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 50대 부부예요.
남편이 자상하고 성실하니 저도 자꾸 잘해주게 되고, 그러면 남편은 또 고마워서 더 잘해주고....
뭐 이렇게 살아왔던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제 남편은 친척들이나 친구들 경조사 봉투에 꼭 제 이름도 같이 써서 내요.
제 친정 쪽이나 친구 부모님들 장례식 같은 데서 낼 때 저는 보통 제 이름만 써서 냈는데 몇 년 전 어느날 우연히 보니 남편은
남편이름 옆에 제 이름도 같이 쓰는 거예요.
항상 그래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런 것들이 정말 행복하게 느껴져서 행사에서 남편이 봉투를 내면 또 내이름도 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기분이 그냥 좋아져 밝게 웃고, 나도 모르게 남편에게도 괜히 더 잘해주게 되는 것 같아요.
얼마전 사촌 시동생 결혼식 축의금 봉투에서 어떤 동서가 이걸 보고 제게 남편이 그러니 정말 좋겠다 하고 해서 제가 '그래
햄 뽂는다'라고 하며 환하게 웃으니 다른 동서들은 다들 그게 뭐 대단한거냐면서 그런거에 헤벌쭉 하는 저를 한심해하는
분위기더라구요.
행복이야 개인마다 포인트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제가 행복해할 수 있지 않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