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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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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거 없는 딸인데 그렇게

바라더라구요. 조회수 : 8,282
작성일 : 2018-10-10 19:13:22
오늘 게시판보니 마음이 싸해지고 날씨도 추운데
덩달아 가라앉네요.

없는 살림
무능하고 게으른 아빠
공장일하는 엄마
두아들 사이의 딸

국1때부터
밥하고 청소하고
학교생활 적응못해 친구하나 못사귀고
맞기도 많이 맞았네요.
주머니엔 10원 한푼없고
친구들과 간식? 꿈도 못꾸었어요.

그렇다고 가슴으로 품어주는 부모도 아니었고
공부는 잘했는데
중3때 엄마말
상고가서 취직해서 오빠동생보태고 시집가라
그말이 그렇게 서러웠어요.

지방국립대가서 바로 취직하고
돈벌어 부모 용돈 드리고
오빠 동생 주는게 좋았어요.

첫월급이 80 이었는데
그중 절반을 월급턱 내야한다고
가져갔어요.
아버지 형제들 어머니 형제들 챙긴다고

친구들은 취직한다고
부모들이 옷이며 구두며 가방이며 챙겨줄때
우리 부모는 돈이 없으니 어떻게 바라나 했어요.

결혼하는데
옷해입으라 200 드리고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동생이 아직 대학생이니 용돈 20 보태겠다
그렇게 마음을 다했는데

아버지 마음은 그게 아니더군요.
번돈 다 내놓고가라
그렇게 안 할거면 결혼식비도 니가 내라

너무 욱해서 번돈 다 내놓고 가면 난 빚으로 결혼해야한다
결혼식비 나보고 내라고 할거면 우리 직장 축의금은 내게 달라고 했어요.
그러니 직장 축의금 안가져가는대신 식비 치뤄주겠노라고

그렇게 결혼은하고
부모가 실수려니 하고
결혼해서도 잘 했어요.
동생 학비보태는 조로 20
동생 불러서 속옷 양말 등 챙기고 먹이고 용돈 조금씩 따로
오빠도 만나면 용돈 챙기고
부모도 때마다 챙기고

남들은 댓돌에 신발 두짝일때 열심히 모으라는데
정작 우리 부모는 베풀고 살아라 그래야 복받는다 소리

마이너스 통장이 복주머니쯤되는지 아는지
툭 하면 2,300빌려달라
친척들 사이에 뭐 있는데 너도 돈보태야한다
사람노릇하고 살아야한다
행사때마다 본인들 체면 챙겨주길 바라더군요.

동생 취직해서 전세 구하는데도
나보고 월급담보 잡고 빌려주는 직장대출 받아 주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엄마 사는집은 평생 고생해서 산집인데 어떻게 담보 대출을 잡냐고
그러더군요.

나는 그렇게 하느라 했는데

내가 받은건 줘도줘도 끝이 없는 허탈함 뿐이더군요.

낙타가 바늘 하나로 허리가 부러지듯
어떤 사소한 계기로
우리 부모는 내게 줄 돈이 없는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거라는걸 소름끼치게 깨달았어요.

내가 병신이었구나
댓돌에 신발두개일때 부지런히 모으라고 말해주던
타인이 오히려 우리 부모보다 나를 더 챙겨주는 사람이었구나
난 결혼해서 두아이 엄마되도록 미쳤다고 친정챙기고 있었구나
나는 준다고 줬어도 결국 동생은 내게 어떤 채무감도 없구나
내 부모가 저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었는데
거기에 못받아본 사랑 좀 받아보겠다고 돈해주고
니가 제일이다 딸이 최고다
그 말에 으쓱하며 바보노릇 한 내가 참 불쌍한거구나

미치도록 서럽고 분하고 억울하고
한순간에 식어 버린 마음은
십년 넘게 지나도
그 차가움 그대로에요.

늙어가는 부모 모습 보이도 어떤 연민도 생기지 않아요.

남편은 도대체 언제 풀거냐고 언젠가 묻더라구요.
한 천만원쯤 부모한테 받으면?
그래 그깟 천만원이라도 부모한테 받아서
내가 그날 다 써버리면 내 성장기의 고통이 보상될까요?
IP : 124.50.xxx.6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8.10.10 7:19 PM (58.141.xxx.60)

    그동안 뒤치닥꺼리한거 돈으로라도 내놓으라고 하세요
    감정으로 풀려고 애쓸 필요도 없죠뭐

  • 2. 토닥토닥
    '18.10.10 7:19 PM (121.168.xxx.92) - 삭제된댓글

    원글님 처럼은 아니지만
    오히려 결혼 이후에 저에게 했던 태도나 말들에서 저한테는 마음이 없다는 걸 알아버린 경우에요.
    부모에게 식어버린 마음은 같아요.
    아버지 입원하시고 엄마 늙어가지만
    보고싶지 않아요. 죄책감도 없어요.

    원글님.. 천만원 가지고 안 됩니다. 그리고 천만원에 무너져도 안 되는 거고요.

    그냥.. 잊으세요. 나는 혼자 와서 혼자 간다고요.
    남편도 저에게 그래도 니가 자식이니 수용해라 하더니 몇 년 전부턴 암 말 안해요.
    다른 형제들에 비해 턱없이 적게 받은 거.. 돌려주고 연 끊자고 하더군요.

  • 3. ,,
    '18.10.10 7:21 PM (125.177.xxx.144)

    이런글 보면
    울 아들 딸은 잘해주는데도 왜 앞가림을 못하는지
    님이 제 딸이면 매일 업고 다닐텐데...
    기운내세요 ㅠㅠ

  • 4. 토닥2
    '18.10.10 7:21 PM (211.227.xxx.137)

    딸들 잔혹사네요...
    그래도 딸이 최고다, 하는 노부모 보면 아들한테 부담지우지 않으려 그러는 것도 같고.
    함께 토닥하고 힘내요!

  • 5. ...
    '18.10.10 7:22 PM (121.135.xxx.53)

    이제 더 이상 호구노릇 안하시는거죠? 십원한장 더이상 보내지 마세요

  • 6. ㅡㅡ
    '18.10.10 7:22 PM (180.66.xxx.74)

    아마 큰딸은 살림밑천이라고 떠드는 노인들 이셨을거에요...자식을 노후대책 삼는 분들이니까
    님이 욕먹을 각오로 거리두세요.

  • 7. 나중에
    '18.10.10 7:29 PM (220.126.xxx.56)

    유산은 꼬옥 챙기세요 님몫은 소송해서라도 받아내세요

  • 8. ..
    '18.10.10 7:31 P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남편이 함정이네요.
    안 그래도 속 시끄러운데 옆에서 죄책감 가지라 부추키고.

  • 9. ㅇㅇ
    '18.10.10 7:34 PM (1.210.xxx.99)

    제3자는 그감정 몰라요.
    저런처가면 부인도 무시한텐데 결혼 잘하셨네요.

  • 10. 방울토마토
    '18.10.10 7:46 PM (121.165.xxx.177)

    ......

  • 11. 앞으로는
    '18.10.10 7:59 PM (203.81.xxx.90) - 삭제된댓글

    님 하고픈대로 하며 살아요
    착하다는 말에 속은 딸들 정말 많아요.
    그들이 복이 없는건지 부모가 복이 많은건지...

    지금이라도 내맘 같지 않은 사람들 틈에서 벗어났으니
    앞으론 자식들보며 사시고
    우선순위 영순위에 님을 두세요

    다 필요없어요

  • 12. .....
    '18.10.10 8:22 PM (112.144.xxx.107) - 삭제된댓글

    왠지 이렇게 써놓고도 아직도 도리는 한다고
    부모님 때마다 챙겨드리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 13. ...
    '18.10.10 8:35 PM (118.40.xxx.47)

    전 일억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보상은 안될거 같지만 ㅋㅋ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라구요 ㅎㅎ

  • 14. 원글
    '18.10.10 8:44 PM (124.50.xxx.65)

    오늘 딸 카톡 대단하다는 엄마글도 보고
    부모가 강했으면 좋겠다는 글도 보고
    감정이입해서 서글펐네요.
    우리 부모도
    자식들한테만 큰소리지
    정작 남들한테 방패막이는커녕
    아쉽고 부탁해야할 일을 미성년 자식들한테 시켰네요.

    못난 사람들

    그 시절에 배우지 못하고 가난했던 부모로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셋다 대학보내준 부모 아니냐는
    남편말이 머리로는 수긍하면서도
    마음은 역시나 움직이질 않아요.

    대학때부터
    내가 돈벌고
    장학금 타고 다녔는데

  • 15. 원글
    '18.10.10 8:54 PM (124.50.xxx.65)

    국민학교 졸업때도 장학금 받았고
    중학교 졸업때도 받았어요.
    고등1년때는 담임선생님이 주선해서 3년 내내 장학금 받았고
    대학도 장학금에 알바하고 다녔어요.
    남들은 장하다 하겠지만 그건 남들이야기고
    정작 그렇게 살아야했던 나는 너무나 힘들고
    못한게 많았는데

    우리 부모는 그냥 자랑뿐이더군요.
    너 고등때보다 대학때 돈이 더 안들었다 하는데
    그렇게 다녀야했던 자식의 고달픔은 하나도 헤아리지 못하는 부모.

    알바하느라 동기들 단체 수련회도
    잠깐 알바 끊긴 사이 제주도 졸업여행도 돈이 없어 못갔는데
    그거 하나 보태줄줄 모르는 부모.

  • 16. 원글님
    '18.10.10 9:27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안아드리고 싶어요
    저도 인연끊은 부모가 있어요
    저번주에 시장에 나갔다가 친정엄마를 먼 발치에서 보곤 얼른 몸을 숨겼어요
    연락안한지 2년째 라서요
    내 엄마라는 그 사람은 종잇장처럼 마르고 얼굴은 까맣고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갸냘픈 노파가 되었더군요
    그날 집에 와서 많이 울었어요
    나한테는 평생을 모질게 했던 상처밖에 준게 없는 사람. 엄마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낯선 사람인데
    막상 그런 처참한 몰골로 늙은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졌어요
    그 다음날 통장으로 10만원 보내곤 다시 잊었습니다
    불쌍하고 가엾긴 하지만 이미 끊어진 인연. 부모 자식도 아닌 남보다 못한 인연이라 생각해요
    다시 연락해서 엄마라고 부를 자신이 없었어요

  • 17. ..
    '18.10.10 9:45 PM (222.102.xxx.99)

    저도 오늘 조회수 많은 글의 미친엄마보고
    내가 알던 사람 여기 또 있네 ㅋㅋ 생각했어욤 ㅎㅎ

    힘내세요 원글님.
    내 몫이 아니다 생각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세요

  • 18.
    '18.10.10 9:50 PM (39.7.xxx.24) - 삭제된댓글

    그런 시부모가 계십니다
    맨손으로 분가했는데
    시동생들 결혼책임 안진다고
    안보고 삽니다

  • 19. ..
    '18.10.10 10:55 PM (211.108.xxx.176)

    그러고도 저는 치매초기 보이는 엄마 때문에
    이제는 죄책감 느껴지네요.차갑게 굴지 말껄 더 챙길껄..

  • 20. ..
    '18.10.11 6:19 AM (169.234.xxx.120) - 삭제된댓글

    맘 아프네요.
    사과라도 받으세요.
    그래야 한이 풀리죠.
    하긴 부모 상태를
    보니 사과하라 하면 이것이 미쳤냐 할 사람들이긴 하네요.

  • 21.
    '18.10.12 4:25 PM (112.149.xxx.187)

    열심히 사셨네요...이제 아셨으니 님 마음 가는 데로 하시면 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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