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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집에 오셔서 갈치 구워드렸는데

새벽공기 조회수 : 8,888
작성일 : 2018-09-29 01:54:10

친정엄마가 추석때 저희 집에 오셔서 하루 주무시고 가셨어요.

tv 새벽 내내 틀어놔야 되는 습관이 있으셔서 거실에서 tv 켜놓고 자다깨다 하는 엄마가 신경쓰여

저도 새벽 다섯시에 잠이 들었는데요.


엄마가 혈당이 높아 아침을 먹던 시간에 안 드시면 손이 벌벌 떨린다는 얘기를 들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려드렸어요.


저희 집은 진짜 먹을게 없거든요..반찬도 없고 차려드릴거도 없는데

엄마가 국도 필요없다, 냉동갈치 있는거 보시곤 갈치만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아침부터 열심히 갈치를 구웠어요.


나름 바삭하게 굽는다고 구웠는데도 후라이팬에 다 달라붙고 영 바삭하게 안 구워지는거예요.


갈치 보자마자 뒤적뒤적 거리며


갈치를 바삭하게 구워야지

이렇게 구우면 남들이 욕한다

시어머니한테 이렇게 구워드렸음 손도 안 대셨을거다

갈치가 살아서 헤엄치겠다


먹는 내내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엄마 손 떨까봐 마음이 급해서 열심히 한다고 한건데 이렇게 됐다 하니


갈치를 바삭하게 구워야지 진짜 먹을게 없어서 먹는다며

한토막도 빠짐없이 다 드시긴 했어요.


집에 오시면 편한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너무 불편해요.

잘 오시지도 않지만요, 오시면 살림 간섭..잔소리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드려야되고

이리 해라 저리 해라 덥다 춥다 문 열어라 문 닫아라 너무 힘들어요.


엄마랑 사이가 좋은 편인데도 이런 점은 너무 저를 힘들게 하네요.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고 맛있게 먹는 스타일인데

어느 식당을 가도 불만부터 표시하고 맛 없다고 하는 엄마와 외식하기도 힘들어요.

IP : 118.47.xxx.18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8.9.29 2:01 AM (66.170.xxx.146)

    속상하셨겠어요 얼핏 제대로 글을 안 읽으면 친정어머님과 사이가 안 좋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텐데 사이가 좋지만 먹는거 부분에서만 어머님과 잘 맞지 않는가 보네요
    가족이라도 입맛이 다르면 참 힘들어요 그쵸?
    자주 만나시지는 안든다 하니 다음번에는 이쁜 카페 같은데서 디져트 같은거 먹는 약속을 하면 어떨까 싶네요
    식사시간 피해서요
    식사를 해야 하는 곳이라면 어머님 좋아하시는 식당을 쭉 적어놓고 그곳에서만 하는걸로
    이글을 잘 기억해놨다가 입짧은 저는 나중에 제 딸에게 반찬 투정하는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다 마음을 먹게 하네요.

  • 2. 그러면
    '18.9.29 2:05 AM (125.177.xxx.43)

    자주 못보는거죠 뭐

  • 3. 새벽공기
    '18.9.29 2:14 AM (118.47.xxx.181)

    첫 댓글님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ㅠㅠ

    외식도 싫다 밖에 나가서 돈 쓰는거 아깝다 집에서 먹는게 최고다 하시는 분인데
    제가 요리도 못 하고 대접할게 없어 1박2일동안 엄청 신경쓰였네요.
    반찬 투정, 어디 모시고 가도 좋은 소리 듣는 적이 없어 식당 가기도 겁이 나요.

    엄마 다녀간 1박 2일이 얼마나 고되었던지 입술이 다 부르텄네요 ㅠㅠ

  • 4. 직접
    '18.9.29 2:18 AM (1.244.xxx.229)

    구워드시라고 하세요
    친정어머니가 아니라 시어머닌줄 알겟어요
    불편하게 하시는분께 뭘 드려도 맛잇게 고맙게 드실지
    그렇게 맛없으면 다시 엄마입맛에 맞게 직접 요리하셔야죠

  • 5. ....
    '18.9.29 2:49 AM (125.181.xxx.136) - 삭제된댓글

    자주 못보는 거죠2222222
    친정엄마가 시어머니처럼 까다롭게 굴고 힘들게 하시네요
    친정엄마는 딸 힘들까봐 요리도 다 해주시고 그러는 거 아닌가요?
    저희 엄마는 밑반찬도 해오시고 요리도 해주시지만 완벽주의라 살림에 대한 잔소리가 너무 심해 오기 한시간 전부터 긴장돼요
    그게 반복되니 결국 저희집에 오시라고 안 한지가 몇년 됐어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친엄마라 해도 자주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 6. 정말저도다짐해요
    '18.9.29 3:38 AM (68.129.xxx.115)

    나중에 우리 딸들이 해주는 음식 절대로 타박 안 하고,
    깔끔하게 잘 먹고,
    맛있게 잘 먹고,
    고마워해야지.
    하고요.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ㅠ.ㅠ

  • 7.
    '18.9.29 3:46 AM (223.62.xxx.150)

    다음에는 갈치에 밀가루를 얇게
    바른 다음 (생선전 부칠때 하듯) 팬을 달군 후 부치세요.
    나름 신경써서 하셨는데 속상하셨겠어요.

  • 8.
    '18.9.29 4:20 AM (121.167.xxx.209)

    다음에는 구우면서 엄마에게 갈치 상태 봐달라고 하거나
    직접 구우라고 하세요

  • 9. ...
    '18.9.29 5:30 AM (119.69.xxx.115)

    고생하셨어요.. 나중엔 갈치는 엄마한테 구워달라도 부탁하세요.
    갓 결혼한 새댁일때 설거지소리 크다고 시어머니가 말씀하시길래 고무장갑벗어서 소리안나게잘하는 거 시범보여달라고 해서 시어머님이 설거지하셨어요. 저야 뭐 옆에 딱 붙어서 잘 배웠죠..

  • 10. 파랑
    '18.9.29 6:13 AM (115.143.xxx.113) - 삭제된댓글

    이런말 죄송하지만 님 친정어머니 있는복 말로 다차시네요
    저라면 아침부터 왠 갈치? 비린내 나서 싫다고 했을거에요
    딸이 넘 착하니 만만하게 봅니다

  • 11. ...
    '18.9.29 7:18 AM (175.197.xxx.116) - 삭제된댓글

    시엄니줄 착각
    저런 친정엄마도 있군요

  • 12. 원글님
    '18.9.29 7:18 AM (223.62.xxx.27)

    엄마가 많이 이상하세요
    딸집에 와서 그러시다니요.
    앞으로는 마음 속으로 편하게 대하세요
    세상에 엄마하고 있는데 입술이 부르튼 사람은 없을겁니다

  • 13. wisdom한
    '18.9.29 7:37 AM (116.40.xxx.43)

    앞으로 먹는 건 외식으로..

  • 14. 그거
    '18.9.29 7:43 AM (106.102.xxx.3)

    습관이에요.

    이젠 못 고쳐요.
    그렇게 살다가 가시겠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15. ..
    '18.9.29 8:09 AM (114.207.xxx.9)

    한 번 들이받아야 깨갱하고 안하십니다.
    님 집은 님것이니 홈그라운드 잇점을 세워
    세게 나가세요.
    섭섭하다 난리치셔도 다음부터는 조심하십니다.

  • 16. 종이호일로
    '18.9.29 8:45 AM (182.231.xxx.132)

    감싼 뒤 팬에 구우면 하나도 안 들러붙고 노릇 노릇 잘 구워져요.^^
    고등어, 갈치는 그렇게 구워요. 냄새도 덜 나고...

  • 17. 엄마라 그래요
    '18.9.29 8:56 AM (1.237.xxx.156)

    울엄마는 암말기에 돌아가시기 전 우리집에서 한달쯤 지내셨는데 온몸뼈로 전이되어서 일어나 앉기도 힘들어서 의자식 변기에서 소변 하번 보는데 삼시분 걸리기 일쑤였어요.
    그런 엄마가 마지막으로 간본 음식이,동생이 처음 해봤다며 가져온 열무김치였는데 덜 절여진 열무를버무려 가져온 탓에 열무가 다시 뻣뻣해져 죄다 뻗쳐있었죠.그래도 동생 정성이니 엄마 밥상에 올려 환자침대에 가져갔더니 엄마가 나좀일으켜봐라 하셔서 간신히 휠체어 태워 부엌 식탁까지 나오셨어요.
    열무가 다시 밭으로 가기 전에 숨죽여야한다며;;; 소금 가져와봐 고춧가루 더갖고와라..엄마가 마지막으로 간맞추신 그 열무김치가 다 익기도 전에 응급실로 호스피스로..
    엄마들은 다 그러셔요

  • 18. 밀가루
    '18.9.29 11:21 AM (211.193.xxx.228) - 삭제된댓글

    갈치 겉에, 밀가루를 조금 솔솔 뿌려서 구우면 바삭하고 안 눌러붙습니다.

    나이들어보니..
    수십년동안 나이들면서, 맛있는 음식의 기억이 머리에 박혔어요.
    그런 음식만 고집피우게 되더군요.
    그런 현상이라는 것을 본인이 인지한다면, 남들에게 뭐라 안할텐데요.
    특히 나이든신 병든 노인들 보면...과거의 음식에 너무 집착해요.
    입맛 없으니..그거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요.
    울 친정엄마가 수술을 하셔서, 내가 이거저거 해다 드리다 지쳤어요.
    전복죽도..본인이 기억하는 맛을 고집 피우시고.
    호박죽과, 잣죽을 한살림에서 사다드렸는데..맛없어서 못 먹겠다..
    내가 나름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인데도 못 맞춰드리겠더라고요.

    나이드신 분의 특징이라고 접으세요....어쩝니까.

  • 19. 아직 미혼딸
    '18.9.29 12:15 PM (121.175.xxx.200) - 삭제된댓글

    우리엄마 아직 겉으론 젊으신데..이제 어르신 되신것 같아요. 파스타도 15분 삶아줘도 딱딱하다. 푹 퍼진면 좋아하시는거 알고 맞춰드리는데..따로 부탁드려야하니, 파스타전문점은 안가게되요. 밀면, 모밀 모든게 푹 퍼져야 좋아하심..이번에 명절끝에 뭔가 상큼한거 드시고싶다하여, 평소 제가 방문하던 맛집이 배달민족에 떳길래 주문했더니 또 심드렁하심. 뭐든지 말만 앞서시고..여행가자..뭐 사먹자..말은 잘하시는데 막상 추진하면 안한다고 하세요. 마음은 우리엄마를 정말 사랑하지만, 같이 뭔가 공유할 수 없다는건 슬퍼요. 제가 딸이지만 저만 맞추는것도 차라리 안하는게 낫지..정말 돈으로 하는 효도가 제일 편하다 싶어요. 시간노력 들이는건 저도 안하게 되더라고요.

  • 20. 님도
    '18.9.29 10:58 PM (223.33.xxx.52)

    뭐라고 잔소리하세요 그럼느끼시는게 잇을듯

  • 21. 산책
    '18.10.1 6:58 AM (118.36.xxx.165)

    종이호일로 감싼 뒤 팬에 구우면 하나도 안 들러붙고 노릇 노릇 잘 구워져요.^^
    고등어, 갈치는 그렇게 구워요. 냄새도 덜 나고..22
    밀가루를 조금 솔솔 뿌려서 구우면 바삭하고 안 눌러붙습니다22
    좋은팁 배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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