지네요.
그래도 아직 적응 안되는건 입뽀뽀......저희애는 점잖아서 턱 뽀뽀를 해요. 저는 보답으로 뺨뽀뽀를 해주고요.
아침에 눈을 뜨면 제가 깰려고 할때까지 앉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어요.
살짝 깨면 그때 반갑게 달려와서 저를 깨워요.
참 신기한건 저를 절대로 먼저 깨우지는 않더라고요. 응급상황 빼고는요.
아침잠 많은 사람인데 눈 떴을때 강아지가 저를 쳐다보고 있는걸 보면 정말로 너무 이뻐서 잠이 싹~
이보다 좋은 알람도 없어요. 정말 기분좋은 알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