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른 생각

친구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11-09-04 23:59:26

오늘 저와 남편, 초등 3, 5학년 두 딸이 함께 이소선 여사 장례식에 갔었어요.

일면식도 없었지만 저와 남편은 원래 "좌빨" 성향이고, 아이들은 아직 어려 그런건 잘 모르지만 얼마전 전태일 평전을 읽고 심도있게 대화를 나누었었어요.

그래서 이소선 여사께서 별세하신 기사를 읽고 자연스럽게 조문을 가게 된거죠. 저희 집은 지방이고, 오늘 마침 미루다 방학때 못간 외규장각 의궤를 보러가려고 계획을 잡아놓았던 터라 겸사겸사 서울을 갔답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니 유족들께서 검은색 근조패찰을 식구수대로 주시며 장례가 끝날때까지 달아주면 고맙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렇게 며칠은 못달겠지만 오늘 몇시간만은 달자고 의견을 모으고 근조패찰을 달았습니다.

그러고는 평소 자주 만나던 저의 친한 친구 부부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자마자 친구가 심하게 불쾌한 내색을 하며 근조패찰을 떼라고 강요를 합니다. 저는 뭐 어떠냐고 거부했고, 친구는 강력하게 떼라고 요구하고... 그러다 제 남편이 떼자고 하여 떼었더니 친구가 근조패찰을 메뉴판 밑으로 안보이게 넣습니다. 남편이 그걸 빼서 주머니에 넣었구요.

집에 오며 제가 남편에게 왜 떼자고 했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걸 굳이 하고 있기도 그랬고, 식당에서도 좋아할것 같지 않아 떼자고 했다고 하더군요.

이소선 여사 근조패찰을 단 저희 가족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것일까요?

제가 근조패찰을 몇시간 만이라도 달려고 했던 이유는 전태일 같은 6-70년대의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가 경제발전을 신속히 이루어 우리가 그 토양위에서 살지만  뭐하나 의미있는 일도 못하는  후세대로서 그냥 그 뜻을 기리자는 생각에서였구요.

제 생각은.... 그 친구가 저희의 그런 행동이 마음에 안들 수는 있지만, 우리가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그런 강한 반응을 할  정도였는지가 궁금해요.

 

  

IP : 123.212.xxx.23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밝은태양
    '11.9.5 12:03 AM (124.46.xxx.233)

    그렇게 여우같던 윤여준이 이번일에 이렇에 앞장서서 나대는 이유는 뭘까요?

    지가 나서면 야권지지자 끌어오는데 방해될거 지도 알텐데

  • 맞아요
    '11.9.5 12:06 AM (175.193.xxx.148)

    저도 이 댓글에 동의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414 6살 아이 둔 부모님들, 요즘 어떠신가요? 2 ... 2011/09/05 1,382
11413 몸은 뚱뚱하지만 예쁜 원피스 입고싶어요... 3 속옷추천 2011/09/05 2,370
11412 3만원대 추석선물 뭐가 좋을까요? 4 도래 2011/09/05 1,912
11411 홍준표 "출마할 생각 없나", 손석희 "영희가 아니라서" 6 세우실 2011/09/05 2,473
11410 유방암수술후퇴원 5 수술 2011/09/05 3,270
11409 Careless Whisper 간만에들으니 너무 좋네요 3 아줌마 2011/09/05 1,351
11408 삼베 (대마)성분으로 만든 화장품... 아토피 2011/09/05 1,308
11407 도움부탁드려요...아마존닷컴에서 물건 구입안했는데 결제가 되버렸.. 5 은근한 마력.. 2011/09/05 2,118
11406 냉장고!! 고장 덜 나고 a/s 잘되는 업체는 어디일까요? 3 ... 2011/09/05 1,325
11405 술마시고 놀고 싶을때 어디를 가세요? 3 . 2011/09/05 1,383
11404 하나의 아이패드로 두사람이 각각 아이튠즈 등록해서 사용할수 있나.. 1 질문 2011/09/05 1,355
11403 어제 나가수 노래들 죄다 가을 쓸쓸한 노래들...좋았어요. 4 나가수 2011/09/05 1,793
11402 가방고민.. 신상스피디or 다미에 4 루이비통 2011/09/05 3,233
11401 언제까지 민주개혁세력 깃발로 장사할려는지 ... 7 솔직히 2011/09/05 1,141
11400 금수산 복숭아(천중도,황도)-아주 맛있어요~ 3 뷰티걸 2011/09/05 1,534
11399 아침부터 지하철을 ㅜㅜ (즐건한주되세요^^) 4 제이엘 2011/09/05 1,671
11398 안철수, '야권진영과의 단일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 19 오직 2011/09/05 2,154
11397 미국 교환학생에 대해 2 궁금 2011/09/05 2,011
11396 설악산 근처 문어숙회 맛난곳이여 체리맘 2011/09/05 1,085
11395 혹시 못보신분들. 안철수님의 입으로 밝힌 '현집권세력의 정치적 .. 4 클릭 2011/09/05 1,644
11394 제가 유별나게 깨끗한거 아니죠? 6 2011/09/05 1,912
11393 아들 딸 성적기사보다가 사진보고^^ 9 ㅎㅎㅎ 2011/09/05 3,409
11392 요즘 운동중인데 안산시 이동공원 근처에서 운동하시는분 없으신가요.. 나는나 2011/09/05 1,158
11391 9월 5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1/09/05 1,064
11390 생활법률 나는나 2011/09/05 961