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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기하게 만난 부부 이야기 저도 써봐요.

ㅇㅇ 조회수 : 8,052
작성일 : 2018-11-13 10:49:17
제 경우 다들 넘 웃긴다해서 써봐요. 대학가면서 23년전에 아파트 상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신작렌탈 경쟁을 벌였던 다른 단골이 있었어요. 새로 뜯지도 않은 비디오테이프 들어올 때 잽싸게 1타로 빌리곤 했는 데 그해 가을 끝무렵부터 번번히 누가 먼저 신작을 빌려가 버리는 거 예요. 이틀정도를 기다려야하고 그 첫 개봉 그 걸 못하니 짜증났죠. 그때 대학2학년인가 그랬는데 먼저 대여를 같은 사람이 번번이 해가니까 짜증나서 동호수를 외우고 이름을 기억했었어요. 너 이 백수새끼 가만 안둬! 이러면서요. 그렇게 겨울까지 신작대여 배틀을 이기기도 지기도 하면서 비디오가게에서 몇 번 봤어요. 항상 같은 츄리닝에 후드집업.아 진짜 싫다. 꼴에 금테안경은 개뿔. 그랬거든요. 이듬해 저는 교환학생 미국으로 일년갔고 집은 이사를 갔는 데 대학4학년때 엄마친구분이 꼭 만나보라며 군대 장교를 소개해주신거예요. 옆집 아들인데 어려서부터 아는집이고 애가 어떻고 저떻고 일등신랑감 블라블라. 3년3개월인가 군복무중이라해서 왠 군인이래 하며 억지로 나갔는 데 어어엌 그 때 비디오가게 츄리닝백수남이 나온 거예요. 멀쩡한 면바지에 셔츠입으니 살짝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다는. 쿨럭. 혹시 xx아파트 동호수 대며 거기 사시지않냐했더니 약간 저를 뜨악하게 쳐다보더니 혹시 ₩₩비디오? 하는 거예요. 알고보니 비디오 가게주인아줌마가 뽐뿌질을 했었던거예요. 영화취향이 비슷한 여대생있다며 만나보라했다나? 그래서 절 힐끔 보긴했는데 그때마다 제가 자길 째려보는 거같고 입술화장이 쥐잡아먹은 빨강이라 무서웠다고.그렇게 인연이 되어 영화 개봉하는거 거의 다 보고 정들어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지금 20년째 살고있습니다.
IP : 1.239.xxx.19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1.13 10:50 AM (220.118.xxx.1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너무 유쾌해요 ㅋㅋㅋㅋㅋ

  • 2. ..
    '18.11.13 10:53 AM (58.140.xxx.82)

    ㅎㅎㅎㅎㅎ 제가 좀 금사빠라서.. 늘 인연 때문에 힘들어 할때 스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진짜 인연은 저렇게 시작부터 좀 서로 경계하고 싸우고 그러다 정이 드는거라고.
    첫 만남부터 미칠듯이 좋아지고 폭풍같은 감정에 휩싸이면 오히려 악연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지겹고 지겨운 드라마 클리셰가 나온거겠죠.
    초반에 서로 죽자사자 싸우다가 연인으로 발전 ㅎㅎㅎ

  • 3. ...
    '18.11.13 10:53 AM (220.75.xxx.29)

    아 미치겠다 ㅋㅋ 이건 그냥 묻기 아까운데 어디 라디오에라도 ㅋㅋ

  • 4. 우왕
    '18.11.13 10:54 AM (118.223.xxx.155)

    신기한 인연!!

  • 5. ㅇㅇㅇ
    '18.11.13 10:54 AM (110.70.xxx.7) - 삭제된댓글

    ㅋㅋ 재미지다 ㅋㅋㅋ

  • 6. ..
    '18.11.13 10:54 AM (39.7.xxx.243) - 삭제된댓글

    어머! 저 아까 신기한 인연 글 올린 사람인데요 ㅎㅎ 두분도 진짜 운명이네요:) 게다가 취미도 같으니 좋으시겠어요^^

  • 7. 흠흠
    '18.11.13 10:55 AM (211.36.xxx.14)

    재밌네요ㅋㅋㅋㅋㅋ

  • 8. ㅋㅋㅋ
    '18.11.13 10:56 AM (124.199.xxx.177) - 삭제된댓글

    영화취향이 그래서 어떻게 되시는지????

  • 9. ..
    '18.11.13 10:57 AM (221.159.xxx.185) - 삭제된댓글

    그 신작영화들이 설마 에로영화는 아니었겠죠 ㅋㅋㅋㅋ (농담입니당 ㅋㅋ)

  • 10. 아진짜
    '18.11.13 11:00 AM (211.248.xxx.216)

    인연들이 있군요 넘넘 재밌어요,
    아까 먼저 글 올리신 분도, 이 원글님도요.
    다들 행복하게 사세요~

  • 11. 윗님아
    '18.11.13 11:01 AM (1.239.xxx.196) - 삭제된댓글

    살짝 창피한 데 장르 막론하고 무차별 대여해서 그 쪽도 있었던 걸로. 나인하프위크랑 투문정션 ㅋ 기억나네요. 둘다 제가 먼저 빌렸다는. 그래서 남편이 오진 아가씨군. 뭐하는 사람이지? 생각했대요. 거기다 당시 저는 다이어트성공후 그동안 못해본 지랄을 떠느라 날나리스타일이었어요. 매일 신부화장하고 다녔다는 ㅠㅠ. 똥꼬치마입구요 ㅋ 정체가 궁금했었다고. 알고보니 공부 짱 잘한 범생이였으니 반전매력이었던게죠

  • 12. ㅋㅋ
    '18.11.13 11:05 AM (223.39.xxx.150)

    넘 잼나요~~ 저도 나름 남편과 사연있다고 생각했는데 축에듀 못끼네요 ㅎㅎ전 3년전 우연히 직장동호회에서 만나서 통성명만 하고 알고보니 동기고 알고보니 몇살 연하인데 넘 노안이라 어머 반가워요 정도만 하고 그뒤로 본적 없었다가 작년에 지인들 모임하는데 어찌엮여서 나왔더라고요 그때 잘되서 결혼했어요 ㅋ

  • 13. 금사빠
    '18.11.13 11:13 AM (112.216.xxx.139) - 삭제된댓글

    저 위에 점 두개님..
    저도 금사빠.. ㅎㅎㅎㅎㅎㅎ

    쫌만 잘해주면 사랑에 빠지는... ㅎㅎㅎ

    근데 쌈박질하며 든 정이 더 무섭긴 하더라구요.
    옆자리에 두살 어린 선배 넘이 와서 사사껀껀 시비에 나이 들먹이며 무시에.. 아오- 진짜.. ㅠ
    둘이 6개월을 치열하게 싸우고 욕하고 주정부리다
    술 퍼묵고 뭐에 죽이 맞았는지 3차까지 갔다가 정분나서 결혼까지.. ㅎㅎㅎㅎㅎ

  • 14. ㅋㅎㅎㅎㅎㅎ
    '18.11.13 11:18 AM (119.149.xxx.20) - 삭제된댓글

    아침부터 짜증나는 일이 있어
    혼자 씩씩거리고 있었는데
    넘 웃겨요. 기분 다 풀렸어요.
    님 복받으세요.

  • 15. 대단
    '18.11.13 11:21 AM (182.221.xxx.55) - 삭제된댓글

    입이 딱 벌어지네요 ~~~

  • 16. ㅎㅎㅎㅎ
    '18.11.13 11:22 AM (14.32.xxx.186)

    아 진짜 웃겨요. 부부가 영화 취향 맞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요~~~ 그때 그 나인 하프 위크 ,투문정션 비디오가 생각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17. ㅋㅋ
    '18.11.13 11:27 AM (1.239.xxx.196) - 삭제된댓글

    에로비디오 ㅋㅋ 남편이나 저나 공부만하다가 일탈을 맞이한 잠깐의 찰나에 영화에 빠졌던 거거든요. 남편은 고시 2차 보고 집에와 말 그대로 백수생활을 최종발표날때까지 하던 중이었고 저는 고등때까지 책상과 물아일체이루며 고개처박고 공부만 하던 인생이 대학들어가 난 다 이루었다하고 온갖 잡기에 치중하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집에 고3도 있고 남편은 너무너무 바빠서 집에오면 기절부터 하는 지라 재미없이 삽니다요. 선으로 만난 줄 아는 데 비하인드가 그렇게 있어서 그냥 결혼까지 스트레이트로 직진했죠. 저24살 남편27살에 결혼했으니 완전 애들.

  • 18. ..
    '18.11.13 11:31 AM (117.111.xxx.57)

    ㅋㅋㅋㅋ 90년대 드라마 얘기 같아요

  • 19. 햇살가득한뜰
    '18.11.13 11:34 AM (223.39.xxx.135)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라디오에 사연 보내보세요 그리고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 20. ㅎㅎ
    '18.11.13 11:35 AM (221.147.xxx.235) - 삭제된댓글

    저도...

    사촌오빠가 공부를 좀 잘했어요

    국가 자격증 시험 2개 되고 고시 한 개 되었는데 ( 셋 다 무지무지 어려운 시험)
    국가 자격증 시험 연수 입학식때 꽃다발 들고 가줬더니

    같은 기수의 왠 날카로운 눈의 남자가 우두커니 아버지랑 둘만 있더군요
    제 쪽을 노려? 보길래 기분나빴는데 알고보니 사촌오빠 초딩 동창..
    서로 안면텄는데 괜히 제쪽을 노려보는 거에요
    이후 고시 시험된 사촌오빠 덕분에 다시 연수원 입학식에 꽃들고 갔더니
    글쎄 또 그 남자가 뙇...
    같은 종류의 시험들을 서로 쳐서 서로 된거죠 같은 시기에..
    거기까진 좋은데 또 우리쪽을 내쪽을 노려보더라구요

    화가 나서 내가 뭐 기분나쁜 얼굴이냐고 자꾸 보시는 듯 하다고 했더니
    엄청 당황.
    넉살좋은 사촌오빠가 인연이니 점심이나 우리끼리 하자고 판 깔아줘서
    씩씩대며 그 남자가 사준 밥 먹고..
    사귀다 결혼해서 애 둘 낳고 잘 살아요

    웃긴건 왜 날 노려봤어? 첨부터 반했지... 했더니
    이 남자 하는 말이

    사촌오빠가 자기 초등내내 왕따 시켰던 나쁜 놈이었대요
    근대 같은 직종 시험에서 합격자로 만나니 너무 싫었다고..ㅎㅎㅎㅎ

    그래서 째려봤다고... 그걸 난 오해.

  • 21. 우왓ㅋㅋㅋ
    '18.11.13 11:36 AM (223.62.xxx.82)

    정말 드라마 같은 사연이네요~ ㅎㅎ
    저도 중고등학생 때 비디오 빌려다보는거 정말정말 좋아했는데 ㅎㅎㅎ 추억돋네요 ㅎㅎㅎㅎ
    그때그시절이 참 그립네요 ㅎㅎ

  • 22. ...
    '18.11.13 11:56 AM (59.23.xxx.75)

    근데 혹시 그 남자분.. 의사이신가요?
    의사 군복무기간이 3년3개월이고 군의관이면 장교거든요~^^
    궁금해서 여쭤봐요

  • 23. 뜬금없이
    '18.11.13 12:00 PM (58.234.xxx.188)

    본문 비디오대여점에 뜬금없이 생각난 일화...
    대학생때 단체로 모임 가는 날 시간이 좀 많이 남았어요
    꽤 여러명이서 시간을 떼워야 하는데
    일행 중 한 남자선배가 비디오 빌려서 자기네 집에 가서 보고 가면 되겠다 그랬거든요
    그 당시 비디오 있는 집이 드물던 시절...
    재.미.있.는. 비디오를 달라고 해서 빌렸다고 테이프 흔들며 다함께 그 집에 가서
    화면이 나오는 순간 일동 얼음
    첫장면부터 서양미녀가 등장 옷을 훌러덩^^ 벗고 시작하는 영화였.. ㅎㅎ
    비디오 가게 주인이 젊은 남자가 제목 말하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거 달라니
    다들 뭐야 뭐야 하며 웃는데 테이프 빌려온 당사자는 얼굴 빨개져서 당황모드
    재미있는 옛 추억 한토막이네요

  • 24. ㅋㅋ
    '18.11.13 12:14 PM (175.223.xxx.133) - 삭제된댓글

    중매결혼은 웃다가 웁니다 ㅋㅋㅡㅠㅠ

  • 25. ㅇㅇ
    '18.11.13 12:37 PM (1.239.xxx.196) - 삭제된댓글

    59.23님, 군의관 아니고 군법무관요. 사시2차보고 3차 발표전까지 몇 달 집에 와있었던 그 기간에 비디오가게에서 마주친 거죠.전 그때 대학2학년이라 다음 해 교환학생 나갔고 남편은 사법연수원들어가고,군 복무중일때 만나서 결혼한거죠.

  • 26. ...
    '18.11.13 1:25 PM (110.14.xxx.45)

    우와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7. ㅋㅋㅋㅋㅋㅋㅋ
    '18.11.13 1:26 PM (124.5.xxx.54)

    우와 신기한 인연이네요 ㅋㅋㅋ
    슬쩍 보니 째려보는거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사실일거 아녜요 ㅋㅋㅋㅋ)

  • 28. ㅁㅁ
    '18.11.13 2:03 PM (180.230.xxx.96)

    너 이백수새끼 ㅋㅋㅋㅋㅋ
    글을 재밌게 쓰셨네요
    인연은 참 알수 없네요

  • 29. ㅁㅁㅁㅁ
    '18.11.13 2:11 PM (211.246.xxx.90)

    그렇게 인연이 되어 영화 개봉하는거 거의 다 보고 정들어 대학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지금 20년째 살고있습니다.


    읽기만해도 행복해요~!

  • 30. ...
    '18.11.13 2:50 PM (1.214.xxx.162)

    신기한게~ 앞 전 글의 분도 그렇고 원글님도 그렇고

    인연이 될려면 다시 또 만나게 되는 우연이 있네요~

  • 31. ㅇㅇ
    '18.11.13 3:11 PM (122.36.xxx.71)

    너무 재밌어요 ㅎㅎ또 올려줘요 ㅎㅎ

  • 32. ㅋㅋㅋ
    '18.11.13 4:33 PM (118.217.xxx.229)

    내가 왜이리 좋나요ㅎㅎ

  • 33. 오오
    '18.11.13 8:06 PM (39.7.xxx.204)

    영화 취향 일치하다니 넘 부러워요~~~
    물론 취향이 달라도 별 일 없이 살고는 있습니다만 ㅋㅋㅋ

  • 34. 취미같은부부
    '18.11.14 9:06 AM (61.82.xxx.218)

    취미가 같은부부 제일 부럽네요.
    꼴에 금테 안경은 개뿔~~ 여기서 완전 뿜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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