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또 달팽이를 얻어왔어요....
아 정말 나라에 신문고라도 하고 싶네요.
제발 산짐승들 키우고 싶어서 스스로 돈 안낸 사람에게 떠맡기지 말라고....
유치원에서 이동동물원? 체험같은 (쥬*$토리) 프로그램 같은걸 하는건 뭐 그럭저럭....
애들이 동물 주물럭거리는건 애들 안전에도 위험한가 싶기도 하고 위생도 그렇고
동물도 귀찮을텐데..힘들텐데 걱정이지만
그거갖고 뭐라하는건 유별스러운가 싶어 입다물텐데
아니 왜 체험 끝나고 작은 동물들을 자꾸 집에 보내는건지 알수가 없네요.
어린이집때만해도 이런게 없었는데
유치원 보내놨더니 저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갑자기 하원버스에서 선생님이
어머님~ 오늘 민물새우가 집에 왔어요...
아니 세상에...손바닥만한 사육통에 7센치가량 물에 새우 두마리랑 낙엽 한장...
키울 준비도 마음의 여유도 없으니 유치원에 보내면 안되겠냐고 해도
**이도 좋아하는데 좋은 추억 되실거예요 하고 쌩...
교육상 죽이는것도 안좋을것같고 이를 어쩌나 하다가
뭐든 잘먹는다길래 수박을 얇게 조금 썰어 넣었는데 당분때문인지 죽었더라고요...ㅠㅠ
애는 울고불고...
구피가 또 잊을만하니 왔어요..세상에...
이번엔 구피먹이까지 수소문해서 어떻게든 구했네요...
근데 산소부족할까 싶어 수조 뚜껑열어둔 사이 밖으로 점프해서 한마리 죽었네요.
꾸덕꾸덕...아이고 트라우마ㅠㅠ 남은 한마리 어쩌나 하다가
구피 여러마리 몇 년째 기르는 옆집에 과일 한바구니 사다드리고 입양보냈어요 ㅠ
이렇게 일단락되나 했더니 오늘 또 달팽이...아이고 세상에
이건 뭐 그럭저럭한가 싶었더니 생각해보니 알을 엄청 많이 낳는다네요...ㅠ
황급히 가보니 이미 엉켜...있었어요 ㅠㅠ 어쩌나 급히 떼놓긴 했지만...
얘들 키우는 끝은 뭔가요?
제가 생태계파괴나 애 교육상에도 안좋을 것 같아서 끝까지 자..책임감있게 잘 기른다....
강아지나 고양이같으면 중성화수술해서 어쨌던 그 한마리만 책임질 것 같은데
달팽이를 중성화할수도 없고...
알까지 낳아대면 저걸 제가 다 책임지나요....
풀어주자니 왠지 외래종같고...
유치원에서도 다시 안받아줄것같고...진짜 돈 주고 그 업체에 다시 가져가달라고 사정하고싶네요...
나도 버거운 달팽이를 누구한테 떠맡기겠어요...구피키우시는 옆집이야 워낙 물생활? 잘하시는 분이라 좋아하시던데...
(이분은 지역카페에 한 번씩 구피 분양 ㅠㅠ 하시는데 의외로 저요 저요 하고 줄서서 다 가져가시더라구요..허걱..나름 예쁜놈으로 잘 기르시나보더라고요 뭐 이분이야 즐거운 취미신듯...)
주려면 한마리만 주면 어쨌건 그럭저럭할것같은데
쌍으로 자웅동체를 주면 어쩌라는건지...
전 나름 책임감도 있는 사람이라 지금 물도 뿌리고 먹이도 주고있는데 그러니 쉽게 죽진 않겠죠...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야하는건지 끓는 물이라도 부어야 하는건지...
살아있는 동물 무상제공은 위법으로 정했으면 좋겠어요...ㅠㅠ
달팽이 키우시는 분들..저와 이것들의 인연은 과연 어떤 끝을 맞이하게 되나요? 해피엔딩은 아니겠죠?
겨울에 베란다에 내 놓으면 얼어...자연사? 하나요?(뭐 자연에서도 하긴 달팽이가 이불덮는것도 아니고 살수도..)
너무 싫고 부담스럽고...그냥 저 한두마리면 예쁠수도 있을텐데 알낳을거 생각하니 끔찍해요 ㅠ
애는 막말로 갖다버려도 울거고..죽어도 울거고....(아니 언젠가는 죽겠지...) 너무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