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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말씀 와닿질 않네요.

믿음 조회수 : 5,541
작성일 : 2018-12-06 10:27:28

7년전 분가했어요. 13년  힘든 시집살이 했구요.


주변에 집성촌처럼 시집식구들 옹기종기 모여 살았고, 모든 집안 대소사 제 몫이었고, 남편도 남의 편이었어요.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나보다..라고들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집이었고, 빚까지


있다는걸 나중에 알았어요.


그래도 애들 낳고, 참고 살다가 단 한번의 결정으로 바로 분가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분가전후 82에 글도 두어번 남겨서 베스트로 가고 응원과  질책도 많이 받았지요. 바보같이 살았다구요.


네..맞아요. 고구마같은 삶을 살았지요. 나만 참으면 된다고,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 걸려서 홧병 최고치에


몸 다 망가진후 하루만에 결정해서 분가했지만요. 지금은 그때랑 180도 다른 성격이 됐어요. 무일푼으로 분가해서


고생고생해서 지금은 먹고 살만하고, 남편일도 잘 풀리고, 저도 안정된 직장 다니고 있고, 아이들도


착하게 잘 성장하고 있어요.  어제 시어머니랑 통화하는데, 그러십니다.


십원 한장 없이 나가서 니들이 잘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고..이 말씀을 서너번은 더 하시길래,


어머니가 있어서 안해주신것도 아니고, 없어서 못해주신걸 원망 한한다고..(선산 토지보상금 나온거 있어서 남편은


저 여태 고생했으니까 몇 백이라도 주실줄 알았다고 하는거 절대 주실분 아니고 우리꺼 아니니까 욕심내지 말라고


했어요) 신경쓰지 마시라고..


근데 와닿질 않아요. 제 생일때도 문자오는데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진심으로


너를 딸로 생각한다고...아이고 어머니..저를 진짜 딸처럼 생각하셨음 약골이고 삐쩍 마른 저를


그리도 부려먹고 폭언에 조선살이 시집살이 시키셨나요. 명절, 엄마생신에 친정 못가게하시고..

 

유산 두번 하고나서 미역국은 커녕 니가 먹고 싶은 반찬 니가 해먹어라...하고, 곁에 사는 친구가 와서


미역국 끓여주고 집청소 해주고 갔어요. 저 불쌍하다면서..친정은 멀리 있고, 시어머니 나몰라라 하고


몸 약한 저를 탓하기 바빴고, 시어머니 계모임조차 집에서 저혼자 음식 다 만들게 하고,

 

성질 더러운 시동생 폭언 참아가며 8년 데리고 살았고, 제사며 집안 대소사 음식 다 하게 만들고,


유산한 며느리 데려다 일 시킬 생각만 하신 그분이 어제 저한테 고맙다고 하는데 와닿겠어요..


십년 넘게 같이 살았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누구보다 잘 알아요. 지금 저희가 점점 더 잘 되어가고 있고


제가 안정된 직장 다니니 미리 숟가락이라도 얹으려고 하시죠. 시어머니 욕심많고, 이기적이예요.


남들한테 하는거 보면 알잖아요. 계산적이고, 시샘도 굉장히 많아요. 제가 직장 쉬다 다시 다니게 된것도


집에서 놀고 있다고 '니가 집에서 놀고 있는 주제에' 라는 말을 몇 번 들었어요. 일하다 몸이 아파


몇 달 쉬고 있을때지요..이거 불과 2년전이예요. 그런 분이 저를 무슨 딸처럼 생각하고 사랑한다고..


소름끼쳐요..사실...대놓고 한번씩 말하고 행동합니다. 제 기분 상하면 전화도 안하고 차갑게 말


다 잘라버리고, 하고 싶은 말 다합니다.  시어어머니가 눈치 많이 보고, 요즘은 친척들한테 그러신대요.


작은 며느리 (저와 정반대 성향) 보고 나니 큰애한테 너무 미안하다고..누가 그러대요.


시어머니가 복을 차도 너무 심하게 차서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넜다구요. 남의 편이던 남편 지금은


제 편입니다. 제수씨 보고나서 너같이 잘하는 여자 세상에 없다라는거 알았대요.


진작에 제가 진심으로 잘해드릴때 제 마음 헤아려주셨음 어머니 돌아가실때까지 모시려고 했던거 어머니 당신이


날려버리신지 이미 오래입니다. 다만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이건 진심입니다. 저희 식구들 어머니한테 바라는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IP : 124.53.xxx.8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6 10:32 AM (116.37.xxx.3)

    마음 상처도 많고 고생 많으셨겠어요.
    사람 안바뀌죠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고요.
    시어머니 생각 마시고 원글님 가족들 행복하게 사세요.

  • 2. ..
    '18.12.6 10:37 AM (211.36.xxx.216)

    그래도 원글님이 잘했단걸 좀 느끼긴 한다니 천만다행이네요 .쭈욱 최소한의 의무만 챙기시고 기계적으로 대하세요

  • 3.
    '18.12.6 10:38 AM (1.237.xxx.90)

    시어머니 이제와서 저런 말 하는거 진심 소름 끼쳐요.
    인두겁을 쓴 짐승같아요.

  • 4. ..
    '18.12.6 10:40 AM (175.223.xxx.144)

    그 최소한의 의무를 어디까지 하시는줄 모르겠지만..
    절대절대 마음 주지 마세요
    원글님한테 치댈려고 약치는 것 같아요
    원글님네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시집에 상처많은 며느리인데 아픈분이라 다시 손잡아 줬더니 예전 모습 그대로 돌아오더라구요 어제도 김장때문에 전화왔는데 알아서하시라고 저도 알아서 했다고 했네요

  • 5. 저도
    '18.12.6 10:43 AM (124.53.xxx.190)

    님 정도는 아녀도
    참 대~~~~~~단한 시엄니였는데
    당신 나이드시고 아들네 좀 산다 싶으니 그러신가
    이제는 당신 엄지 손가락 치켜들며
    큰 며느리 최고고
    니 덕분에 우리 집이 화평하다고^^;;
    그냥 썩소 날리고 맙니다.

  • 6. ..
    '18.12.6 10:44 AM (220.85.xxx.215)

    정말 뒤늦게 숟가락이라도 얹으려고 하는 거죠,
    원글님 지금 그 마음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측은지심 같은 거 갖지 말아야합니다.
    바뀌는 건 상황이지 사람이 아니랍니다.

  • 7. 마찬가지
    '18.12.6 10:44 AM (14.38.xxx.51) - 삭제된댓글

    애들 둘다 대딩되고 훤칠하게 키워놓으니 잘한다잘한다 하는데 전혀 안 반가워요.
    연애거쳐 결혼초중반에 걸쳐 제게 쏟아부었던 말.눈빛들이 나이들수록 되살아나서 콧방귀만 나온다는.

  • 8. 시모가
    '18.12.6 10:46 AM (39.7.xxx.102)

    잘해주고 못해주고..그럴 지위나 자격이 있는 자리인가요?
    나이들어 점점 기댈데가 필요하니 빌붙을 자리를 알고 저러는건데
    남의 딸 데려다가 무슨 하녀취급을 그렇게 해놓고 또 뭘 바래요
    저도 이제야 며느리는 너밖에 없다..하시는데 콧방귀 뀌죠
    며느리가 돈 많이 벌고 편하게 사니 그단소리하는거지
    지지리 못살고 바쁘게 살고 있어도 그 소리가 나올까,쳇

  • 9. ...
    '18.12.6 10:48 AM (211.36.xxx.5)

    그런말 하면 한숨 푹쉬면서 어이 없다듯 웃으세요

  • 10. 당연히
    '18.12.6 10:57 AM (223.38.xxx.128) - 삭제된댓글

    와닿지 않죠
    와닿으면 바보인거죠
    무슨 말을 하든지 대꾸하지 말고 반응하지 마세요
    아직 앙금이 남았으니 이런 글도 쓰겠지만
    이런 관심도 주지 말고 행복하게 사세요

  • 11. 그냥
    '18.12.6 11:08 AM (121.173.xxx.20)

    귀막고 내맘대로 하세요. 나중에는 잘한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어요. 저도 지금은 며느리 있을 나이지만 옛날 시어머니들 생각 못바꿔요.

  • 12.
    '18.12.6 11:12 AM (175.223.xxx.224)

    간병 호구가 필요할 때가되니 찔러보는거에요

  • 13. 고생 많이
    '18.12.6 11:17 AM (210.178.xxx.213)

    하셨으니까 아시죠? 첫째도 둘째도 자신을 위에 놓고 사셔요. 전화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흘려들으시고 행여나 호구잡히지 마시고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고 사셔요

  • 14. 님들 말씀
    '18.12.6 11:30 AM (124.53.xxx.89)

    다 맞아요. 제가 그렇게 고구마같은 삶을 살았지만, 한 번 마음 먹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건 아닌 성격이예요. 시어머니가 그걸 알아서 지금 저한테 완전 비굴모드로 나오는데, 눈 하나 깜짝 안해요. 올 설엔 당신 손주들 착하게 잘 키워줘서 너무너무 고맙다고 제 손 잡으면 눈물까지 글썽이는데, 어이가 없었어요. 어색하고 이건 또 뭔 쇼인가..싶기도 했는데, 마침 손님이 오는 바람에 얼른 손빼고 그 자리 벗어났지요. 아직까지 흔들린적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럴일 없어요. 여태 못챙긴 울 친정엄마 챙겨드리기도 바쁩니다. 아..제편 되기전 남편왈 나중에 장모님이랑 시어머니랑 한 집에 모시고 살자는거 시동생이 13년간 모셔보기 아니면 울 엄마 13년 모시기 그 둘 중 하나 해본후 얘기해보자 하니 자기가 말 잘못했다고 하고 다시는 자기 엄마랑 살 일 없다하대요..누굴 바보로 아나..

  • 15. 한번
    '18.12.6 11:49 AM (223.62.xxx.110)

    사악한 사람은 천성이 바뀌지 않습니다.

  • 16.
    '18.12.6 11:52 AM (124.49.xxx.176)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도 저더러 딸보다 더 사랑한다고 하는데요.
    딸을 얼마나 끔찍히 이끼는 지 잘 아는데 절 사랑하다뇨?
    시아버지 병원 가거나 집안 일은 다 저더러 하게 하고 딸은 바쁘니까 오지 말라고 하면서 부려먹기를 이십여년 했죠. 온갖 신경질과 화풀이는 늘 제 몫이구요
    그냥 저를 사랑하는 이유는 내 노후를 너에게의지하고 싶다 이거예요. 한 열 번쯤 들은 후에 그런 말은 말도 안되니까 하지 마시라고 했어요.

  • 17. ㅡㅡ
    '18.12.6 11:59 AM (116.37.xxx.94)

    우리 시어머니도 같은 말씀하시는데(딸보다 니가 더어쩌구)
    저는 요즘 전화도 한 5번오면 한번 받아요

  • 18. ...
    '18.12.6 12:14 PM (14.45.xxx.38)

    문자. 전화 모두 차단을 하셔야죠
    차단기능 아시죠? 지금당장 하세요
    왜 그걸보고서 앉아서 속이 터져하세요
    원글님이 문자차단 아니 그이상을 해도 시어머니 안죽어요
    그리고 죽으면 어떻습니까 이제 죽을나이도 됐죠

  • 19. 안변해요
    '18.12.6 12:19 PM (14.52.xxx.224)

    사람 성품 안변하고
    나이 들수록 더욱 절대로 안변합니다.
    원글님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 머리속에서 그사람 싹 지워버리고
    행복하게 사세요. 홧팅!!

  • 20. 에휴
    '18.12.6 1:10 PM (61.81.xxx.191)

    사람 고쳐 쓰는거 아니라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에요. 합가는 아니지만 가까운 거리에 사는데, 너무 큰 잘못을,(어디 말하면 정말 내 얼굴에 침뱉기 꼴- 내 남편이 불쌍해서 말도 못해요,그 어디에요..)해 놓고,지난 명절 갔더니만 제 손 붙들고 이제 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 아무도 뭐라 안해.. 이러대요.

    참나 기가 막혀.누가 누구를 용서하는 꼴을 하는데,정말 피가 거꾸로 끓어오르는 기분이 이런건가봐요.
    저도 이제 얼굴 안 보고 살려구요

  • 21. 흠흠.
    '18.12.7 12:53 AM (121.191.xxx.194)

    우리 싸이코패스 시모도 예전엔 저 혼자 있으면 악마처럼 굴다가 남 보는 눈 있으면 교양있는 척 하다가 정말 가관이었눈데 요줌은 괜히 눈물바람. .
    정말 양의 탈을 쓴 늑대 꼴이예요.
    저도 절ㄹ대 안 속아요.
    우리 시모는 말은 가증스럽게 해도
    차마 저신이 했던 행동이 부끄러워서인지 내 손을 잡든가 하는
    생쑈는 못하는데 원글님 시모는 연극에도 능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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