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게시글이나 연예인들 부모랑 연끊고 산다는 사람들 보면
이해가 백프로 되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 사람입장이 아니니깐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근데 저도 평탄치 않은 가정 (아버지의 가부장적이고, 술주정 심하고, 가족 괴롭히는..)
에서 많이 상처 받고 자랐는데, 그래도 성정이 밝아서 그런지 빨리 잊어버리고
가정안에서 잘 지냈어요. 다행이도 너무 정상적으로 성장했고, 안정적인 직업도 가지게
되었죠. 그래도 상처라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았어요.
잊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그 상처가 드러다게 되는 것은
변하지 않는 아버지때문이었죠.
왜냐면, 나는 이제 가치관도 뚜렷하고 독립이 가능한 어른이 되었는데
아버지는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본모습이 어디가진 않으니깐요.
그래도 부모의 삶을 가엽고 불쌍히 여기며 잘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가끔은
정말....임계치를 도달하더군요.
사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만큼은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인데...상처라는 게 쌓이고
쌓이는 것이다보니, 살짝만 마음이 건드려져도 이제는 정말 미칠 것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와 흥분되고 성난 감정이 올라오드라구요.
이래서 부모님과 한집에 살면 안되는거구나
이래서 때때로 누군가는 부모와 잘 안보고 살거나 연을 끊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구나 라고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었어요.
회사 생활이 바빠서 집안일들, 부모님존재를 다 잊고 바쁘게 일하며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내다보니...정말 잊혀지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님이 보고싶은 생각보다는 부모님도 각자의 삶속에서 잘 살아나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과의 관계는 가정안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것 같아요.
저도 나름 효녀라고 생각될 정도로 부모님 살뜰이 챙기고 잘하는 편인데도..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니 정말 모든게 싫더군요. 부모님의 그 성격받이 역할을 왜 제가 해야하죠?
라는 반문도 하게 되면서요.
저는 제 자신만 데리고 사는 지금의 제 삶도 녹록치 않은데
제가 어떻게 부모님 성격을 받아주고, 다 챙기며 살수있을까요..
하물며 부모님 싸움할 때는 이제 싸움소리는 거의 미칠정도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내가 왜 부모님 싸움을 듣고 봐야 하지 싶기도 했구요.
그냥...자기전에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요.
자식을 낳았으면, 그 자식을 하나의 인격체로, 독립된 자아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부모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싸움도 자식앞에서 하지 않구요... 특히 밥상머리..ㅎㅎ
여튼......
부모와의 관계도 사람관계인지라...
정말 힘들고 고되다고 느끼면, 멀리하거나..끊어질 수도있는 (천륜은 못끊는다는데 아닌거같아요..)
또 하나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들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