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호구였구나

둘리맘 조회수 : 8,060
작성일 : 2018-01-24 13:58:23
외국에 사는 호구 아줌마입니다.
늦둥이 막내가 있어요. 위에 형 누나 치닥거리애 지쳐 이뻐만 해줬지 뭘 시켜주질 못해 요즘 열심히 데리고 다닙니다.

몇일전 막내만 스키장에 데리고 갔어요.
마음 맞는 다른 엄마랑 그 집 아이와 함께 제 차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같이 운동가는 친구 또치가 그 얘기를 옆에서 얼핏 듣고 본인도 가고 싶었나봐요.

또치가 집에가서 본인도 스키를 가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지 카톡이 왔어요.
또치엄마는 그날 움직일 형편이 안되니 혹시 또치를 함께 데려갈수 있냐고요. 6학년 아이들이고 스키들도 잘 타고 아이들끼리는 문제없이 아주 친해요.

좋은 맘으로 데려갈수 있다고 리프트/렌탈 비용 확인해서 들려보내시고 간식도 조금 싸오면 좋겠다고 했어요.

저는 운전을 하고 저랑 같이 가는 다른 엄마는 도시락을 싸오기로 했거든요.
저도 빈손으로 갈수 없어 이것저것 챙기고 과일도 좀 쌌더니 무거운 가방 하나가 만들어 지네요.

아침에 저희집 앞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고 차에서 기다렸는데 아이만 딸랑 내려주고 눈인사만 차에서 까딱하고 가더라고요. 뭐 바빠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렌탈 금액 다 알려줬는데 세금을 포함을 안해서 5불 남짓 제가 더 냈어요. 세금은 기본인데 좀 여유있게 보내지 싶더라고요.
아이들은 즐겁게 스키타고 점심 먹이려고 데리고 들어왔는데
또치는 엄마가 싸준건 맛 없다며 저희가 싸온걸 먹기 시작하네요.
한참 잘 먹을 나이고 운동도 했으니 배고프겠다 싶어서 양껏 먹어라 했더니 막상 저희가 먹을게 없더라고요.
뭐 거기꺼지도 그럴수 있지 했는데 집에 가는 차 안에서 본인이 싸온건 내거라도 혼자 먹겠다고 아이들끼리 실랑이를 벌이고 나중에 보니 거기다가 뭘 좀 쏟았는제 제 차가 베이비색 가죽시트인데 지워지지도 않는 얼룩을 만들었더라고요.

뭐 거기까지도 애들이 그렇지 하고 말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같이 운동을 해서 가끔 카풀을 해요. 주말이라 일정들이 다양해서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제가 스키장도 데려갔다왔으니 이번주는 또치엄마가 갈법도 한데 연락도 안 오더라구요.

저녁에 스키장 너무 재미있었다고 고맙다고 카톡이 왔길래 세금을 덜 주셨다고 하는데 돈 준단 얘기도 없고 미안해도 안 하네요. 5불 남짓 안 받아도 그만이고 내줄수도 있지만 못챙겨서 미안하다 소리는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스키장도 왕복 3시간인데 운동하러 가는곳 왕복 30분 그것도 해준다고 안하는걸 보니 제가 그동안 호구로 살았나봐요.

다음번에는 연락 오면 차에 자리 없다고 해야겠어요.
좋은게 좋은거지가 아니라 제가 너무 바보같이 퍼주고 해주고 살았나봐요. 별거 아니니 내가 하지 어차피 가는건데 뭐 이런식으로 운동갈때도 데려가고 영화도 보여주고 했더니 스키장쯤은 뭐 이런건가봐요.
IP : 184.146.xxx.23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24 2:02 PM (220.85.xxx.115)

    경험으로 보면
    경우있는 사람 같으면 처음부터 아이가 그런말 듣고 졸라도
    자기 아이 좀 데려가달라는 말 안합니다...

  • 2. 눈팅코팅
    '18.1.24 2:02 PM (125.187.xxx.58)

    글로만 봐도 ... 어휴...

    지성이 부족하면 교양이라도 있든가..

    그도 저도 아니면 양심이라도 있든가..

  • 3. ㅇㅇ
    '18.1.24 2:05 PM (121.129.xxx.34)

    읽다가 화나네요. 내애를 보내면서 저렇게 염치없이 보내는 사람 못봐선가
    저라면 요청전화받음 운전이다 스키뭐다 안전차원에서 안되겠다고 하겠어요.

  • 4. 별거 아니니
    '18.1.24 2:05 PM (175.208.xxx.75) - 삭제된댓글

    별거 아니니 내가하지,내가참지,내가배려하지
    이게 쌓이면 님도 모르게 호구가 됩니다
    늘 관계의 균형을 잡으세요
    기브 앤 테이크가 분명하면 덜 속상하지요
    진짜 위급한 상황 아니면 배려는 접어두시구요

  • 5. 오우
    '18.1.24 2:06 PM (61.80.xxx.74)

    지워지지않을 얼룩에 슬프네요 ㅜ ㅠ

  • 6. 둘리맘
    '18.1.24 2:10 PM (184.146.xxx.234)

    네 저도 다른사람에게 받는 호의를 당연시 하지 말아야지 하고 돌아보게 되네요.

    얼룩은 블루베리인거 같아요. 서로 먹겠다고 하다가 하나가 떨어져서 뭉게진거 같더라구요. 맘 아프지만 이미 일어난 일 아빠겠어요. 스마트폰으로 썼더니 오타가 많네요. 죄송 ㅠㅠ

  • 7. ..
    '18.1.24 2:11 P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애새끼 참 싹퉁머리가 지 엄마 닮았네요.
    근데 그런 인간들이 경우 바른 사람보다 많아요.
    몰라서, 이기적이라서, 가난해서, 여러 이유로요.

  • 8. 원래
    '18.1.24 2:17 PM (211.108.xxx.4)

    저런식으로 가는김에 데려가달라 ㅡ별거 아닌것 같이 생각하고 그수고스러움 모르는 사람
    누군가 운전해서 아이 픽업 해주면 다음엔 내차례라고 생각해서 먼저 말하는 사람은 남에게 절대로 아무렇지 않게 부탁 같은거 안해요

    직장맘이 아이 친구 만들어 준다고 주말에 자주 아이들 데리고 가서 놀아주고 맛있는거 사주고 했었어요
    저는 너무 고마워서 주말 하루 우리집에 놀러오게 했는데
    다른엄마가 직장맘 자기가 좋아 저러는건데 뭐하러 주말에 힘들여 아이들 집에 들이냐고 놔두라고 ㅠㅠ

    그엄마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 자주 맡기고 어디놀러간단 소리만 들으면 자기 아이 데리고 가라하고..민폐덩어리
    연락 싹 끊으니 다른 호구엄마 잡아 똑같은짓 그대로 하더라구요
    그냥 님도 쌩하세요 나중에 그럴겁니다
    본인아이가 같이 가줘서 잼나게 논거 아니냐고

  • 9. 다음부터는
    '18.1.24 2:19 PM (144.59.xxx.226)

    다음에 또 다시 그런 전화를 받으면,
    그냥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당신의 경우 없는 행동으로 더이상 해주고 싶지 않다고.
    그리고 지방방송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으면 하세요.
    분명 저런 사람은 안해주면 지방방송을 다른 스토리로 만들어서 하고 다닙니다.

  • 10. 경험자
    '18.1.24 2:22 PM (222.107.xxx.205)

    경우가 없는 사람은 반복된 행동을 하더군요
    나는 서울 살고 고향친구는 지방에 사는데 아이가 서울구경 하고 싶어 한다고 아이만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안된다고 했어요
    아이데리고 와서 우리집에서 하루밤 자겠다고 해서 둘이만
    오는 줄 알고 허락했어요
    내가 모르는 옆집아줌마와 아이까지 4명이 우리집 왔어요
    그런일 있고도 경우 없는 행동을 계속 반복 했어요
    호구 되기 싫어서 연락와도 이제 안받아요

  • 11. 경험자2
    '18.1.24 2:34 PM (144.59.xxx.226)

    위의 경험자님,
    저는 조금 성질이 까칠하지만
    할때는 군소리없이 해주고,
    아닌것은 정면 돌직구형인데....

    사촌지간이라 약간 호구짓이라 생각하면서도 몇번 호구를 했더니,...
    ㅎㅎㅎㅎ
    초대하지 않은 사람까지 델구 왔더라구요.
    당연히 얼굴에 맞대고,
    내가 니 호구냐?
    분명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로 손님 델구 오면 괜잖을거라 생각했냐고?
    모르는 손님은 쳐다도 안보고,
    너만 들어오면 몰라도 다른 사람은 안되니, 결정하라고! 했지요.

    그다음부터 완연하게 다르게 행동 하더군요.

  • 12. ///////
    '18.1.24 2:35 PM (1.224.xxx.99)

    우리아이 끼워달란말 못꺼내는데요.........이게 보통 엄마들 아닐까 싶어요.
    친해서 끼워넣어달라 말 할수도 있지요. 그럼...넉넉히 돈을 미리 친구엄마에게 주고 시작 하겠어요. 돈 뿐만이 아니고 음식도 이쁘게 넉넉하게 사람수대로 더 넣구요.

    저런 사람 꼭 있지요.

  • 13. ...
    '18.1.24 2:37 P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기피해야 할 가족들이에요!!!
    엮이지 않는게 최선.

    양심없고 몰상식한 사람들은
    정말 매사 & 모든 상황에서...양심있고 착한사람들을 악.용. 합니다.

    배려? 미안함? 그런거 모릅니다.
    가르쳐 줄 필요도 없어요. 얘기 해도 듣지도 않을겁니다.

    그냥.. 나이스하게 (거기서 눈치를 채든 모르든) 큰 소리 안나게 같이 안 노는게 상책입니다.

  • 14. 그때
    '18.1.24 2:39 PM (14.41.xxx.158) - 삭제된댓글

    인간들을 알아보는 거에요

    해안가에 바다 전망 보이는 집을 구입 친구들 불러 놀았다가 갈수록 그집이 공짜 숙박용으로 변했는거있죠?

    미리 내게 말도 없이 당일날 그집에 도착해서는 현관 번호키가 맞지 않는다면서 알려달라고 전화와서는??
    그때 지남편하고 아이들 데리고 지집마냥 간거 글서 그냥 다른 숙박 구해라 그러고는 전화 끊었어요
    서운타면서 어쩌고 하길래 관계 정리해 버렸네요 그집에 2주씩이나 쳐있던 친구녀ㄴ인데 좋은게 좋은거라고 싫은 소리 안했더니 그게 너무 당연한 줄 알더이다

  • 15. 약한건
    '18.1.24 2:44 PM (110.45.xxx.161)

    악한거다

    쎄게 사세요.

  • 16. 살아보니
    '18.1.24 2:48 PM (39.7.xxx.25)

    살아보니 염치알고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남한테 애 맡기는 부탁. 차 없으니 어딜 데려다 달라는 부탁 먼저 안하던데요.
    부탁도 습관이더군요

  • 17.
    '18.1.24 3:01 PM (121.168.xxx.120)

    아이를 중간에 두고
    부탁쉽게하는사람은 무조건 피해야해요ㅠㅠ

  • 18. gfsrt
    '18.1.24 3:04 PM (218.55.xxx.84)

    기름값과 전인원 카피숍 비용정도 더 넣겠어요.도시락.간식 차고 넘치게 담아주고요.
    그래도 데려가주는게 어딘가요.
    내 시간.이동비용.에너지 세이브한건데.
    인색한 사람들은 그건 제끼고
    가는김에 한사람 더 앉아가는게 뭐 큰수고냐
    라는식이더라고요.

  • 19. .......
    '18.1.24 3:04 PM (218.236.xxx.244)

    어휴~ 또치엄마 미친X. 저희가 대신 욕 해드릴게요.

    그 또치엄마 욕 많이 먹어서 나중에 벽에 X칠하고 살겁니다.

  • 20. gfsrt
    '18.1.24 3:06 PM (218.55.xxx.84)

    헌책을 줘도
    경우바른 사람은 그걸 중고로 내가 산다면 내가 지뤘을 비용을 생각하고 답례하고
    인색한 사람들은 네가 이거 팔아봤자 얼마나 벌겠어.버리느니 준거아니냐.라는 식.

  • 21. happy
    '18.1.24 3:21 PM (122.45.xxx.28)

    원글님 제발 직설적으로 말해버리세요.
    안그럼 자기 잘못은 모르고 서운타 원망만 할걸요.
    왜 안되는지 정확히 말하고 핑계가 아닌 이런 이유로
    당신을 아웃시킨다 라고 현실을 직시하게 말해주세요.
    그래야 딴데 가서도 호구 안찾죠.

    경험자2님 제속이 다 시원하네요.

  • 22. 안전상
    '18.1.24 3:42 PM (114.207.xxx.67)

    딴건 몰라도 스키는 부상확률이 높은 스포츠인데 어떻게 남의 아이를 데리고 가셨나요.
    다치면 애 본 공은 없다고 뒷처리에 혼이 빠져요.
    위험한 스포츠나 긴 여행은 부모가 직접 시키거나 부모가 직접 캠프 등록해서 보험 커버 받게 하세요.

  • 23. 제친구도
    '18.1.24 6:24 PM (122.44.xxx.243)

    염치없이 행동하고는 친구는 자기가 더많다고
    연락안와도 아쉬울것 없다는 말에 질렸네요

    자기는 친구가 많아서 개진상을 떨어도 괜찮고
    호구친구는 친구가 없어서 자기한테 호구짓이라도 하면서
    놀아달라고 구걸한다는 식으로 표현하길래
    인생에서 아웃시켰습니다
    난 인연을 소중히 할 뿐 친구를 평가하고 재려고 하지않았더니
    저절로 호구가 되더라구요

  • 24. 둘리맘
    '18.1.24 11:00 PM (184.146.xxx.234)

    몇일 맘이 불편하고 또치 엄마를 계속 봐야해서 포커 페이스가 안되더라구요. 담담하게 나중에는 거절해야겠어요. 아이야 그럴수 있다 싶었는데 또치엄마 맘 쓰는게 저랑 다르니 제가 힘들더라고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다 소리치는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4154 안철수 대선후 노원병 해단식의 기억ㅡ펌 18 고딩맘 2018/01/27 1,554
774153 베트남 우즈벡 축구경기보는데 눈이 내려요 3 대박 2018/01/27 1,320
774152 바오바오클러치 어떤가요 6 가방 2018/01/27 2,320
774151 이렇게 추울때 몸보신 될만한게 뭐가 잇을까요 16 2018/01/27 3,849
774150 오늘 자 한겨레가 얇았던 이유는? 28 샬랄라 2018/01/27 4,135
774149 아이 간수치 700... 10 ... 2018/01/27 10,775
774148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안락사 위기에 처한 개, 고양이들에게 제발.. 9 dktnfk.. 2018/01/27 1,310
774147 어서와한국이지 보면 남자들이 배려심이 떨어져요 10 푸른 2018/01/27 5,884
774146 불후의명곡 이상우 12 와~~ 2018/01/27 3,963
774145 4살 차이나면 세대차가 느껴지나요? 8 라라라 2018/01/27 2,821
774144 "설명절 앞서 화재 또 난다"는 발정제의 말,.. 35 에휴 저런 .. 2018/01/27 3,474
774143 중학생 어떤가방 사나요? 2 살빼자^^ 2018/01/27 946
774142 언제부터 머리 새치 나기 시작하셨어요? 9 노화가 온다.. 2018/01/27 2,211
774141 네이버 .수사 촉구 청원..서명.합시다 4 @@ 2018/01/27 406
774140 수영장 진상 상대하는 방법 있을까요? 9 물개 2018/01/27 3,457
774139 추취 많이 타는데 겹쳐 입는건 너무 답답해요 8 ,,. 2018/01/27 2,065
774138 요즘 20대 여자애들 정말 키도크고 얼굴작고 흠 종자개량?된 느.. 25 호빗녀 2018/01/27 8,708
774137 된장을 볶아보셨어요? 9 레시피 2018/01/27 2,507
774136 지금 서리태 잔뜩 사놔도 되는 시기인가요? 8 싱글탈모 2018/01/27 1,750
774135 저는 수치심이 많아요 8 미생 2018/01/27 2,559
774134 가수 세븐틴 그룹 잘 아시는분~~질문있어요 13 세븐틴 2018/01/27 1,746
774133 주방 살림살이 앓이 15 에스텔82 2018/01/27 6,516
774132 밥먹다가 볼살을 씹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4 ㅠㅠ 2018/01/27 3,544
774131 중국 대련쪽 국제학교 ??? 2018/01/27 372
774130 스메그 전기포트 직구 3 직구지구 2018/01/27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