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개월을 다 채워가고 있는 (아직은) 신혼 부부 (라 우기고 싶은) 입니다.
제가 자타가 인정하는 저질체력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맞벌이까지 하느라 요즘 체력이 거의 바닥입니다. (일을 그만둘 상황도 아니고, 마음도 없습니다. 체력은 저질이지만, 제일이 너무 좋고, 또 보람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도 물론 무시 못하구요^^)
주말에 어디 경조사라도 갔다오면 거의 뻗는... 그런 수준입니다.
덕분에 거의 집안일의 2/3은 남편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래는 반반 했었습니다;;)
남편은 이런 제 상태를 계속 지켜보더니 이번 추석은 그냥 친정에 가있으라고 합니다.
(효자라든지, 애처가라기 보다는 모든 상황과 사물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 결정하는 타입의 남자입니다. 그래서 며느리 도리..이런거 보다 임신 상태를 더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과 친정은 같은 서울이고, 시댁은 지방이라, 만약 움직이게 되면 이번 짧은 연휴를 거의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됩니다.
일요일에 자기만 내려갔다가 당일 저녁에 올라오겠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시댁에 내려가게 되면 연휴 끝나고 바로 수욜부터 시작되는 정상 업무를 제 몸이 감당할 수 없을꺼라구요.
그건 즉, 아기에게도 해로울꺼라고 합니다. (의사 아닙니다;;;;;;)
저도 사실 친정에 있으면 무척 편할 것 같기는 합니다.
시댁은 전형적인 대한민국 시댁이라 아무래도 가면 몸고생, 마음고생 해야겠죠.
하지만 제 성질이 몸이 편한 것보다 마음이 편한걸 우선하는 성격이고, 내 도리는 다해야 당당한 성격이기 때문에 저는 왠만하면 가려고 합니다. (남편이 평소에 저와 처가에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저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임신 4개월이라는 시기가 애매해서 괜히 조심한다고 안내려간다고 했다가 어른들께 꾀 부린다고 오해살까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첫임신입니다.)
남편은 평소에도 시댁에서 저를 철저히 보호해줬더 사람인지라 믿음은 가지만, 그래도 그건 제가 그동안 할 도리를 다해왔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이번에 찍힐까봐(?) 사실 좀 걱정입니다.
(다음 구정 때는 출산 직전이라 진짜 못갑니다.........)
친정 부모님도 조심조심 갔다오라고 (명절에나 찾아뵙는 시댁이고, 평소에는 거의 왕래 없습니다.) 하십니다.
임신 4개월의 저질 체력 임산부의 이번 명절의 지방행은 뱃속의 아이에게 해로울까요?
아니면 저만 조금 힘들고, 아이에게는 괜찮을까요? (아이 상태는 현재 무난합니다.)
남편은 내가 괜찮더라도, 보이지 않는 뱃속의 아이는 분명 힘들어서 안좋을꺼라고 합니다. (친정에서도 남편이 유별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