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히 바뀔 거 같더니 이번에도 대학입시 별로 안 바뀌었죠?
내용 읽어보니 선생님들한테만 더 좋겠더라구요.
아예 세특은 학생들 전부 안 써줘도 상관없다, 는 문구도 들어가고.
물론 지금도 세특은 학생들 전부 안 써줍니다.
이 세특이 정말 중요한 건데요.
3학년 기말도 끝났고 이제 슬슬 수시 원서들 걱정하실텐데요
제가 입시 치루며 느꼈던 점 풀어요.
재수없으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애는 전교권이었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갔습니다.
애 합격했을 때, 엄마한테 고마워하라고 했습니다.
지도 알더군요.
변두리 일반고에서 학종으로 대학가기 힘든데, 엄마 덕분에 붙은 걸요.
참고로 우리 아이 과,
학종으로 15% 가 일반고, 나머지는 전부 자사고입니다.
상위권 학교일수록 학종은 자사고나 과고,외고가 유리하더군요.
왜 그러냐면 생기부에서 확 차이가 나더라구요.
이번에 자율동아리 없애느니 마느니 하더니만 그대로 냅뒀죠?
자사고, 특목고에서는 자율동아리 활동이 엄청 잘 되어 있고
담당 선생님들도 붙어 있어요.
변두리 일반고에서는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도 선생님들이 같이 활동 안 해22주거나
그냥 했다~ 이 수준이에요.
그래서 엄마랑 아이가 만들어서 갖다 주면 그것도 선생님이 대충 몇 줄 써주고 마는 수준입니다.
수업방법부터 차이가 나요. 진학상담부터 차이가 나요.
왜냐면 공립은 선생님들 뺑뺑이 도니까요.
근데 여러분, 변두리 일반고가 유리한 게 딱 하나 있습니다.
내신 따기가 쉬워요.
물론 그 안에서도 상위권은 치열하지만
어쩌어찌 하면 2점대 초반까지는 만들 수 있어요.
이런 애들은 일찌감치 반장을 2번 이상하거나 학생회장을 하거나 리더쉽을 만드세요.
학업능력, 전공적합성, 인성, 또 뭐더라 하나가... 암튼 이 네가지 중에
인성부분 점수를 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전공적합성을 위해서 1학년 때부터 미리 가고 싶은 과를 정해서
그거 관련 독서, 동아리, 수업과목을 들이 파세요.
문과에서 경제학과 가고 싶은데 다른건 다 1등급인데 수학이 2등급이다?
안 됩니다.
경제학과는 수학이 중요해서 수학 못 하면 안 뽑아줘요.
반대로 국어가 2등급인데 수학은 1학년 때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압도적인 1등급이다, 유리합니다.
우리 애가 무슨 과목을 잘하는지 미리미리 파악하고 과를 쓰세요.
쓰다보니 지금 고3엄마들이 아니라
고1엄마들을 위한 글이 되어 버렸네요.
어느 댓글을 보니 서울대 생기부는 위인전이라 하던데...
저 아는 분이 서성한 중 한 곳의 입학처에 계셨는데
생기부와 자소서를 읽다 눈물을 흘린 적도 있으셨답니다.
얘들은 이렇게 치열하고 감동적인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는데
우리딸은 왜 이모양이냐... 하고. ㅋㅋ
이제 나가봐야 되어서 긴 글을 못 쓰겠네요. 중간중간 댓글 달께요.
암튼 고3 엄마님들은 행정실에 가서 생기부 떼서 외우실 정도로 한번 보세요.
학종으로 인서울 하려면 일반고는 2점대 초반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방학 때 어영부영 보내지 말고 생기부 마지막까지 써주는 거 생각해서
동아리 활동이든 세특에 도움되는 활동이든 독서든 봉사든
끝까지 매달리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