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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와 인연을 끊고 사는 자식들 마음이 이해가되요...

깨달음 조회수 : 12,981
작성일 : 2019-02-14 00:52:58

가끔 게시글이나 연예인들 부모랑 연끊고 산다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백프로 되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 사람입장이 아니니깐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근데 저도 평탄치 않은 가정 (아버지의 가부장적이고, 술주정 심하고, 가족 괴롭히는..)

에서 많이 상처 받고 자랐는데, 그래도 성정이 밝아서 그런지 빨리 잊어버리고

가정안에서 잘 지냈어요. 다행이도 너무 정상적으로 성장했고, 안정적인 직업도 가지게

되었죠. 그래도 상처라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잊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상처가 드러다게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아버지때문이었죠.

왜냐면, 나는 이제 가치관도 뚜렷하고 독립이 가능한 어른이 되었는데

아버지는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본모습이 어디가진 않으니깐요.


그래도 부모의 삶을 가엽고 불쌍히 여기며 잘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가끔은

정말....임계치를 도달하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만큼은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인데...상처라는 게 쌓이고

쌓이는 것이다보니, 살짝만 마음이 건드려져도 이제는 정말 미칠 것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와 흥분되고 성난 감정이 올라오드라구요.


이래서 부모님과 한집에 살면 안되는거구나

이래서 때때로 누군가는 부모와 잘 안보고 살거나 연을 끊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구나 라고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어요.


회사 생활이 바빠서 집안일들, 부모님존재를 다 잊고 바쁘게 일하며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내다보니...정말 잊혀지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님이 보고싶은 생각보다는 부모님도 각자의 삶속에서 잘 살아나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과의 관계는 가정안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것 같아요.

저도 나름 효녀라고 생각될 정도로 부모님 살뜰이 챙기고 잘하는 편인데도..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니 정말 모든게 싫더군요. 부모님의 그 성격받이 역할을 왜 제가 해야하죠?

라는 반문도 하게 되면서요.

저는 제 자신만 데리고 사는 지금의 제 삶도 녹록치 않은데

제가 어떻게 부모님 성격을 받아주고, 다 챙기며 살수있을까요..

하물며 부모님 싸움할 때는 이제 싸움소리는 거의 미칠정도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내가 왜 부모님 싸움을 듣고 봐야 하지 싶기도 했구요.


그냥...자기전에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요.

자식을 낳았으면, 그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독립된 자아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부모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싸움도 자식앞에서 하지 않구요... 특히 밥상머리..ㅎㅎ


여튼......

부모와의 관계도 사람관계인지라...

정말 힘들고 고되다고 느끼면, 멀리하거나..끊어질 수도있는 (천륜은 못끊는다는데 아닌거같아요..)

또 하나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들 평안하세요~

IP : 61.100.xxx.8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14 12:54 AM (59.29.xxx.68)

    부모도 성숙해가는 과정에 있는 인간이지만....
    자식 키울 능력이 없으면 낳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정도 분별력이 있을 리 없겠지만....

  • 2.
    '19.2.14 12:56 AM (112.161.xxx.58)

    경제적으로 아주 잘살진 못해도 중간정도 되면서 인품도 괜찮은... 소위 좋은 부모 비율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될까요?? 저도 무능하고 게으른 부모 밑에서 자라 트라우마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부모를 이해하라는 댓글들은 자신이 그런 개차반 부모거나, 학대당하고 커서 자기부모가 잘못이라는것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이지요.
    자기가 당해보지않고 입찬소리 하는사람들 천벌받을거예요. 어린 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이고 울타리입니다.

  • 3. 인연
    '19.2.14 1:01 AM (211.244.xxx.184)

    끊은지 4년째입니다
    근데 안보는게 더 좋고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줘요
    자기가 당해보지 않고 입찬소리 하는 사람 천벌 받을거예요 222 어린자식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고 울타리인데
    그울타리없이 아니 그울타리가 가장 힘들고 아픈존재 였던걸 성인되서야 알게되었을때의 분노가 어떤건지
    겪어보지 않음 몰라요

  • 4.
    '19.2.14 1:04 AM (112.149.xxx.187)

    자기가 당해보지 않고 입찬소리 하는 사람 천벌 받을거예요 33333333333333333

  • 5. 현실은
    '19.2.14 1:11 AM (175.223.xxx.226)

    문제는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30대가 되고 40대가 되고 50대가 되고... 점점 더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는것이죠.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된다구요? 아니요. 10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후회라고는 한톨도 해본적 없어요.
    그리고 예전처럼 더이상 부모가 불쌍하다고 거두는 케이스 많지않습니다. 통화하고 말섞는 자체가 소름끼치고 내인생을 더이상 망가뜨리게, 같이 망하게 놔둘수는 없으니.
    어쨌든 고등교육받고 경쟁사회속에 자라는 현명한 요즘 사람들은 그런 부모 버리죠. 자업자득이 뭔지 알게될겁니다.

  • 6. ..
    '19.2.14 1:12 AM (210.179.xxx.146)

    부모와의 관계도 사람관계인지라...2 사람사이의 관계맞죠.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7. ...
    '19.2.14 2:10 AM (107.77.xxx.12) - 삭제된댓글

    효도 하라고 애들한테 주입하는 문화 자체가 잘못 된거에요.
    부모가 개차반이거나 말거나 자식한테 주어진 도리는 효도 뿐이죠.

  • 8. ,,
    '19.2.14 2:12 AM (219.254.xxx.150) - 삭제된댓글

    마음 아프고 잘못된 느낌, 죄책감들때도 있지만
    당장 연락해보면 내 결심이 옳구나 싶어요
    연락해서 대화해보면5분도 안되서 괴로워요
    그 하소연들어주고,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전이되서 힘들어요
    전화 끊고나서도 기분이 안좋고 여러 생각이 일어낙고 불필요한 감정이 많아져서 에너지를 소모시키구요
    겪어보지못한 사람은 잘모르고
    겪어봤기때문에 배워서 부모와 비슷한 잘못과 실수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구요
    피곤하구요

  • 9. 나는
    '19.2.14 2:16 AM (219.254.xxx.150)

    마음 아프고 잘못된 느낌, 죄책감들때도 있지만
    당장 연락해보면 내 결심이 옳구나 싶어요
    연락해서 대화해보면5분도 안되서 괴로워요
    그 하소연들어주고,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전이되서 힘들어요
    전화 끊고나서도 기분이 안좋고 여러 생각이 일어낙고 불필요한 감정이 많아져서 에너지를 소모시키구요
    겪어보지못한 사람은 부모와 닮기싫고 멀리해야 건강해진다는 경험이 없어서 이런 끊임없는 평생의 고통을 잘모릅니다
    오랫동안 겪어봤기때문에 고대로 배워서 부모와 비슷한 잘못과 실수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아요
    피곤하구요

  • 10. 그립지않은사람들
    '19.2.14 3:02 AM (68.129.xxx.151) - 삭제된댓글

    자식들 입장에서,
    단 한 순간도 그립지 않은 부모,
    같이 보낸 좋은 시간, 추억이 단 한 가지도 떠오르지 않는 그런 부모,
    심지어 부모를 다시 봐야 한다면,
    부모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그 자체로 심장이 무섭게 뛰고,
    혈압이 오르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오는 그런 자식들.
    똑똑하고 착한 애들을 그렇게 키워 놓고서,
    자신들이 늙고 힘들어지니까,
    효도 해 달라고,
    자신들의 주변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게 왜 자식들이 외면하는 거냐고,
    주변인들 시켜가면서,
    심지어 자신의 친구들을 시켜서
    자식들에게, 자식들 배우자들에게 연락해서 압박하는 그런 부모들.

    그런 사람들이 무슨 부모라고.

  • 11. 남보다못한부모
    '19.2.14 3:04 AM (68.129.xxx.151)

    자식들 입장에서,
    단 한 순간도 그립지 않은 부모,
    같이 보낸 좋은 시간, 추억이 단 한 가지도 떠오르지 않는 그런 부모,
    심지어 부모를 다시 봐야 한다면,
    부모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그 자체로 심장이 무섭게 뛰고,
    혈압이 오르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오는 그런 자식들.
    똑똑하고 착한 애들을 그렇게 키워 놓고서,
    자신들이 늙고 힘들어지니까,
    효도 해 달라고,
    자신들의 주변 사람들 보기에 부끄럽게 왜 자식들이 외면하는 거냐고,
    주변인들 시켜가면서,
    심지어 자신의 친구들을 시켜서
    자식들에게, 자식들 배우자들에게 연락해서 압박하는 그런 부모들.

    그런 사람들이 무슨 부모라고.
    제 주변에 그런 부모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부모에게 연락을 받고 나면 한동안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려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안쓰럽습니다.

    큰 재산을 물려 주거나, 자랄때 남 부럽지 않게 키우신건 아니어도,
    남이 쓴 아버지, 어머니 글 읽을 때마다 전화라도 해서 목소리 듣고 싶은 그런 내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맘 생기더라고요.

  • 12. wisdomH
    '19.2.14 7:57 AM (211.36.xxx.167)

    남편 복 없으면 자식복 없다는 말..
    살수록 맞는 말일 수 있다 싶어요.
    부부 싸움..자식은 결국 피해자인 한쪽 부모도 싫어하게 되죠..

  • 13. 가까이서
    '19.2.14 8:03 AM (124.84.xxx.14)

    가까이서 누가 죽어야 비극이 끝나는걸 보느니 멀리서 서로 그리워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악연이죠

  • 14. 인연 끊은지 3년
    '19.2.14 10:41 AM (121.143.xxx.37)

    단 한번도 그립고 보고싶은 적 없습니다
    왜 나는 부모,가족이 남들처럼 평범치 못할까?
    그런 내 자신이 참 가엽고 불쌍했는데
    부모 자식 관계 별 거 아닌거 같습니다
    부모라는 것도 별 대단한 것도 아닌 거 같구요
    그냥 남녀가 섹스해서 출산하면 법적으로 부모되는건데
    천륜이니 뭐니 이런 말 이젠 참 우습네요

  • 15. 끊을만하니까끊죠
    '19.2.14 11:46 AM (14.40.xxx.68)

    부모쪽에서건 자식쪽에서건.
    어느 방향이건 둘 모두 혹은 최소 한쪽이라도 개차반이고
    콩심은데 수박 열리지 않으니 그런 사람 있으면 돌어갑니다.
    겉으로는 구랬니 안됐다.. 이러는데 어지간하면 스트레스 많고 홧병나고 누군가 그렇게 미운 그 사람 멀리해요.

  • 16. ...
    '20.10.16 7:33 PM (110.12.xxx.142)

    부모라는 존재는 울타리인데...

  • 17. ...
    '21.8.28 5:47 PM (180.69.xxx.44)

    단 한번도 그립고 보고싶은 적 없습니다2222
    저는 언니인데, 엄마가 평생 자기 닮았다고 동생 예뻐하면서 차별하고 컸는데
    제가 연애 했던 전문직남들과의 결혼 엄마가 다 깨고;
    동생을 먼저 결혼시키더군요
    대학졸업할 때까지 옷도 저는 한벌 안사줬는데,
    동생은 명품가에서 옷 사입고 차도 사주더둔요.
    결혼하고 25년 동안 집의 평당 1억 이상이었던 알박이 땅들 그 사위가 전부 다 해쳐먹었고,
    사채 끌어 당기던 무렵 제가 이혼시키라고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2억짜리 집도 하나 안사주고,
    그 많은 돈을 사위가 다 말아먹었는데도
    동생은 이날 이때까지 집에서 돈 받아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미안하다고 하던데 제가 사기꾼 사위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준 돈 어떻게 할 거냐고 하니
    내 돈 내가 썼는데 니가 뭐라고 하냐고 하네요.
    미쳐도 더럽게 미친 부모고 더 미친 동생년이라
    그냥 안보고 사는 건데,
    심심하면 미안하다고 불러대는 데 미친 부모 안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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