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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서를 할지, 거리를 둘지 고민입니다

... 조회수 : 3,229
작성일 : 2018-05-29 18:31:10
예전에도 글 올린 적 있는데,
형제간에 정기적으로 효도비 모으는데
시간 지나서 내거나 보내달라고 해도 알았다고 하고
안 보내고 다시 말하게 하기 등등 총무로 맘고생하고
언니랑 오빠한테 말하고 사과받고 둘다 잘 입금하려고 노력 중인데요
둘은 멀리 살고 저만 가까이 살아서
어버이날, 생신 항상 저만 찾아뵙습니다

부모님 효도비와 별개로 부모님 관계가 나빠서
엄마가 정신적으로 약을 드셔야 할 정도였고
저는 중학생때부터 항상 엄마 하소연 들어드리며
위로해드렸고 많이 힘들었어요
엄마가 아들은 어려워하셔서 언니랑 둘이서 끙끙 앓다가
정말이지 엄마가 못 견뎌하셔서 오빠에게 상의차 말했을 때
오빠반응이 너무나 차가웠어요
단칼에 "이혼 하셔야겠네."
그 뒤로 다시 고비가 와서 엄마가 집을 따로 얻어달라고 하셔서
경제적인 부분때문에 상의하려고 했더니
"나는 모르겠다."라고 하더라구요
세상에 저는 오빠가 그렇게 말하는 게 오빠 나름대로 생각이나
자기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런 걸 머리로는 알았는데,
마음적으로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그 뒤로도 부모님은 지독히도 계속 싸우시다가
(엄마 혼자 상담, 병원, 우울약도 드셨고, 가출도... )
서로 연세가 드시니 누그러지시고 지금은 일년넘게 잔잔하십니다

부모님이 한 달이 멀다고 싸우시고 이혼하네마네 하셨는데,
좀 편하게 사시나 보다 했더니
새언니가 암이 생겼답니다
수술 후 항암치료 받고 진료받을 때마다
엄마가 가셔서 오빠네 애들 봐주셔요
언니랑 저도 수술 했을 때 돌아가며 애들 봐줬구요

오빠네는 새언니 아프기 전에는 부모님께 일년에 한두번오고
(거리가 멀긴 멀었어요 5시간)
자기 가족들끼리 놀러 잘 다니고 새언니 친정가고 하더니
아프니까 오빠가 새언니 쉬라고 저희 집 놀러온다고 하고
미운 마음이 듭니다 한편으론 용서해줘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
오빠가 엄마, 아빠 싸우고 제일 힘들 때는 나 몰라라 했으면서
저랑 언니가 거의 십년이상 엄마 곁 지키고 붙들어서 부모님 편안하시니 자기 아쉬워지니 찾는구나 싶어서 보기가 싫으네요

오빠가 원래 자상하고 섬세한데,
결혼하고 나서는 자기 가족 위주로 바뀌더라구요
그게 맞는 거고 가족위주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부모님용돈도 제대로 안 내고 무심한 거, 조금만 신경쓰면 될텐데
그것도 한 번 제 날짜에 안주고 항상 말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부모님 일 상의하려고 할 때 그 냉정했던 말이 잊혀지질 않네요 오빠는 제가 자기한테 기분 나쁜 이유를 잘 모르겠죠
오빠도 새언니가 아프니까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제가 말하고 싶진 않은데, 미운 마음이 드니 냉냉하게 대하게 되요

참, 새언니는 심한 악성이고 다른 기관에 전이가 되었어요
새언니가 많이 아프니까 병수발하느라 오빠도 힘들겠지 (아프기 전에도 효도비는 제대로 안 냈고, 부모님 상의할 때 냉정했어요)싶으면서 혹시라도 새언니가 빨리 가면 오빠가 더 마음아플 거니까 잘 해줘야하나 그냥 이대로 거리두며 지낼까 고민이 드네요
IP : 116.42.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리
    '18.5.29 6:36 PM (1.229.xxx.85) - 삭제된댓글

    미움도 버리시고요, 마음 속으로 거리를 두고 적당히 하세요.
    친해져야겠다는 마음, 끈끈한 가족이라는 마음 버리시고요.
    새언니 몸 좋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예전으로 돌아갈걸요.
    너무 비슷한 케이스를 봤어요. 공교롭게 그쪽도 양성뇌종양이었네요.
    아무튼, 오빠분 성향과 성품은 안 변했다고 봅니다.

  • 2. ...
    '18.5.29 6:41 PM (121.125.xxx.208)

    아니 왜 한 쪽만 일방적으로 가족 노릇을 해야해요? 오빠랑 새언니는 완전 남이었는데. 어머니가 오빠네 아이들 돌보는 건 손주라 어쩔 수 없고 그분 결정이긴 한데 원글님은 마음 가는대로 하셔야 할 듯.

  • 3.
    '18.5.29 6:41 PM (121.171.xxx.88)

    그냥 다 남이려니 생각하세요.
    지금 새언니가 아프니 서로 도와주는거고, 남도 도와주는데 말이죠.
    그렇게 마음 비워야 마음이 편해요.
    오빠는 동생이 왜 화가 나는지 모르곘고 그저 지금 자기 상황이 더급할거구요.
    특히나 남자들이 좀 더 그래요. 여자들과 생각방향 자체가 다르구요.
    그렇게 가정적인 남자랑 사는 올케랑 말해보세요. 오빠가 무심해서 불만이 많을걸요.
    오빠를 미워해도 내마음만 힘들어요. 오빠는 사실 안중에도 없거든요,.
    부모님 문제도 자기 가정이뤄 멀리사니 더 신경쓰기 싫을거에요. 해답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니 끼어들기도 싫을거구요.
    오빠를 편들어 주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예요.
    결혼하면 남자형제들은 더 멀어진다고 하쟎아요.

    내 마음을 비우는게 내 마음의 평화를 얻는거예요.

  • 4. 님의
    '18.5.29 6:50 PM (223.38.xxx.180)

    님의 마음을 다 알겠고 솔직히 정이 떨어질거 같습니다.
    사실 님이 원하는걸 님이 이미 알고 있다고 봐요.
    저는 님이 그대로 하시면 될거 같아요.
    그냥 마음이 시키는데로 거리를 두셔요.
    이 글을 올리는것도 정말로 용서하라는 말을 듣고 싶고 그래서 용서하려고 올린게 아닐거 같아요
    가끔 제가 그런 글을 올리는데 실은 욕하고 싶은거였어요.
    욕하고 미워하고 이런 나쁜 놈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
    하지만 마음은 착한것처럼 속상하다며 말해요.
    그건 착한게 아니었어요. 사실.
    내가 용서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래야 남들 보기 좋아보이니까. 그런거지 실제로 착한거도 아니거든요.
    나쁜걸 보고 정이 안가면 정이 안가는데로 심플하시면 좋겠어요.
    옆에 사람들은 그래도 피붙이인데 어쩌고 하면서
    어쨌든 님이 보듬으라는 사람도 있겠죠.
    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을 보고 참으라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아요.
    선악의 개념이 이상하게 박힌 사람이라 나쁜 사람이 감옥에 가면 그걸 불쌍하가 말하는 그런 종족이요.
    그런 사람들은 옆에서 알게 모르게 내 판단을 흔들고 내 자존감을 깎는 사람들이에요.
    그냥 원하는데로 미워지면 미워하고 혹시 잘해주고 싶으면 잘해주고
    님의 마음데로 하세요.
    그리고 나는 그냥 예쁜 나무. 누가 뭐라고 해도 곧게 혼자 서있다. 이렇게 생각하셔요.
    그러면 마음이 잔잔하게 원하는데로 흐릅니다.
    그게 선이에요.

  • 5.
    '18.5.29 8:09 PM (121.167.xxx.212)

    부모 젊었을때 형제지 부모 나이 먹고 기운 빠지면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해요
    부모 위하는 마음도 다 다르고 효도 기준도 다 달라요
    원글님이 부모님께 효도 하고 싶은대로 하시고 언니와 오빠에게 원글님 수준의 효도는 강요 하거나 바라지 마세요
    그나마 조금 있는 형제애도 끊어져요
    저도 형제들 꼴보기 싫어서 연 끊으려다 억지로 내색 안하고 보고 있어요

  • 6. 원글님
    '18.5.29 9:06 PM (112.151.xxx.45)

    마음도 이해갑니다. 그러나 오빠입장에서 보면 동생들이 잘 한다고만 할 수도 없어요. 부모한테 끌려가다보면 안 좋은 부부사이가 더 하기도 합니다. 적당히 거리두고 두분이 해결하게 하는 게 좋을수도 있어요. 누가 맞고 안 맞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차이지요. 부인이 많이 아픈데 지금 시시비비가리자면 연 끊자는 소리죠. 님이 냉냉하게 대하는 거 신경쓸 여유없을 걸요. 오빠랑 부모님 모두에게 마음의 거리룬 두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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