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때문에 애끓는 엄마들 얘기 읽으면서 가끔 애아빠한테도 82글 읽어줍니다.
"이 집은 이렇대. 저 집은 저렇대" 그러면서요.
예전에 아들이 외박하고 기초적인 공부도 안해서 속 썩는 얘기 쓴 적이 있어요.
이후 아들하고의 소통은 남편에게 맡겼어요.
저는 아들이 다니고 싶다는 학원비만 내주고 가끔 밥은 먹었냐고 얘기하는 것 외엔 잔소리 뚝 끊었어요.
두어 달에 한 번 아빠가 아들에게 혼꾸녕 내줬다는 얘기는 들어요.
저하고는 매일 전쟁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지요.
외박이 없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밤새 스마트폰만 하고 그러고 사는 아들이지만 제가 난리를 칠 때나 안 칠 때나 똑같아요.
달라진 거라면 외박하거나 할 때 미리 이유를 얘기한다는 겁니다.
중고등학생들 기초학력 떨어졌다는 뉴스 보면서 하위 10% 안에 우리 아들이 있겠지 한숨 쉬다가 그마저 접습니다.
왜냐면 그 수행평가라는 것을 저도 도와줄 수가 없으니 공부 부분에서는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비교적 모범생인 큰 애한테 물어보니 "수행평가는 학원이랑 과외쌤 도움 없이 못해요. 학교에선 자기주도학습이라면서 뭐 가르쳐주는 것이 없어요. 저는 학원에서 배우고 학교에서는 시험만 봤죠" 그러더라구요.
쓰다보니 횡설수설인데 저도 잔소리만 안 하지 너무 고민이 많아서요.
아무튼 한 가지는 잔소리를 하나 안 하나 애는 변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들하고 사이라도 좋으려고 참견 않으면서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애가 아주 막 나가지는 않더라는 얘기하려구요.
물론 집안마다 각자 다 다르리란 것은 알아요.
그냥 저랑 비슷한 고민 있으시면 나누고 싶어서 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