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고학력 샐러리맨이고요
둘 다 유학지에서 만나서(나이많음)
귀국하자마자 바로 결혼
전 비영리단체 박봉 봉사자, 남편은 계약직.
나이만 많지 세상물정 1도 모르고 그냥 눈에 뭐 씌였음
양가에도 돈 없어서 시댁 방 하나로 시작 -.-
다행히 시부모님이 그때 두 집 살림할 때라 그나마 숨쉬었고.
일 년 채 못되어서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원룸)
그것도 시댁에서 남편 이름으롤 잡아놓은 시골의 주택때문에
전세금 대출도 안되어서 비싼 금리로 신용대출.
정말 돈이 없어서 대출로 보증금 내고
월급을 월세로 꼴아박는.
그 와중에 출산.
그때부터 꼬박 월세로 살고 있어요. 여즉까지.
남편은 여전히 열심히 성실히 일하고.
저는 두 아이들 잘? 키우고.
친정, 시댁 누구하나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저도 간간히 파트타임 일만 했고
게다가 골골하는 두 아이들로 인해서 어디 취직이 엄두 안났어요
급할 때 와줄 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거든요.
내가 일을 나가면 아이들을 데려오고 돌보고 이런 일들을
남편의 시간에서 빼서 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여의치가 않더라고요
남편도 원하지 않고.
그 사이, 신촌 원룸에서 시작한 우리 집은 점점 외곽으로 점점 외곽으로.
경기 남부까지..
남편 월급은 보통 수준이지만
월세 부으며, 대출금 갚아가며 모은 돈이 거의 없어요.
아니 그나마 있던 돈도 점점 없어지고,
아이들은 점점 크네요. 돈은 점점 더 들고 더 들고.
아파트 값은 점점 오르고, 월세 보증금마저 오르고요..
우리 부부 둘 다 돈에 어두운 편이라 투자? 이런건 펀드..조금 정도에요.
그나마 종잣돈이 깨알 같으니 무의미한 수준.
물려받을 곳 있지 않냐고요?
부모님들 노쇠하고 일한지 오래 되시니 야금야금 대출 받아서 다 쓰시고
계신 아파트도 깡통이라고 합디다.
기대도 안하고, 이제껏 도와주신 적도 없지만 생활비 안대드리는 것만도 감사한 지경.
아파트 값이 어마무시 올랐다는 소식이 저만치 들리는데
뭘까요,,,아련한 티비음 같은 기분?
그래도 아이들 커가니 여기저기 이사가는거 이제 고만하고 싶은데
샐러리 맨으로 열심히 살아왔어도
손에 쥔 것 없이 마이너스로 시작했더니
정말 그 구멍이 쉽사리 메꿔지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