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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랩소디 리뷰: 죽은 프레디머큐리를 못 이긴 산 영화

쑥과마눌 조회수 : 5,581
작성일 : 2018-11-07 04:12:44
아무렴 어떠랴

가을이 모든 걸 남기고
훠이훠이
제 갈 길 간다는 어느 저녁

빼박 중년이 되어 버린 나는
자의반 타의반의 율부리너 헤어스퇄의
또 다른 중년아재 옆에 앉아
온 극장을 가득 메운 그의 노래를 듣는다

가방 둘러 매고
엄마가 싸준 도시락통 들고
오가던 골목길에 퍼지던
뜻 몰라도 멋졌던 노래는..
풋내기 남친의 가오를
한껏 살려주던 그 고음은..

세월을 어찌 저리  갔다 버렸는지
시퍼렇게 살아
늙지 않는 전설처럼
내 마음을 채운다

그간의 세파가 남긴 햇살이겠지
가사의 의미도 알아지고
전설도 아니면서
늙지도 않는 마음에
음악은 아름답기만 한데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건..무슨 염병

찬란한데
그래 아름다운데
그 헛헛한 무엇에
홀로 무너져 내리던 예민한 사람

내 아직도 이해 못해서 미안한데..
그래도 고마워요
내 지난 어린 날
그 패브릭에 한 올처럼
이리 아름다운 음악이 드가게 해줘서


*프레디보다 못 생겨줘서 고마워용. 연기는 잘하셨음요
*성공의 이유는 한두가지일 수 있어도, 방황과 좌절이 어디 한두가지로 설명되남요?
프레디머큐리같은 사람의 우울과 우물을 한 명의 악인때문으로 설정한 건 무리데쓰요
*한 사람의 삶이 그리 간단하면, 그게 인생일까요? 단생이지..



IP : 72.219.xxx.18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8.11.7 4:25 AM (58.121.xxx.179)

    어제 결혼기념일이라 남편과 함께 봤어요
    퀸의 음악은 연애때 같이 들었던 음악이었어요....
    그때가 그립고 여러가지로 지난 추억을 더듬어보는 시간이었어요.
    그옛날 아무런 걱정없이 영원히 살줄 알았는데 전 이새벽 딸꿈을 좀 안좋게 꿔서 이리 잠못드는 새벽이 되었네요...

  • 2. 쑥과마눌
    '18.11.7 4:35 AM (72.219.xxx.187)

    -결혼기념일을 기념한다는 거 2
    -기념으로 영화를 본다는 거 2
    -그리워 할 그 때가 있다는 거 2
    -자식일로 심란하게 꿈 꾸고, 이 새벽 홀로 있는 거 -2

    그 옛날에도 걱정은 했을 듯합니다.
    다만 영원히 내 편일 줄 알았던 세월이
    이리 빨리 배신 땡기리라 ..그땐 미쳐 몰랐겠지요

    토닥토닥

  • 3. . . .
    '18.11.7 6:56 AM (14.52.xxx.201)

    사운드 좋은 곳에서 한번 더 보려구요
    옛연인을 만나고온듯 맘이 좀 그렇더라구요
    왜그랬을까요?

  • 4.
    '18.11.7 7:26 AM (210.94.xxx.156)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가을이라 더 와닿는 영화, 글이네요.

  • 5. 저도
    '18.11.7 7:29 AM (1.226.xxx.162)

    저도 한번 더 보려구요
    남편이 울더라구요..
    연기도 노래도 연주도 그만하면 잘하더군요..

  • 6. 저도요
    '18.11.7 7:46 AM (58.140.xxx.232)

    스크린 엑스로 봤는데 아이맥스로 한번 더 보려구요

  • 7. ㄷㄱ
    '18.11.7 7:51 AM (122.34.xxx.62)

    댓글 점 세개님이 제 느낌을 꼭 집어서 표현해주시네요. 저도 지난주 보고옛연인을 보고 온듯 그리 마음에 남네요.

  • 8. 마르셀라
    '18.11.7 8:21 AM (1.247.xxx.36)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humor&no=320509&category=
    이거 보고 영화를 다시 보고싶어요

  • 9. ..
    '18.11.7 10:08 AM (117.111.xxx.108)

    마르셀라님 링크 감사해요.

    저번주 금요일에 영화보고 아직도 여운에 빠져있는 저를 울리는 글들이었어요.
    정말 다시 한번 봐야될 영화네요.

  • 10. 쓸개코
    '18.11.7 10:25 AM (175.194.xxx.190)

    이번주에 꼭 보려고요. 글 잘 읽었습니다.^^

  • 11. 빅팬
    '18.11.7 10:51 AM (221.147.xxx.113)

    어쩜 이리 제 마음과 같으신지...
    원글님 글 읽으면서 다시 한번 눈물이 핑...
    퀸, 프레디 머큐리, 그들과 동시대를 살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 지난 청춘에 대한 회환...

    그립고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 12. 저도
    '18.11.7 12:15 PM (211.114.xxx.15)

    이번주 스크린 x 로 한번 더 볼라구요
    마지막 20분은 으악 .............. 좋다구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어요

  • 13. 비행기
    '18.11.7 12:51 PM (183.105.xxx.38)

    2번 봤는데....
    음악 다시 듣고 싶어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보고 있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 14. 저는 조조로
    '18.11.7 2:27 PM (116.37.xxx.79)

    일요일 조조를 봤는데, 조조가 만석인건 근래 첨봤어요.
    오른쪽에 앉으신 중년 남자분이 어찌나 우시는지ㅠㅠ 제가 덜 울었어요 ㅎㅎ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동안 퀸의 노래 두 곡이 나오는데
    한곡이 끝날때까지 모든관객이 다 앉아서 기다려요.
    ㅈ많은 사람들이 두번째 곡 끝날때까지도 안 움직여요.
    두번째 곡은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ㅠㅠ
    퀸의 팬이신 분들은 어떤곡인지 짐작가능하실거에요. 저도 이걸꺼야 하고 갔는데 그게 맞더군요.
    많은분들 말씀대로 후반20분은 압권입니다.
    퀸의 앨범을 lp나 cd로 다시 사려고 해요. 사고싶어졌습니다.

  • 15. 빅팬
    '18.11.7 5:19 PM (221.147.xxx.113)

    끝나도 다들 안 일어나서 바깥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불평하신다는 얘기도 돌더군요 ㅎ
    저도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 다 올라갈 동안 앉아있다가 아쉬워서 겨우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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