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의도?
어느날 남편은 신문기사를 읽다가..
아내인 저에게 어떤기사를 읽어줘요.(십몇년 살면서 최초..)
요양원에 계시던 할머니가 요양원을 나오고 싶었는데
요양원측에서 허락하지 않자 자살하셨다는 기사였어요.
안된마음이 들긴했는데
이걸 왜 나한테 읽어주지?
이런마음이 들더군요.
저희집상황은
두형제 중에 남편이 막내입니다
맏이인 아주버님이 상당히 무책임하고 사고를 치는 타입.
홀시어머니이지만 저희어머닌 꽤 독립적인 분이시죠..
십년이 훌쩍 넘도록 저희아이를 부탁드린 적이 도합 12시간을
넘어가지않습니다. 버거워하시고 남편쪽에서 거의 원천 차단한경우.
전 대기업 다니다가 부탁드릴데가 없고 막막해서 전업으로 눌러앉은 경우예요.
섭섭한 경우들 많았지만 막장시어머니는 아니고 나름 합리적이셔요.
위의 아주버님 덕분?으로 저희가 맏이역할을 다합니다
요즘 맏이 이런거 없고.. 걍 외아들역할요.
침대가 없다 침대사드리고 보일러 고장났다 그럼 남편부터 부르심.
티비고장이다. 저희가 사드립니다.
물이샌다. 전구나갔다 죄다 저희가.ㅎ
비용은 어머니가 내실때도 있고 저희가 그냥 사드릴때도있고.
다 부담하시려는 액션은 취하셔서 크게 불만없구요.
경력단절됐다가 이제 회사다닌지 2년이 좀 안되었네요.
다시 돌아가서 불현듯 이 기사에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순간 고민했어요. 전 어머니처럼 독립적. 인 사람입니다.
다른말로..안주고 안받기.
아이들 다 크고 어머니 나이들어가니
슬슬 어머니의 노후가 걱정되고 안쓰러워지기 시작하나봅니다
이럴때 똭... 안타까운 기사가 나오네요.
속마음을 살짝 들추려다가 괜히 부부사이 나빠질까 아직은 때도 아니기에
"아이고 안됐다.."
그러고 말았네요.
별뜻없이 안타까워 그랬던걸까요
아님 우리 어머니는 저런데 보내면 넌 정말 나쁜X이야 이런뜻인가요.
이런계산하는 제가 진짜로 나쁜X이긴 합니다만
문득 남편의 저의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